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SSG 최정 "나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SS Camp In]

장강훈 2022. 2. 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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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35)은 한결같다.

불혹까지 3루수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최정은 "나는 한 번도 '야구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못하는건 아니지만 스스로 '야구 잘해'라고 만족한적은 없다. 올해도 기복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자신과 싸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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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이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SSG 최정(35)은 한결같다. 1차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2005년 이래 한 번도 ‘게으르다’는 얘기를 듣지 않는다.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18번째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최정은 올해도 신인 선수처럼 훈련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은 “최정에 대해 누군가가 ‘홈런왕’이라는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면, 1군 진입에 사활을 건 선수 중 한 명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BO리그 베테랑이자 슈퍼스타인데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어 후배들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성이나 야구를 대하는 자세, 자신에 대한 신념 등이 완벽하다. 내 롤모델”이라고 극찬했다. 캠프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최정에 대한 칭찬뿐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참 한결같다’이다.
SSG 최정(오른쪽)이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이진영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이런 평가를 전해 들은 최정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냥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나는) 하던 대로 하고 있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유있는 열정이다. 최정은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특히 나는 감을 늦게 찾는 유형이다. 슬로 스타터라기에는 애매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즌 모드로 전환하지 않으면 헤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선수에 비해 페이스를 빨리 끌어 올리려다 보니 훈련량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잘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아쉬움을 가슴에 새겼다. 최정은 “시즌 전체를 놓고보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한 번만 잡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단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뿐만 아니라 144경기 중에 단 1승만 추가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전체가 진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캠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지난해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최정의 설명.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1승의 소중함, 한 점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시즌이라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100%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SSG 최정(오른쪽)이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고명준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통산 403홈런 1280타점 타율 0.288를 기록 중인 최정은 올해 스트라이크존 확대 변수와 마주한다. 상하뿐만 아니라 좌우도 넓어져 대응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몸에 맞는 볼(294개)은 불멸의 기록이 될 수도 있다. KBO리그 최초로 몸에맞는 볼과 홈런을 모두 300개 이상 기록한 선수로 남는 건 시간문제다. 그는 “더는 맞지 않아야 한다”면서도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타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빠른 공은 높은 코스여도 괜찮은데, 각이 큰 커브가 높이 날아드는 것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면 멘붕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라이브배팅을 하면서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혹까지 3루수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최정은 “나는 한 번도 ‘야구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못하는건 아니지만 스스로 ‘야구 잘해’라고 만족한적은 없다. 올해도 기복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자신과 싸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두 자릿수 홈런과 9할대 OPS(출루율+장타율)는 올해도 하고 싶다”는 소박한 개인 목표를 공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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