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목적으로 제작된 차량을 본 적 있으신가요? 고성능 튜닝을 하거나 데칼을 꾸미는 차량들도 특별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차량이지만, 이는 애프터마켓에서 소유자가 본인의 취향에 맞게 차량을 튜닝한다고 볼 수 있는 것들이에요. 이와 다르게 정말 특별한 행사에서 귀빈들을 대접하거나 의전을 위해 만드는 차량들이 있죠. 이러한 차량들은 처음 만들 때부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제작돼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의전차량이에요. 그중에서 대통령의 의전차량은 많은 주목을 받죠. 대통령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행사나 개인 경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특별한 차량을 제공받아요. 새롭게 탄생한 새 정부의 대통령이 요즘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자주, 대통령 의전 차량을 매일 만날 수 있어요. 한 나라의 대통령은 어떤 차를 타는지, 역대 대통령들은 어떠한 의전차량을 탔는지 그리고 특별한 의전차량은 무엇이 있었는지 등 의전차량에 대해 다각도로 알아볼게요.
🛡️ 최강 방어력 '의전차량' 일반차량이랑 뭐가 다를까?

대통령과 같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은 이동하는 것 또한 함부로 할 수가 없어요. 국가 원수는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위협에 항상 대비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한 나라의 중책을 맡고 있는 자리로, 갑자기 공백이 생겼을 때 나라의 혼란이 가중되기에 VIP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래서 이동할 때면 자동차 또한 일반 차량과는 완전히 다른 차량을 사용해요. 기본적으로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방탄차를 사용하죠. 방탄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이용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저격을 피하기도 하고,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어요. 전 세계에 VIP들을 위한 방탄차들은 총알을 막는 것은 물론, 어느 정도의 화기까지 막는 기술이 들어가 있어서 보다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각국의 정상들이 타는 의전차량의 경우 대부분 현존하는 대형 세단에 방탄 작업을 거쳐서 특수 목적을 이룬 차량으로 개량하지만, 그렇지 않은 차량도 있어요. 대표적인 차량이 바로 교황의 의전차량인데, 교황의 의전차량은 일반 세단과 같은 차량의 뒷쪽에 전화부스처럼 생긴 공간이 있고, 이 공간 안에 교황이 착석하게 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요. 교황이 탑승하는 의전차량은 파파모빌(Papamobile)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벤츠에서 만든 차량이에요. 벤츠는 교황의 차량을 1930년부터 제작해왔어요.
이 차량은 타이어 펑크가 나더라도 시속 110km로 유지되고, 5.0리터 8기통 엔진을 사용한다고 해요. 교황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된 차량 중에는 기아 쏘울이 있는데,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쏘울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해서 매우 주목을 받았던 적도 있어요.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차를 의전차량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하여 쏘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전 차량들은 대개 형태가 정해져 있는 편이에요. 보통 대형차 급의 세단을 사용하거나, 리무진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요.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본인이 직접 타던 차량을 개량하여 의전 차량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가 알만한 나라 중 프랑스의 경우 DS7 크로스백 차량을 마크롱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자국 자동차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DS는 프랑스 태생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탄생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사용한다는 건 단시간에 위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이에 DS는 루브르에디션으로 차량을 제작하여 발표하기도 했어요.
🎨 캐딜락부터 홍치까지! 세계 각국의 의전차량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인 미국 대통령이 타는 의전 차량은 캐딜락의 손을 거쳤어요. 미국에서 대통령이 탑승하는 비행기를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원 이라는 의미가 굉장히 특별한 누군가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여요. 캐딜락에서 만든 미국 대통령 의전차량의 이름은 바로 캐딜락 원(Cadillac One)이에요.
이 차량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였는데 이 차량에 숨겨진 기능과 잠깐 보이는 문짝의 두께 등이 매우 신비롭고 신기했기에 주목을 받았어요. 이 차량은 6.6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제로백이 15초라고 하는데 어떻게 15초가 될 수 있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 차량의 무게가 4톤이 넘는다는 것을 아시게 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실 거예요.

지금 미국과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있냐고 묻는다면 바로 중국일 거예요. 매우 큰 땅덩어리와 저렴한 노동력, 그리고 끝없는 생산력은 중국의 힘이에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이제는 중국이 없으면 전 세계의 물건이 생산되지 않는다고 할만큼 영향력이 큰 나라이죠. 그런데 Made in China라고 한다면 품질에 의심을 가지는 것이 현실이에요. 그런 중국의 VIP가 타는 차량은 독일 세단, 미국 리무진이 아닌 자국에서 만든 중국산 자동차예요. 홍치 L5라는 모델인데, 홍치는 중국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을 가진 자동차 제조사랍니다. 홍치는 붉은 깃발을 의미하는데 중국의 국기를 상징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중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해요.

아직까지도 왕이 존재하는 나라인 일본에서는 자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일본 왕실 의전차량으로 사용해요. 도요타에서 제작한 차량인데 이름은 센추리 로얄이에요. 일본 황실 전용 차량으로 도요타 센추리를 기반으로 제작한 차량이에요. 리무진 차량은 일본 천황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되고, 왜건으로 제작된 차량은 영구차로 사용돼요. 일본산 순수 리무진이라는 흔치 않은 모델로 일본 자국민들이 대량 생산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일본 황실을 위한 차량이기에 대량 생산은 하지 않겠다고 결정해서 의전을 위해 만든 독자적 모델이라고 볼 수 있어요. 현재 사용 중인 센추리 로얄은 2019년 2세대로 출시한 차량인데, 신기한 점은 황실에 제공하는 차량으로는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에요. 과연 하이브리드의 나라인 일본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순수 국산 의전차 나올까? 대한민국의 역대 의전차량

우리나라 최초의 의전 차량은 미국에서 만든 캐딜락 플리트우드인데요. 우리나라 대통령 의전차량으로는 미국 차량을 많이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당시에는 의전차량 기술이 가장 뛰어났던 곳이 미국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미국의 우방국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캐딜락 플리트우드는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부터 4대 윤보선 대통령까지 사용했던 의전차량이에요. 캐딜락에서 가장 고급인 플래그십 라인업이었던 플리트우드는 미국 경제 부흥기를 상징하는 차량이기도 한데요. 이 차량은 플리트우드라는 이름 뒤에 서브 네임을 붙여서 여러 파생모델을 생산했는데, 그 중에서 62라는 네이밍을 가진 차량이 우리나라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사용됐어요. 이승만 대통령이 탔었던 이 차량은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직접 선물한 차량으로 유명한 차량이죠. 현재 이 차량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어요.

5대 대통령인 박정희 대통령이 탔던 의전차량은 쉐보레 비스케인 차량이었어요. 이 차량은 캐딜락이나 링컨에 비하면 고급브랜드의 차량은 아니지만, 당시 자동차라는 물건 자체가 귀했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이 차량은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테일핀(비행기 꼬리날개를 상징하는 디자인) 디자인이 채택되어 유니크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에요. 직렬 6기통 3.9리터 엔진이 탑재되었고 최고 출력 135마력의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때 의전차량으로 사용한 것은 캐딜락 플리트우드예요. 이로써 청와대 공식 의전차량으로 가장 오랜 기간동안 사용한 모델이 플리트우드가 됐어요. 물론 이전의 플리트우드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아니고, 그 당시 시기에 맞는 최신 세대를 의전차량으로 사용했어요. 이 때 플리트우드에 새롭게 도입된 브로엄 모델은 84년식 모델로 기본 모델에서 길이를 길게 만든 스트레치드 리무진 타입의 차량이었어요. 뒷좌석에는 개방형 선루프를 가지고 있어서 VIP가 퍼레이드를 할 때 몸을 내밀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이 특징이에요. 이 차량은 김영삼 대통령도 사용했다고 해요.

김대중 대통령은 캐딜락 드빌이라는 모델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했어요. 의전차량으로 많이 사용한 플리트우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캐딜락의 플리트우드가 단종되고 후속 모델로 출시한 것이 바로 드빌이기 때문이에요. 드빌이라는 모델은 현재 미국에서 의전차량으로 사용 중인 캐딜락 원의 뼈대 모델로 알려져 있어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760Li SC 차량이 의전차량으로 사용됐어요. 이 차량은 BMW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한 4세대 7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차량이고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방탄 사양으로 만든 하이 시큐리티 모델이었어요. 12기통 6리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고 최고 출력 438마력의 힘을 내는 차량이에요.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산 모델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했어요. 에쿠스 리무진 모델에 방탄 작업을 한 차량이었는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방탄 기술이 없어서 외산 자동차를 사용한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 일이었죠. 하지만 이 때부터 국산 방탄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됐어요. 9기통 5.0리터 타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430마력의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 때는 에쿠스 리무진을 훨씬 더 길게 늘린 모델인 스트레치드 리무진 모델로 만든 에쿠스를 의전차량으로 사용했어요. 취임식때 탔었던 이 차량은 특수 엔진을 장착하고 문의 두께가 6~7cm로 굉장히 두텁고 바퀴는 펑크가 나더라도 80km로 30분 주행이 가능한 성능을 가진 차량이었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벤츠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모델인 S600 가드 모델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했어요. 이전보다 훨씬 더 방탄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로 벤츠에서는 세단 모델 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치드 리무진 모델도 선보였어요. 스트레치드 리무진 차량의 이름은 S600 풀만 가드. 문재인 대통령은 또한 EQ900L 모델을 선택했는데, 이것은 무려 국산차 중 2번째 의전차량이예요. 이 차량은 제네시스 이름으로 출시한 최초의 의전차량이었어요.

올해 새롭게 취임한 윤석렬 대통령은 아직까지 의전차량으로 새롭게 구매한 것은 없고 이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차량을 물려받아 취임식 때 사용했어요. 앞으로는 새로운 제네시스 차량을 의전차량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는 상황이에요.
☝ 한 나라의 대통령이 타는 차량을 의전차량이라고 해요. 총알과 테러에도 끄떡없죠.
✌ 미국, 프랑스 등은 자국의 제조사를 통해 의전차량을 제작했어요.
👌 한국의 역대 의전차량은 캐딜락, BMW, 에쿠스 등 다양한 제조사를 거쳐 탄생됐어요.
대통령의 의전차량은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차량을 탑승하느냐에 따라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히 개인의 취향으로만 선택할 수 없는 일이에요. 굉장히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이는 차량을 쓰지 않을까 싶었지만, 자국의 역사와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생각하여 신중하게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우리나라는 이제 직접 의전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많이 향상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요. 물론 방탄기술까지 탑재된 건 아니여서 해외에 따로 주문을 맡기지만, 베이스 모델을 생산했다는 것만큼으로 자국의 자동차 제조 기술이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앞으로 어떠한 차량이 의전차량으로 사용될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거예요.
이미지 출처 - Motor1,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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