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자,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오래 쓰고 싶다" 당선 소감 밝혀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임현석 동아일보 기자가 '조선일보 2022년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로 선정됐다.
지난 1일자 조선일보는 문화면에 조선일보 2022년 신춘문예 당선자들을 소개했다. 7명의 당선자 중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에 현직 동아일보 기자가 이름을 올렸다. 임현석 기자는 '무료나눔 대화법'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썼다.
'무료나눔 대화법' 단편소설 내용은 딸 아이 교육 때문에 미국 출국을 앞둔 아내를 대신해 남편이 32평 집에 있는 물건 중 하나인 식탁을 중고거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인디힙합밴드에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다뤘다.


이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는데 조선일보는 이 당선자가 누군지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7일자 조선일보 오피니언면에 이기문 기자는 당선자를 찾느라 겪은 비하인드를 칼럼으로 알렸다. 칼럼을 보면 조선일보는 단편소설 당선자로 '464번'을 꼽았다. 번호를 대조해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우편물을 찾아보니 임현석이라는 사람이었다. 전화를 걸었는데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기계음이 들려왔다고 한다.
기자는 퇴근하는 대로 적힌 주소로 갔다.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지만 답이 없었다. 이 기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임현석 기자의 가구주 전화 연결을 부탁했고, 한 여성 분과 연결이 됐다. 여성은 걸어서 15분 떨어진 곳에서 서점을 운영한다고 밝혔고 그곳에서 임 기자를 만났다.

이 기자는 “당선자는 깊숙한 곳에서 노트북으로 화상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가 잠시 회의를 끊고 내게로 와 외쳤다. '아, 선배!' 기자들끼린 소속 회사와 상관없이 입사 연도에 따라 선후배로 서로를 부른다. 당선자는 동아일보 기자였다. 오래전 취재 현장에서 통성명까지 했지만, 난 그의 이름과 얼굴을 잊고 있었다”며 “화상 회의는 외국인 인터뷰였다. 취재를 끝낸 그와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았다. 그는 오래도록 소설가를 꿈꿨다고 했다. 작가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유지하려 두 번호를 썼는데, 통신비 납부를 깜빡해 번호가 소멸한 걸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고 썼다.
임현석 기자는 수상소감에서 “대학생 때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신춘문예를 비롯해 여러 등단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땐 그게 꽤 충격이었는데, 시·소설 창작 모두 적어도 학교 울타리 안에선 좋은 평가를 받아와서 뭐가 돼도 되겠지 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때”라고 운을 뗐다.

임현석 기자는 이어 “작가라는 꿈에만 계속 매달릴 수 없었고, 어엿한 생활인부터 되겠다는 생각으로 직장을 구했다. 기자직은 글을 다룬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기자 초년생 땐 글쓰기 기초부터 다시 배웠다”며 “그때 배운 몇 가지 교훈은 보편적인 글쓰기 원칙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이해하지 못한 건 쓰지 말라'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당연한 것 같지만, 기자 초년생들은 높은 지위의 취재원한테 기가 눌려서 대답이 잘 이해되지 않아도 일단 넘어가는 경우가 적잖다”고 적었다.
임현석 기자는 “이해한 것만 쓴다. 이해하지 못하면 남겨둔다. 이러한 태도는 소설 쓰기에 있어서도 도움이 됐다.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속으로 되물었고, 감정과 상황을 보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됐다. 아내와 남편, 딸, 인디힙합밴드가 내는 목소리를 전부 들으면서 세계의 세부들을 만들어나갔다”며 “타인에 대해 더 공감하고 연민하고 싶어서였다. 이제 그들 한 명 한 명을 약간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믿게 됐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오래 쓰고 싶다. 소설가란 자격이 아니라 태도라는 말을 믿으면서 계속 글을 쓰고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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