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50조 추경 협조를"..홍남기 "정부 바뀌기 전엔 어렵다"(종합)

홍남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인수위와 추경 협의, 당장 제출은 어렵다 입장
박홍근 만나서도 경제동향 설명..대규모 추경 불가 입장 전달한 듯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2022.3.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최동현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위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여야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최근 우리나라 경제 동향과 추경 협의 상황을 보고했다.

홍 부총리는 인수위와 추경안 편성을 협의 중이지만 여야가 요구하는 대규모 재정 지출은 어렵다는 정부 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해 최근 우리나라 경제지표 등을 현안과 추경안 협의 상황을 보고했다.

이날 국민의힘 측은 홍 부총리에게 인수위가 추진하는 추경안에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홍 부총리에게) 추경안을 빠르게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 협조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홍 부총리도) 인수위와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임기 내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재정 지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추경안을 편성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부총리는) 정부가 바뀌기 전에는 (추경안을) 내기 어렵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아직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여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추경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국채금리 상승 등 경제 동향을 설명했다고 한다. 여야가 요구하는 50조원 수준의 대규모 추경 편성은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와 함께 홍 부총리의 보고를 받은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부총리에게) 경제 동향과 경제지표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여야는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하루빨리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도록 50조원 (추경) 약속은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 간, 실무자 간 실무 협의가 구체적으로 착수되길 바란다"며 "이에 대한 공감대는 어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에서) 확인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인수위와 정부 간 협의에 따라 제시된 추경안 심사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인수위가 제시한 추경안을 논의해 국민의 시름을 깨끗이 덜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