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챌린지] 코로나 비만, 얼마나 심하길래

지난해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55.4%를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55%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의 비만율도 54.1%로 55%에 근접했다. 코로나 여파로 활동량이 줄고, 식습관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본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정숙 의원실(국민의힘)을 통해 확보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690만여 명 중 39.3%(664만여 명)가 비만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성인 비만율은 38.3%였는데 0.97%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63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 이후 비만 인구가 약 50만 명 늘어난 것이다. 국민 10명 중 4명이 비만인 셈이다. 자신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신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코로나 비만은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장년층보다는 청년·중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성인 남성 전체의 비만율은 2019년 46.9%에서 지난해 48.7%로 1.8%포인트나 뛰었다. 반면 성인 여성 비만율은 2019년 29%에서 2021년 29.4%로 0.4%포인트 늘었다.

성인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율이 급증했다. 40대 남성의 비만율은 54.1%를 기록하며 2019년과 비교해 2.75%포인트 올랐다. 이어 30대(2.7%포인트), 20대(2.66%포인트)의 순서였다. 50대(1.7%포인트), 60대(0.84%포인트)는 다른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성인 여성은 30대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30대는 2019년에 비해 비만율이 1.74%포인트 올라 22.4%를 기록했다. 이어 20대(1.23%포인트), 40대(1.16%포인트) 순으로 비만율이 크게 늘었다. 50대 여성은 0.03%로 코로나 이전과 큰 변화가 없었고, 60대 이상은 비만율이 오히려 0.57% 감소했다.
비만 인구 급증의 핵심 원인은 코로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활동량이 줄고, 식습관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시기 재택근무가 대거 확산돼 사람들의 활동량이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 출퇴근 때 걷는 것을 비롯해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 재택근무로 이런 활동마저 못 했다는 것이다. 영양사가 식단을 짜주는 구내 식당 대신 재택 근무를 하면서 칼로리가 높은 배달 음식 등을 자주 먹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직장을 다니거나 사회 활동을 많이 하던 젊은 층 위주로 비만율이 급증한 것은 결국 이들이 전보다 외부 활동을 못 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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