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대 행복주택, '이렇게' 공간을 분리하니.. 훨씬 넓어 보여요!
오늘의집 @seonyeongyi 님의 집들이입니다.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연애 10년 차, Isfj & estj 커플 선영입니다!
저희는 올해 4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데요. 저나 예랑이가 가진 Sj 성향은 어딘가 소속되어 편안함을 느끼고 차근차근 해나가는 걸 좋아한대요. 저희도 그래서 "예쁜 공간"보단 "편안한 공간"으로 차근차근 꾸며봤어요.
저는 행복주택 36형에 살고 있는데요. 처음 행복주택에 당첨되었을 때부터 10평 조금 넘는 이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어요. 오래 봐도 질리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있는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에게 노랑 포인트가 있는💛 10평 행복주택 홈스타일링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계획부터 인테리어 애프터 모습까지, 저희가 고민하고 만들어 낸 저희집 모습을 모두 보여드릴게요.
참고로 본문은 제 문체 그대로 작성했습니다 :)
# 36형 행복주택 입주 전 :: 인테리어 구상하기
Step 1. 컨셉 정하기
행복주택에 당첨된 이후 집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구상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있다.
(1) 질리지 않고 오래 지속 가능한 인테리어 일 것
(2) 따뜻함과 아늑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일 것
(3) 인테리어 포인트 컬러는 하나로 정할 것
포인트를 여러 색으로 준다든지, 너무 튀는 가구나 소품을 놓게 될 경우 추후에 아이템을 하나 살 때마다 기존 가구와 매치하기 어려울 확률이 높아 위와 같은 기준을 두었다. 결국 우리집은 화이트&우드 인테리어로 방향을 잡았다.
포인트 컬러는 초록과 노랑 중에서 고민했는데, 초록색은 자칫하면 칙칙한 느낌을 줄 것 같아 노랑으로 결정했다.
Step 2. 정확한 사이즈 실측하기
입주 한 달 전, 가구와 가전을 사야 하는 시점이 왔지만 우리는 사전 점검을 할 수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방문 행사가 취소된 것. 그래서 LH 측에 대략적인 내부 실측 사이즈를 요청했고 공식 민원을 넣은 끝에 받을 수 있었다.
방문 실측이 가능했던 시점은 입주 9일 전이었다. LH에 요청해서 받은 사이즈를 참고해 가전은 주문해 뒀지만, 옷장이나 카페장 위치에 있는 월패드 등 방문 실측으로 높이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하는 가구가 있었다.
성급하게 주문했다가 사이즈가 안 맞으면 그게 더 문제일 것 같아서 방문 실측 후에 주문했다. 결국 입주 신고 날짜부터 가전만 배송 오는 대로 집에 넣어 두고 거의 한 달 간 집을 비운 듯😊
Step 3. 가구/가전 미리 배치해 보기
같은 계열의 색이어도 은근한 색감 차이가 큰 변화를 주기 때문에 가구 구매 전 PPT에 우리가 구매할 제품 이미지를 모아 색감을 비교해가며 구매할 아이템을 정했다.
Step 4. 3D 스케치로 우리집 미리 그려 보기
구매하기로 한 제품이 집에 들어가는지, 너무 좁아 보이진 않을지 3D 스케치를 통해 확인했다.
스케치로 볼 때 최대한 미니멀해야 실제 집안이 깔끔해 보일 것 같아서 사진에 보이는 것 외에 추가로 고려했던 아이템을 모두 빼버렸다.
대표적인 예로 소파 테이블이 있다. 동선 상 너무 불편할 것 같고 그다지 큰 역할을 해줄 것 같지 않더라. 대신 접이식 테이블을 하나 사기로 했다.
드레스룸은 이케아 팍스장을 생각하고 스케치까지 다 짰는데 품절이라고 해서 레이디가구 옷장으로 바꿨다.
일반 오픈형 행거는 너무 지저분해 보일까 봐 싫고, 장을 짜는 건 나중에 이사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몰라서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에 사이즈가 맞는 걸 찾아 구매했다.
이렇게 여러 단계의 고민을 거쳐 완성된 우리집!
# 36형 행복주택 입주 후 :: 화이트 & 우드 · 노랑 포인트 인테리어
1. 주방
(1) 카페장 / 테이블
가구는 우드, 작은 수납용품이나 가전은 화이트톤 위주로 구매했다. 노랑 포인트는 식탁 펜던트 조명과 의자로 살렸다. 조명 빛도 노란색. 전체적으로 채도 높은 노란색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행복주택 주방을 꾸밀 때 다들 교과서처럼 사는 제품이 있다. 바로 일룸 카페장! 식탁+수납장 기능을 하는데 예쁘기까지 해서 요 제품을 많이들 산다.
주방에 수납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편인데, 모던하우스에서 구매한 라탄 바구니와 신발장 여분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카페장은 노트북을 두고 작업하거나 지인을 초대해 식사 혹은 티타임을 즐기는 공간으로 아주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이 공간은 아직 채워나가는 중인데 어떻게 데코해야 예쁠지 꾸준히 고민할 예정! 💡
(2) 냉장고
냉장고는 비스포크 베이지&화이트로 주방 상·하부장 색상과 깔맞춤했당...! (만족)
냉장고에 포스터북(사진)을 이용해서, 사진을 바꿔가면서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내고 있다.
(재밌는 점은 사이즈가 저렇게 큰데 몇 번을 바꿔도 남편은 못 알아챈다는 거..ㅎ)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주방이 보이기 때문에 잘 꾸미고 싶었는데 어렵다. 아직 현재 진행형. 일단 냉장고에 붙여둔 콤마씨의 패브릭 포스터와 엽서로 따숩~하고 노랑노랑한 느낌을 내고 있다...!
(3) 조리 공간
조리 공간 역시 화이트 & 우드 테마에 맞는 주방 용품으로 꾸몄다. 노랑 포인트는 주방 장갑! 밖에 꺼내 둔 수세미 색도 왠지 우리집 인테리어와 톤이 잘 맞는 듯하다.
조리 공간 설명하려고 사진을 급히 찍어서 지저분하다. 공간은 협소한 편이다. 식기세척기 공간 빼고 나니 도마 하나 두면 끝...! 식기세척기의 도움을 많이 얻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징...
우여곡절 많았던 우리의 인덕션...화이트 색을 주문했는데 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핑크가 들어왔다.
실측 사이즈 타이트하다고 기사님이 설치를 거부하셔서 일반 배송으로 신청해 제품을 직접 올렸다. 그냥 쑥 들어가던데 억울쓰...!
2. 거실
(1) 우디크 거실장
우리가 거주하는 행복주택 36형은 방이 총 두 개다. 미닫이문으로 분리되는 큰 방과 현관 바로 옆에 있는 작은방. 우리는 큰 방을 침실 겸 거실로 사용한다.
거실에는 입주 전부터 눈여겨 본 우디크 거실장(TV장)을 뒀다. 우디크가 꽤 고가의 제품이라 비슷한 느낌에 가격이 더 낮은 제품을 사려고 했으나 아무리 찾아도 우디크 분위기를 이기는 가구가 없더라.
(2) 마샬 스피커 / 접이식 테이블 / 스탠드 조명
우리는 둘 다 노래 듣는 걸 좋아한다. 음질이 좋다는 스피커 중 예쁜 거실장과 어울리는 제품을 열심히 찾았다. 그렇게 구매하게 된 마샬 스피커. 아주 만족한다. 스피커 옆 비는 공간에는 흰색 스탠드 조명을 두었다.
뒤에 보이는 액자는 사실 접이식 테이블이다. 둘이 생활하긴 충분하지만 11평이 채 안 되는 곳엔 접이식 제품이 정말 유용한 것 같다. 사용하지 않을 땐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화이트 & 우드 톤에도 잘 어울린다.
(3) 스툴 / 조화 화분
스피커 반대편 공간에는 원목 스툴과 조화 화분을 두었다. 원래 극락조 화분을 두었는데, 에어컨 옆에 두면 죽는대서 부랴부랴 발코니로 옮겼다. 극락조를 빼고 조화를 놓았다.
(4) 빔 프로젝터
우리는 평일에 TV를 잘 보지 않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빔 프로젝터를 샀다. 주말 저녁에 가끔씩 미니 캔음료 한잔하면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몰아서 시청한다.
(5) 소파 / 가벽
거실장과 침실 사이에는 가벽을 두고 소파가 자리 잡고 있다. 우드 레이 가벽을 두어 공간을 분리해 주었다.
역시나 소파나 가벽처럼 큰 가구는 화이트 & 우드 톤으로 선택했고, 담요와 쿠션으로 따뜻한 노랑 포인트를 만들었다.
가벽에는 아이비 화분을 걸었는데 자라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한 달 만에 반 뼘이 자랐다. 나중엔 바닥에 끌릴까 봐 걱정이 될 정도이다.
우리집에는 엄격한 규칙이 하나 있다. 샤워 전에는 침대 사용 금지. 침대에서는 수면만 하는 것! 그래서 우리는 주로 소파에서 생활한다. 소파에 있을 때 창문 쪽을 보며 누워 있는데 이때 보는 바깥 햇살이 정말 힐링이다.
집 앞에 초·중·고등학교가 모여있어 창문을 열면 아이들 목소리와 새소리가 들린다. 찐 백색 소음이다. 정말 좋아!
3. 침실
(1) 침대
가벽 뒤에 있는 우리 침대. 킹사이즈다. 호텔식 침구를 구매해서 커버를 매주 세탁하고 있다. 매일 세탁할 순 없으니 돌돌이로 먼지를 자주 정리하고 편백수를 뿌려주고 있다.
(2) 화장대
침대 앞에는 우드 톤의 작은 화장대가 자리 잡고 있다.
4. 발코니 & 세탁실
내 힐링 공간 발코니. 오는 손님마다 소파에 앉아 발코니 쪽을 보며 바깥을 구경하다 간다.
발코니 한 쪽에는 미니 팬트리를 만들어 흰색 수납 바구니를 배치해 두었다. 또한 화이트 & 우드 인테리어에 맞게 라탄 소재의 접이식 테이블과 화분을 두어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5. 욕실
욕실은 화이트 & 노랑으로 꾸몄다. 화이트 욕실 타일에 샤워 커튼과 발 매트에 밝은 노랑 포인트를 주었다.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거울장 옆, 변기 위에 벽에 주렁주렁 뭘 매달았는데 아주 만족한다. 거울장 안에는 미니 압축봉을 활용해서 수건을 차곡차곡 넣어 수납했다.
전체적으로 요런 느낌이다. 우드 없이 화이트 & 노랑. 여기서 색이 더 늘어나면 공간이 좁아 보일 것 같아 이렇게 꾸몄다.
수많은 고민 끝에 완성된 저희 집 노랑 포인트 인테리어 어떠셨나요? 작은 집인 만큼 최대한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동시에 포인트가 있는 곳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앞으로도 따뜻함이 가득한 저희 집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려고 해요.
따뜻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 집 인테리어가 괜히 밋밋하게 느껴지신다면 저희집처럼 소품으로 포인트 색을 살린 스타일링에 도전해 보세요! 집에만 있어도 벌써 봄이 느껴진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