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봄 배구의 갈림길에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선택은 [스토리 발리볼]

김종건 기자 2022. 1. 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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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의 ‘2021~2022시즌 V리그’ 행보를 보면 배구가 멘탈게임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우승 문턱까지 갔던 멤버구성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던 팀이 시즌 초반 추락했다. 개막 3연패에 이어 2연패, 5연패도 당했다. 보통의 팀이라면 시즌을 접었을 테지만 우리카드는 살아났다. V리그 최고의 기술자답게 신영철 감독의 문제해결 능력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발휘됐다. 파죽의 8연승으로 우리카드는 다시 봄 배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4라운드 막판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에 연달아 패해 기세가 꺾였지만 11승13패(승점38)로 3위다. 정규리그 1위로 향하는 길과 연패의 갈림길에서 신 감독에게 잔여경기 구상을 물었다.

-28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5라운드를 시작한다. 올스타 휴식동안 어떤 준비를 해왔나.

“19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회복훈련을 했고, 쉬는 동안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했다. 본격훈련은 24일부터 시작했다. 나경복과 알렉스 등 몇몇은 몸 상태에 따라 훈련을 조정해줬다. 알렉스는 백신주사를 맞은 뒤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25일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도록 했다.”

-초반만 해도 이번 시즌은 어렵겠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래도 3위다.

“불안 불안하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아직 내가 기대하는 단계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왔다 갔다 한다.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때 나경복이 경기 도중에 화를 내는 게 보였다. 그래서 경기 뒤에 따로 불러서 ‘화를 내니까 해결이 되는지’를 물었다. 그런 부분이 우리 팀의 문제다. 항상 말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유난히 초심과 신뢰, 겸손 같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는데.

“승부근성이 있는 것과 개인감정을 플레이로 드러내는 것은 다르다. 선수가 어떤 의도와 생각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에서 범실이 나오는 것과 화가 나서 생각 없이 마음대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자기 기분대로 하는 플레이는 팀에 암적인 행동이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수 모두가 그 것을 새기고 남은 시즌을 잘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개막하자마자 3연패를 하고 시즌 도중에도 5연패를 했는데 어떻게 힘든 고비를 넘겼나.

“소상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계기가 있었다. 선수들과 미팅에서 ‘이제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이런 정신이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 이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챔피언결정전까지 갔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어떤 부분의 보강이 더 필요한가.

“알렉스의 공격성공률(54.85%→47.87%)과 하이볼 공격성공률(46.70%→43.76%)이 지난 시즌보다 낮아졌다. 세터 하승우의 속공구사와 경기운영도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다. 송희채는 서브범실이 3라운드에 비해 4라운드에 늘었다. 이들 3명이 우승의 열쇠다.”

스포츠동아DB
-송희채에게 주문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어제도 따로 불러서 얘기했다. 내가 보기에 배구 이해도는 높지만 기술이 떨어진다. 어느 스포츠건 마찬가지지만 잘하는 선수는 공 다루는 기술이 좋다. 그 부분을 얘기했다. 현재의 나쁜 폼에서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각도와 리듬을 분석해 스스로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노력하면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과거를 고집하면 발전은 없다. 나경복도 내가 했던 지적을 많이 받아들여 지금은 리시브와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수행능력이 좋은 선수다. 서브도 안정적으로 됐고 이전까지는 때리지 못한 서브 코스도 공략한다.”

-애매한 3위다. 정규리그 1위와 봄 배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시기로 보이는데.

“8연승을 하다가 4라운드 마지막 2경기를 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만일 2경기를 이겼더라면 5라운드 막판에 정규리그 1위를 노릴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단기전 대비보다 일단 봄 배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상대를 가릴 것 없이 일단이 많이 이기고 승점을 쌓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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