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덴마크인들은 어떻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을까?

덴마크인의 40%가 봉사활동 참여
스포츠부터 문화까지 참여 경로 다양
코로나 여파 속 봉사방식도 변화…대면 줄고, 1:1 및 비대면 증가
덴마크에서 자원봉사는 사회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로, 덴마크 사회를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다. 인구의 약 40%가 자원봉사에 참여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특히 스포츠 단체와 문화∙복지시설, 정치단체 등은 자원봉사자 의존도가 크다. 실제로 주말 유소년 스포츠시설에는 청소년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보조 코치로 참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덴마크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12년 이래로 줄곧 40%대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선 부침이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에 참여율이 40%를 기록해, 2012년 43%에서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행사가 취소되고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 기회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덴마크 사회의 한 축인 자원봉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여러 단체가 봉사자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소규모의 실내 봉사활동은 타격이 더 큰 상황이다.
또한 퇴직 후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노년층의 경우, 코로나에 취약한 만큼 자원봉사 참여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지난 12월에 발간된 CFSA(사회봉사활동센터)의 자원봉사 리포트(2019-2021)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위축된 봉사활동은 차츰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역대 최대 인원의 봉사자를 모집한 단체도 있다. 바로 세이브더칠드런 오덴세 지부이다.
2019년 지부에 등록된 봉사자는 90명이었는데 현재는 200명에 달한다. 봉사자 숫자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단체에서 주관할 수 있는 활동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오덴세 지부 역시 코로나와 동시에 자원봉사자 숫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평소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구인 활동을 한 덕에 많은 봉사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봉사자 개개인의 재능이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을 장려하는 등 활동에도 여러 변화를 줬다.
최근에는 코로나 상황을 반영해 1:1이나 소규모 봉사활동이 선호되면서 특히 봉사자들의 재능을 활용해 심리상담,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등 개별적으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존에는 봉사단체에 등록해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았다면, 2020년에 봉사자로 참여한 사람들의 15%는 비공식경로, 즉 단체 외에 개인적으로 참여한 비율이 증가해, 2017년 7%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덴마크에서는 젊은 층인 16~29세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은퇴한 70세 이상 노년층이 42%로 그 뒤를 이었다. ©덴마크 자원봉사포털 frivillighed 홈페이지
봉사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6~29세의 참여율이 43%로 가장 참여율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35~45세가, 여성은 16~25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만 봉사 시간은 지속해서 감소했는데, 2019년 기준으로 봉사자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14시간을 봉사활동에 참여해 2004년 17시간보다 3시간 감소했다.
코펜하겐시에서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자원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Cph Volunteers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봉사하면서 덴마크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콘서트, 축제, 워크숍, 전시회, 스포츠 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덴마크어를 몰라도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공지는 덴마크어와 영어로 이중으로 전달이 된다. 현재 약 2,000명이 등록돼 있으며, 봉사자들은 온라인으로 공지되는 여러 행사 일정을 확인한 후 원하는 활동에 신청할 수 있다.
얼마 전 덴마크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에는 전국 각지에서 노숙자나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여러 봉사자가 나섰다. 평소라면 이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며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조금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오르후스에 있는 단체인 EventyrJul에서는 사회취약계층에 음식, 선물이 담긴 18개의 크리스마스 꾸러미를 각 가정에 전달했다. ©tv2ostjylland
예를 들면 오르후스시의 자원봉사자들은 음식과 선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꾸러미를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많은 덴마크인은 관심 분야에 대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또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안을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덴마크인들. 앞으로 사회가 정상화돼 생동감 넘치는 봉사활동 현장이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덴마크 코펜하겐 = 남승미 글로벌 리포터 namseung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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