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중고車 가격 급등에 각광받는 '자동차 투자'
코로나 장기화로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중고차를 팔거나 관련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자동차 투자’도 유행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때때로 중고차가 새차 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상당한 이익을 위해 중고차를 팔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서플라인 체인(supply-chain)의 문제, 칩 부족, 그리고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차 수요 급증으로 인해 자동차 배송이 몇달 또는 몇년씩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차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갖고 있던 차를 중고차로 내놓는 이들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새 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 소식에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면서 아예 차가 없던 이들도 중고차 시장에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임금이 쪼그라들고 젊은이들이 먹고 살기 위해 새로운 측면의 경쟁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를 팔고 돈을 벌기 위해 가격 상승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중고차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41% 상승한 반면 신차 가격은 12% 급등했다. 오토레이더에 따르면 12월 영국 자동차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31% 올랐다. 프랑스에서 관련 수치는 15%였다.
블룸버그는 “자동차를 포기하려는 사람들은 자동차(일반적으로 감가상각 자산)를 주택과 유사한 투자로 바꾼다”면서 “카 플립핑(car flipping)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 슈트의 2017년식 마츠다는 미터기 기준으로 1만7000마일을 달렸는데, 수익성 있는 자산이 됐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이 25세의 컨설턴트는 2020년 7월에 1만8000달러(약 2200만원)에 이 차를 구입했는데, 1년 반 후에 이 차의 가치는 2만3500달러(약 2800만원)가 됐다.
그는 “대부분 집에서 일하며 가끔 지하철과 셔틀버스를 통해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 11월 이 차를 팔면 남는 돈으로 자동차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판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머지 돈을 저축과 로빈후드를 통한 다양한 주식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데 사용했다.
블룸버그는 “차를 팔아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라면서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불필요한 세컨드카를 없애거나 여분의 돈을 벌기 위해 차를 자전거로 바꿨다고 보고했고 일부는 심지어 수익성 있는 사업을 위해 카플립으로 눈을 돌렸다”고 전했다.
중고차 구입 비용은 지난해 평균 41% 상승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모터스의 중고차 딜러인 리즈 단지는 “사람들은 중고차를 매우 빨리 팔 수 있다”면서 “시세가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이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서는 신차 지연으로 인해 사람들이 때때로 신차 보다 중고차를 더 비싸게 사고 있다. 중고차를 더 빨리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자동차 딜러인 하지 아리사르는 “일부 차들은 가치가 거의 50% 까지 올랐다”면서 “2018년에 2만파운드(약 3200만원)에 차를 사서 3년 사용했다면 이제는 2만5000파운드(약 4000만원)에 팔수 있게 됐고 이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Trader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중고차 거래 건수는 총 750만건으로 전년보다 거의 77만8000건이 늘었다.
블룸버그는 “다만 운 좋게도 자동차로 수익을 올리는 이들에게 세금은 다소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면서 “자동차는 자본 자산으로 간주되고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와 같은 투자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단기 양도소득세율은 매입 후 1년 이내에 자산을 매각할 경우 소득에 따라 10~37% 사이이며 장기 세율은 0~20% 사이다. 가능하면 1년 이상을 기다렸다가 판매하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료비가 치솟는 것 또한 사람들의 자동차 소유 부담이 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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