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된 이 시기에 부품 회사가 파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다 . 자동차 부품 전문 회사인 ‘마렐리 (Marelli)’가 이번에 실적 악화로 인해 ‘사업 재생 신청 ’을 받고자 거래 은행들과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마렐리는 주 거래 회사인 닛산의 실적 침체 영향을 받은 것 외에도 피아트 등 스텔란티스 그룹의 자동차 생산 침체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
마렐리를 생소한 회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 그 전신은 일본의 자동차 부품 전문 회사인 ‘칼소닉 칸세이 ’다 . 그 회사가 2017년에 미국 투자 펀드인 KKR(콜버그 클라비스 로버츠 ) 산하에 들어갔고 , 이후 2018년에 FCA 그룹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던 ‘마그네티 마렐리 ’를 62억 유로에 인수했다 . 마그네티 마렐리는 한 때 삼성에서도 탐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 당시 갤럭시 노트 7의 폭발 이슈가 불거지면서 자금 부족으로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칼소닉 칸세이와 마그네티 마렐리가 2019년에 통합하면서 현재의 마렐리가 되었는데 , 그 뒤에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 2020년 5월 , 실적 악화로 인하 KKR 등 여러 곳에서 총 1300억엔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 2021년에는 그 때까지 경영을 맡았던 CEO가 사임했다 .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부품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으며 , 여기에 자동차의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부담도 더해져 매출은 극단적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
현재 자금이 부족해진 마렐리는 주 거래 회사인 닛산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 닛산은 “마렐리를 중요한 거래처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적절히 제휴하고 있다 ”면서 응답을 보류했다 . 자금 지원에 있어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닛산은 한창때는 연간 570만대를 생산 , 판매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380만대까지 축소되어 있다 . 근 200만대가 감소했으니 부품 회사인 마렐리로써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

더군다나 마렐리의 채무가 사업 규모에 비해 너무 크다는 의견도 있다 . 마렐리가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만약 넘긴다고 해도 전 세계적으로 날카로운 구조조정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 마렐리는 현재 전 세계에 약 170개의 시설과 54,000명의 직원을 갖고 있다 .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