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현대百과 세계적 브랜드 키운다

오수현,이영욱 2022. 3. 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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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면세점에 자리잡아
7개 자체 브랜드로 매장 꾸려
해외 인지도 강화 포석
매장 내 방송스튜디오 설치해
中인플루언서 입소문 노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15일 문을 여는 올리브영관(OLIVE YOUNG EXCLUSIVES). [사진 제공 = 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서울 동대문점에 면세업계 최초로 올리브영 매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앞서 선제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 상권 면세점에 입점해 세계적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려는 올리브영의 이해와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20·30대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현대백화점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과 올리브영은 15일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올리브영관(OLIVEYOUNG EXCLUSIVES)이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올리브영관은 7개의 자체브랜드(PB)가 들어서는 PB 전용 매장이다.

면세점에 올리브영 매장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 유통업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브영은 주로 중저가 헬스앤드뷰티(H&B) 상품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명품 일색인 면세점과는 결이 다르다.

그럼에도 올리브영과 현대백화점이 손을 잡은 것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각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올리브영은 이번 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 채널 확장에 나서며 PB를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올리브영관에는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 라운드어라운드, 필리밀리, 드림웍스, 컬러그램 등 모두 7개 PB가 들어선다. 브랜드별로 가성비 좋은 기초화장품, 고기능성 스킨케어, 색조화장품에 미용 소품 등 다양한 콘셉트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브랜드 웨이크메이크는 지난해 올리브영 색조화장품 인기 브랜드 2위를 차지한 올리브영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올리브영은 그동안 해외 판로를 개척해 PB를 수출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써왔다. 2019년 동남아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데어리팜 그룹과 K뷰티 저변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싱가포르와 홍콩 대표 H&B 스토어 '가디언'과 '매닝스'에 PB를 입점시켰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영토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입점해 가성비 좋은 한국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일본 라쿠텐과 큐텐에서 자체 진행한 3월 세일 기간에 올리브영 PB 주문액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일일 주문액이 5억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입점은 코로나19가 풍토병화하는 엔데믹 시대를 대비하는 포석이기도 하다. 동대문 상권은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연간 7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이곳을 찾았다. 이번에 문을 여는 올리브영관 매장 크기는 6평 규모로 크지 않지만 인플루언서 방문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매장 내 방송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왕훙(중국 인플루언서)을 비롯한 인플루언서의 라이브 방송을 적극 지원해 관광객은 물론,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은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브랜드 60여 개를 중국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해피쇼핑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높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寶)와 중국 1인 미디어 생방송 플랫폼 이즈보 등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누적 조회 수 2000만건을 넘길 정도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면세점 내 PB 전문관 개장은 PB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전 세계 관광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PB를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대문 상권이 20·30대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현대백화점은 올리브영 입점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곳 주변에는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등 MZ(밀레니얼·Z)세대가 많이 찾는 거점이 주변에 고루 포진해 있다. 지난해 동대문점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점의 지난해 국내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2%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은 앞서 지난달 기초화장품 전문 브랜드 '참존', 유아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벨보이스튜디오'를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대문점은 160여 개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며 K뷰티 쇼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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