KT 구현모 "지주형 회사 전환 검토"..SEC 과징금엔 "죄송하다"

'지주형'이라는 표현은 법적인 지주회사 구조를 갖추지는 않되, 이에 준하는 형태로 사업부문별 신설 법인을 세우는 등의 방식으로 유사한 업종끼리 묶어 분리시키는 등 새로운 사업구조를 짜겠다는 의미다. 현재 KT는 콘텐츠 부문은 스튜디오지니로, 금융 부문은 BC카드를 중심으로 자회사들이 묶여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사업을 분할하는 등 주요 사업을 독립시키고 있다. 임기 내 자회사 조정, 본사 사업분리 등을 통해 KT의 각 사업부문의 가치를 제대로 주가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주요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다. 구 대표는 "연내 목표로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 IPO를 준비 중"이라며 "BC카드 등을 포함한 몇몇 회사들도 IPO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올해 KT 주가가 15% 상승했지만 아직도 실제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본다"며 "지주형 전환과 IPO 등을 통해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SEC 합의는 회사의 이익을 고려해 혐의사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을 전제해 합의한 것"이라며 "전제조건을 포함해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관련 비용이 증가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제재 수준이 높아질 위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회사 평판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을 알고 있다"며 "최고경영자로서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 대표는 해당 건이 오래 전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거 준법 경영에 소홀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SEC 건과 관련해선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영입해 회사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기부금 컴플라이언스 검증을 받고 있다"며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람에겐 비용 지출을 원천적으로 통제하도록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선 구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사내이사에 선임될 예정이었던 박종욱 KT 안전보건총괄(CSO) 사장이 자진사퇴했다. 박 사장은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약식 기소된 뒤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로 약식명령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정식 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 ISS와 KT 지분 12.6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이 열리기 1시간 전 주총장 정문에서도 KT새노조, 민주노총, 참여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이 KT의 준법경영 실패를 지적하며 박 사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반대하는 단체 주주행동을 촉구했다. 주총장 안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노동조합과 주주들의 고성이 거듭 오가며 항의가 이어지면서 의사진행이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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