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영상 유튜브 틀었다가..수업하던 도덕 교사 진땀 '줄줄'

황예림 기자, 박수현 기자 2022. 1.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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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이후 온라인 수업에 유튜브를 활용도하는 사례가 늘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유튜브 자료를 활용하자니 '광고'가 문제고 다른 곳에서 찾자니 마땅한 자료가 없어 일선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수업에 유튜브를 활용하는 일선 교사들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에 난처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업시간에 유튜브 영상을 활용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지만 유해 광고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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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인천 남동구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도덕 교사 A씨는 지난 5일 온라인 수업을 하던 중에 진땀을 빼야 했다. A씨가 난민 관련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재생한 유튜브 영상에서 성인용품 광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스킵'(광고 넘기기) 버튼을 누를 수 없는 10초 동안 선정적인 단어가 쏟아지자 아이들은 웃거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며 "자극적인 광고를 한두 번 보는 건 아니지만 수업 중 성인용품 광고가 나온 건 처음이라 곤혹스러웠다"고 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온라인 수업에 유튜브를 활용도하는 사례가 늘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유튜브 자료를 활용하자니 '광고'가 문제고 다른 곳에서 찾자니 마땅한 자료가 없어 일선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분 동영상에 유해광고만 3개…전문가 "학교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계 마련해야"
/사진제공=유튜브
유튜브는 구글 로그인 없이 유튜브에 접속할 경우 이용자에게 무작위로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특정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하지 않는 이상 이용자는 일정 시간 이상 무작위 광고를 봐야 한다. 여기에는 성인용품·성인 웹툰·성인 게임 광고 등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수업에 유튜브를 활용하는 일선 교사들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에 난처해하고 있다. A씨는 "3분 이하 동영상을 틀 때마다 전반 광고 2개와 중간 팝업 광고 1개가 뜬다"며 "성인 웹툰 광고는 하루 평균 5번 이상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또 "학교에서는 보안 문제를 우려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한 개인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것도 지양하라고 해서 유해 광고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수업 시간에 유튜브를 사용하지 않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할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유튜브 외에 자유롭게 다양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마땅한 대체 플랫폼이 없다는 점도 원인이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건설 과목을 가르치는 김경영 교사(47)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휴대전화나 노트북으로 온라인 수업을 보는데, 한글 문서·PPT·판서 글씨는 휴대전화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A씨도 "코로나19 이후 수학·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 교사들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며 "교사 회의에서도 선생님들끼리 '이 영상은 꼭 틀어주는 게 좋다'라는 식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업시간에 유튜브 영상을 활용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지만 유해 광고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유튜브엔 가치 있는 동영상이 많지만 그만큼 유해 광고도 많다"며 "수업 시간에 단체로 유해 광고를 관람하면 군중심리로 학생들의 도덕적 감정이 무뎌질 위험이 있고 수치심을 강하게 느끼는 학생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번거롭더라도 온라인 수업에서 유해 광고가 나올 때 교사가 '모니터 끄기'를 해야 한다"며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가 공식 구글 계정을 만들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수업 외 시간에도 유해 광고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배상훈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수업 시간에 유해 광고를 차단하더라도 다른 곳에선 언제든 비슷한 광고에 노출될 수 있다"며 "어떤 광고가 어떤 점에서 잘못됐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는 게 유해 광고를 대하는 더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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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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