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충전기서 꼼수 충전한 BMW PHEV..알고 보니 고려대 등록차량

고려대학교 내 전기차 급속충전소에서 BMW X5 PHEV 차량이 젠더를 활용해 충전한 모습. 이 차량은 1시간47분 넘게 6㎾h의 전력만 충전했고 충전 비용은 2000원이 나왔다. 해당 차량은 고려대에 정식 등록된 차량이었다.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BMW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 급속충전 장소에서 꼼수 충전을 했다.

데일리카는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자연과학 전기차 급속충전소(지하3층 주차장)에 주차된 BMW 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포착했다. 이 충전소에는 한국전력이 설치한 최대 50㎾ 출력의 급속충전기가 있다.

확인 결과. X5 PHEV 차량은 1시간 47분 넘게 충전기를 사용했다. 젠더를 활용해 급속충전 전력을 완속충전으로 전환이 됐고, 이 시간동안 6.83㎾h의 전력만 충전이 됐다. 충전금액은 2000원이 나왔다.

해당 차량은 1시간 이상 급속충전소 사용을 금지하는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 18조의 8)을 위반했다.

알고보니 BMW X5 PHEV 고려대에 정식으로 등록된 차량이었다. 고려대학교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카와의 통화에서 “위반 대상 차량에 대해 학교 차원의 계도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학교 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에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과 관련된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차원의 사과는 없었다.

현행법상 PHEV 차량이 젠더를 활용해 급속충전을 진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행위가 충전 사업자의 수익 창출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MW X5 PHEV 차량이 젠더를 활용해 급속충전 전력을 완속충전 전력으로 변환해 충전하는 모습. 이는 불법이 아니지만, 순수 전기차 오너들의 충전기 사용을 방해하고 충전기 사업자 수익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PHEV 차량은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외부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 국내에 출시된 대다수 PHEV의 경우 가솔린 주입구와 전기 충전구가 별도로 분리됐다. PHEV 차량의 경우 100% 전기 충전을 진행하면 평균 50㎞ 내외로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일부 전기차 오너들은 “PHEV 차량은 급할 경우 주유소에서 가솔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급속충전기 젠더 활용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많이 내보내고 있다. PHEV의 경우, 국내에 설치된 공공 완속 충전기는 정상 사용이 가능하다.

데일리카는 이날 BMW X5 PHEV 차량의 장시간 충전소 점거 행위를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했다. 담당부서인 서울 성북구 환경과는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차주 과태료(10만원) 부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PHEV 차량의 급속충전기 꼼수 충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벤츠 GLC PHEV 차량이 경기도 스타필드 고양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급속충전기에 젠더를 연결한 꼼수충전을 진행했다. 2019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환경부는 한 때 공공 급속충전기에 “PHEV, 초소형 전기차는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충전기 이용 수칙’ 안내문에 표기했지만, 아직까지 PHEV 차량의 급속충전기 꼼수 충전 사례는 멈추지 않고 있다.

cho@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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