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복수국적자 해병대 자원입대, 무슨 사연?

제주방송 신동원 2022. 5. 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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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복수국적을 가졌음에도 33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군생활을 하는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박미겔 병장은 1988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한국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복수국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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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제9여단에서 복무 중인 박미겔 병장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내, 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사진 = 김종훈 하사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복수국적을 가졌음에도 33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군생활을 하는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제주도에 있는 해병대 제9여단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박미겔 병장(해병 1266기). 

박미겔 병장은 1988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한국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복수국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대부분을 남미국가에서 생활하며 각 나라들의 정서와 문화를 접하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국적 선택의 시기인 만 18세가 되었을 때 아르헨티나 국적을 보유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자칫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릴까봐 어린시절부터 가정에서 한국의 역사, 언어, 전통 등을 가르쳤고, 박 병장은 그 영향으로 누구보다 모국애와 자긍심이 강했습니다. 

박 병장이 입대를 결심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 더해 딸 아이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박 병장은 이후 2021년 1월 병역 이행을 위해 병무청에 입대신청서를 제출, '유자녀 기혼자' 제도에 따라 해병대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해 7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예비군중대의 행정병으로 배치받았습니다.

입대 초반 그는 예비군을 관리하는 부대의 특성상, 업무환경과 사용하는 용어가 낯설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동대장과 선임병들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잘 적응해 현재는 부대를 대표하는 모범해병으로 예비군 소집 대상자 및 물자 관리, 기타 행정업무 등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는 외국에서 나고 자란 딸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서·언어교육 및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박미겔 병장은 "33살이라는 늦은 나이의 입대는 인생에 있어 큰 도전이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대한민국을 위한 선택이었기에 결코 두렵지 않았다"며 "군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부대에서 배려해준 만큼 전역하는 순간까지 나라에는 충성하는 군인, 가정에는 믿음직스러운 가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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