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로 웃돈 붙여도 팔리는 골프용품
- 코로나19 이후 신규 골퍼 급증
- 골프용품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
- 중고거래 시 사기 피해 조심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 떠나는 게 어려워지자 국내 골프장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골프용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도 골프용품 거래가 활황이다. 2~3년 정도 쓰던 골프용품을 신제품 가격에 올려도 순식간에 팔릴 정도다. 100만원에 구입한 아이언 세트를 웃돈을 붙여 130만원 대에 파는 등 나이키 조던 운동화 리셀 현상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근 마켓에서 골프용품이 잘 나가는 이유를 알아봤다.
◇아이언, 여성 골프 클럽 물량 부족

현재 골프용품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다.중국과 베트남 등지의 골프 용품 부품 공장이 코로나로 인해 여러차례 중단된 이후 가동률이 낮아진 탓이다. 최근 증가한 수요에 맞춰 공장을 증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 유명 골프용품 회사 핑의 존 솔하임 회장이 직접 골프클럽을 조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아이언과 여성용 클럽 물량이 부족하다. 보통 초보 골퍼는 드라이버 샷을 위해 아이언을 많이 사용한다. 입문자용인 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 원하는 브랜드와 스펙을 갖춘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성 골퍼에 대한 업체의 불충분한 대응도 공급 물량을 맞추지 못한 데 한몫했다. 골프가 남성의 전유물로 간주되는 탓에 시중에 여성용 골프 용품이 부족했던 것. 코로나 19 기간 동안 여성 골퍼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한 업체들은 수요에 상응하는 물량을 준비하지 못했다.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골프용품 수입이 쉽지 않은 나라라는 점도 문제다. 미국과 일본처럼 골프 용품 시장이 큰 편인 국가의 골프 업체들은 자국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북미에서도 골프가 활황이라 한국으로 넘어오는 물량이 적다.
◇중고 거래 시 사기 피해 우려 여전

시중에서 골프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수요가 중고 시장으로 넘어왔다. 덩달아 중고 골프 용품 가격도 올랐다. 조금만 사용해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던 중고 골프용품이 이제는 신제품 가격에 팔리는 지경이다. 일부 중고 골프 용품 쇼핑몰은 물건이 없어 문을 닫기도 했다.
골프용품 중고 거래가 증가하면서 거래 사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골프채를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린 뒤 피해자들에게 수천만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전직 프로 골프 선수였던 이 남성은 자신을 프로골퍼라고 소개하면서 접근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 시 사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대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안전한 곳에서 대면으로 직거래하는 등 최대한 사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래하는 것이 좋다.
/윤채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