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머리가 좋아집니다 과학이죠"

이진한 2022. 5.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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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석학 존 레이티 하버드 교수 방한
존 레이티 하버드대 교수(오른쪽)와 안진훈 대표.
인간의 뇌 기능 향상에 대한 욕구가 고령화 현상을 맞닥뜨리며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뇌 기능 향상 프로그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운동시키는 정신과 의사'로 유명한 존 레이티 하버드대 의대 임상정신과 교수는 그 선봉에 선 사람이다. 그는 저서 '운동화 신은 뇌'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 등에서 운동으로 뇌 기능을 향상할 수 있음을 주장해왔다.

레이티 교수가 최근 방한해 오랫동안 협업해온 국내 뇌인지 행동 전문가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와 만났다.

레이티 교수와 안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운동을 동반한 체계적인 뇌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강도 있는 운동으로 뇌에 산소가 활발하게 공급되면 인지·기억 작용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성장을 돕는 단백질이 많이 분비돼 뇌의 하드웨어적 역량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레이티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집단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라며 "이들은 학력은 물론 사회성과 체력, 정서적 성장 기회를 놓쳤다. 이를 회복하려면 2~4명 규모의 팀 단위로 이뤄지는 체육 수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티 교수가 뇌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춘다면 안 대표의 주 관심사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인지 역량 강화다. 뇌가 외부 자극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양상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성향에 맞춰 뇌 기능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그는 "지난 3월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총 3개월간 주 5회(회당 1시간) 운동하고 고강도 인지훈련을 주 2회(회당 1시간30분) 받았을 때 참여자의 신체적·뇌인지적·정서적·사회적 역량이 어느 정도 개선됐는지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와 레이티 교수 간 협업은 미국 현지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극복하는 연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안 대표는 MSC그룹 자회사인 엔도미넌스(Endominance)를 통해 미국 텍사스 지역 경찰관과 소방관 600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뇌인지 행동 구조와 PTSD의 상관관계, 운동 처방에 따른 PTSD 치료 가능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스트레스에 개인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분석한 뒤 운동 처방을 내리고, 일정 기간 후 대상자들의 증상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경향성을 따졌다"며 "인지환경 지수, 신체활동성 지수, 실천성 지수 등에 따른 업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위험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레이티 교수는 "개별 성향에 맞춰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신체적·인지적 역량을 강화해 질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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