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 심리전 '종이폭탄' 공개..80년전 독립운동가들이 만들어

김승현 기자 2022. 3. 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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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중국에서 활동하던 젊은 독립운동가들이 미국 정부에 대 일본 심리전을 제안했던 문건/미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1940년대 중국에서 활동하던 젊은 독립운동가들이 미국 정부에 대(對)일본 심리전을 제안했던 문건이 발굴됐다고 국가보훈처가 29일 밝혔다.

문건을 제작한 이들은 한국혁명통일촉진회라는 이름의 독립운동 단체 소속이었다. 이 단체는 1942년 6월 중국 쿤밍에서 강창제·조중철 등 한국독립당 소장파 인사를 중심으로 조직됐으며, 태평양 전쟁 이후 독립운동 단체 간 통합운동에 적극 나섰다고 한다.

이들은 1942년 10월 ‘한국인은 추축국(독일·이탈리아·일본)과 싸우는 연합국에게 종이폭탄을 제공한다’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종이폭탄’은 적군에게 심리적 타격을 입히는 전단을 말한다. 이들은 미 연방정부에 제안을 전달하기 위해 당시 이승만 임시정부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에게 문건을 보냈다.

5쪽 분량의 문건에는 종이폭탄 제작 이유와 예상 효과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등 4개 국어로 제작된 선전물이 담겼다. 이 문건은 동포들에게 “3·1 혁명 정신을 부활시켜 조직적 대혁명을 일으키라”고 주문하는 한편, 일본군 병사들에게는 “군벌을 타도하고 진실로 일본 민중을 사랑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문건은 보훈처가 지난해 12월 미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조지 매커피 매쿤 문서군에서 발굴했다. 조지 매커피 매쿤은 미국 출신 선교사이자 독립운동가로, 미 국무부에서 한국 전문가로 활동했다.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 오영섭 연구교수는 이 문건에 대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자료로,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독립운동가들의 선전 활동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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