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사탄마을까지..재미난 이름만큼 빼어난 절경 명소
[스포츠경향]
코로나19 팬더믹 속에도 봄을 맞은 상춘객들이 곳곳으로 나들이와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이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던 유명 관광지가 많지만 조금 엉뚱한 지명과 함께 숨져긴 풍광으로 새로이 떠오르는 명소들도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가 아닌 대한민국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에 가면 ‘발리’라는 지명을 만날 수 있다. 이 지명은 조선 성종 때 일선이란 승려가 탑골산 절에 묵다가 떠나며 바랑(승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을 앞산에 묻고 갔다 하여 ‘바리방’ 또는 ‘발방’으로 불리다가 ‘발리’가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발리도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울산시 민간정원으로 등록돼 있는 발리정원에서 다양한 수목과 조각품이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힐링할 수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시민의 삶 속 정원의 생활화’를 추진하며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정원문화산업진흥계획을 통해 우수 민간정원과 공동체정원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발리에는 남국 풍광의 해변은 없지만 지하 500m 이상에서 끌어올린 100%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발리온천도 있다.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에 위치한 ‘대가리’는 머리를 부르는 속어로 웃음을 만들지만 클 대(大)에 아름다울 가(佳) 자를 써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한 대가리는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섬진강이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형상을 띠고 있는 향가 유원지는 멋진 경치를 조망하며 자전거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군민과 여행객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옥출산에서 보는 섬진강과 향가목교는 멋진 일출과 일몰을 배경으로 ‘인생 컷’을 찍을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대가리는 옛 문헌에 따르면 주변에 ‘구미’사라는, 지금은 사라진 절이 있었다. 특이하게 경북 ‘구미’시와 한자까지 똑같다. 하지만 둘 사이에 뚜렷한 연관은 없다.

‘사탄마을’은 무서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고장이다. 사탄마을 지명은 토질이 모래밭으로 돼 있어 ‘모래 여울(사시랏)’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탄마을 지명이 적혀 있는 푯돌 앞은 여행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새로운 인증샷 코스가 되고 있다.
마을이 속한 안성 칠연지구는 관광자원화사업으로 지역 고유의 특화자원과 천혜의 통안계곡, 덕유산림 관광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체험형 복합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4년까지 164억여원(도비 93억원 포함)의 사업비를 투입해 덕유산 칠연계곡 숲길 탐방로, 통안천 둘레길 조성, 어린이 자연 체험장, 용추폭포 조망 포토존, 진입로 경관조명, 관광안내센터, 주차장과 화장실, 샤워시설, 소나무 숲 공연장 등을 조성한다.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에는 ‘방광마을’이 있다. 신라 35대 경덕왕 이후에 생긴 지명으로 구전에 의하면 판관이 살았다고 해서 ‘판관마을’이라고 불리다가 ‘판괭’으로 변형되고 다시 ‘방광’으로 개칭이 됐다고 한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방광마을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숲이 조성돼 있다. 백로 무리가 서식하는 등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큰 방광저수지(방광제)는 한쪽으로는 토지가, 반대쪽으로는 수면이 이어져 있어 마치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산수유가 명물인 방광마을 주변으로는 쌍산재와 운조루 등 남도의 정취를 자랑하는 여러 명소가 펼쳐져 있다. 이 마을은 매화로 유명한 화엄사 입구 동네로도 유명한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방구마을’은 특이한 지명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방구마을이 위치한 광주 서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역사를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곳으로 5·18기념공원을 비롯해 5·18자유공원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도 있다.
봄을 벗 삼아 평안한 분위기에서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문화휴식 공간인 무각사와 풍암호수공원,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서구 1경’ 만귀정도 있다. 방구마을은 광주공항, KTX광주송정역, 버스터미널과도 인접해 여행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 밖에 평범한 지명이 신조어 때문에 갑자기 난감하게 된 지역도 있다. 충북 충주 소태면에는 ‘대장간 있는 마을’이라는 특징을 알려주는 대장간 야(冶)에 고을 동(洞)자를 쓰는 ‘야동리’가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는 야동리와 동병상련인 ‘야동동’이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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