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807골로 역대 최다골"..맨유 유니폼 입고 14년 만에 해트트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14년 만에 해트트릭을 올렸다. 외신들은 호날두가 프로 무대와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총 807골을 넣어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토트넘과 벌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혼자 3골을 넣으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토트넘의 손흥민(30)은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슈팅 2개에 그치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대신 어릴 때부터 우상이라며 ‘모든 걸 닮고 싶다”고 했던 호날두가 대기록을 달성하는 것을 지켜봤다.
호날두는 지난 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1대4 패배)에서 선발에서 제외되자 고향인 포르투갈로 떠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호날두에게 부상이 있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선 팀 내 불화설이 나왔다. 하지만 호날두는 토트넘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고, 왜 자신이 세계 최고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경기 초반 패스 플레이를 앞세운 토트넘에 점유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런데 호날두가 중거리슛 한방으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꿨다. 호날두는 전반 12분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프레드의 패스를 받은 후 슈팅 공간이 생기자마자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려봤지만 호날두의 슛은 골대 왼쪽 위에 그대로 꽂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35분 토트넘의 해리 케인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호날두가 3분 후 해결사로 나섰다. 호날두는 전반 38분 순간 스피드를 이용해 토트넘 수비진 뒤쪽으로 내달렸고, 제이든 산초가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27분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의 자책골로 다시 2-2 동점을 내주며 쫓겼다. 호날두는 후반 36분 이번엔 머리로 세 번째 골을 넣으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알렉스 테예스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호날두는 특유의 탄력을 이용해 공중으로 솟구쳐 오른 다음 머리를 공에 갖다 댔다.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가 미처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헤딩골이었다. 호날두는 이날 총 8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이 5개였고, 이중 세 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개인 통산 59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또 프로 무대 692골과 A매치 115골로 총 807골을 넣었다. 외신들은 호날두가 2001년에 사망한 체코 출신 요세프 비칸(805골)을 넘어 전 세계 축구 사상 역대 최다골 기록을 새로 세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거 선수의 기록은 집계 기관마다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과거 비칸이 통산 805골을 넣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한 적은 있지만 공식 기록으로 발표한 적은 없다. 체코축구협회는 비칸이 821골을 넣었다고 보고 있다. 영국 BBC는 “국제스포츠축구통계재단(RSSSF)이 과거 비칸이 805골을 넣었다고 했다가 최근엔 아마추어 경기 기록까지 포함해 950골 이상을 넣었다고 하고 있다. 브라질 전설 펠레와 호마리우 기록도 기관에 따라 제각각”이라면서도 “어떤 기준에 따르면 호날두가 역대 최고 득점 기록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최고 득점 기록을 세웠다고 전하는 외신들에 따르면 역대 최다골 순위는 호날두(807골)를 비롯해 요제프 비칸(805골·체코·1955년 은퇴), 호마리우(772골·브라질·2007년 은퇴), 리오넬 메시(759골·아르헨티나), 펠레(757골·브라질·1977년 은퇴) 등의 순이다. 이는 과거 FIFA가 언급했거나 RSSSF가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호날두는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14년 만에 해트트릭을 올리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해트트릭을 한 것은 2008년 1월 뉴캐슬전이었다. 이후 14년 59일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EPL 역사상 한 선수가 같은 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두고 해트트릭을 한 것이다. 호날두는 2009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작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왔다. 호날두는 또 만 37세 35일로 EPL 역사상 역대 두 번째 최고령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부문 1위는 테디 셰링엄이 2003년 8월에 세운 만 37세 146일이다.
호날두는 이날 3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리그 12골로 EPL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20골을 넣고 있는 무함마드 살라흐이고, 2위 그룹은 사디오 마네와 디오구 조타(이상 리버풀), 호날두다. 손흥민과 케인이 11골로 공동 5위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50(14승8무7패)을 챙기면서 아스널(승점 48·15승3무7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토트넘은 승점 45(14승3무10패)로 7위에 자리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 “올드 트래퍼드에 돌아온 후 처음 해트트릭을 올려 너무 행복하다. 골과 노력으로 팀 승리를 돕는 것보다 기분 좋은 일은 없다”며 “우리는 어느 팀을 만나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 맨유에 한계는 없다”는 글을 남겼다.
랄프 랑니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호날두가 포르투갈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몸 상태가 좋았고 토트넘전에 선발로 출전시키기로 했다”며 “우린 농담 삼아 호날두를 또 포르투갈에 3일간 보내자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맨유를 맡은 이후 호날두가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상대팀인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호날두가 놀랄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골을 넣는다”며 “호날두가 없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늘 좋은 밤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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