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줄서기, 도지코인 채굴, 배민 라이더스, 빈병 팔기, 블로그 운영….
재택근무가 늘면서 부업에 뛰어드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하나의 직업에만 얽매이지 않는 일명 ‘N잡러’죠.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 조사 결과, 실제로 직장인 3명 중 1명은 부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성은 배달·배송 부업이 많았고, 여성은 블로그와 SNS 운영 등 판매 유형이 많았습니다.
직장인이 부업을 하는 이유는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부업을 통해 얻는 수익은 월 평균 52만원선이라고 합니다. 직장인 인기 부업을 유형별로 알아봤습니다.

나에게 맞는 부업은?
부업 유형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시테크형’(시간+노력)입니다.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한 후 저녁과 주말을 활용해 부업을 하는 경우입니다. 전통적인 부업으로, 대리운전이나 배달기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시테크형 부업의 장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즉각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시간당 단가가 비교적 싼 편이고, 계속 노동시간을 투입해야만 수입이 유지됩니다.
한 달동안 배달의 민족 플랫폼에서 ‘배민커넥터’(시간제 라이더)로 일했다는 한 누리꾼은 “퇴근하고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일했다”며 “하루에 3만~4만원 정도 벌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전거로 배달 업무를 했다고 합니다.
MBC ‘생방송 오늘아침’ 프로그램에서 한 20대 청년은 저녁시간에 공유킥보드를 수거한 후 충전하는 부업으로 한 달에 300만원 가량 벌었습니다. 그는 시간날 때 틈틈이 부업을 한다며 공유킥보드 충전으로 한 대당 5000원씩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업 유형은 ‘취테크형’(취미+재능)입니다. 필기도구와 종이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켈리그라피나 가죽공예, 웹소설 등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겸업입니다. 일부 직장인 중에서는 ‘직장 초년생을 위한 첫 집 고르는법’, ‘이벤트로 금융사 포인트 챙기기’ 등을 주제로 비대면 강의와 상담 코너를 열어 돈을 벌기도 합니다. 부업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해 ‘N잡러 일감 알선’, ‘온라인 쇼핑몰 개설 서비스와 세금 신고 서비스’ 같은 유료 강좌가 열리기도 합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알바앱 알바콜에 따르면 이런 재능거래 평균 수익은 1건당 24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웹소설도 돈이 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인기 부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측은 “의사와 회사원, 프로그래머, 드라마와 시나리오 잒직과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공모전에 참여했다”며 “웹소설은 누구나 쓸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인들은 플랫폼에 웹소설을 유료로 연재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종이책 단행본으로 출간해 2차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기작은 웹툰이나 드라마, 영화로도 이어져 지식재산권(IP) 수익으로 연결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취테크형 부업은 수익을 내기 위해선 꽤 높은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또 마케팅과 배송 등 사업적 영역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부업으로 삼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소테크형’(소셜네트워크서비스+마케팅)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부업 유형입니다. 블로그나 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코로나19 시대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죠. 최근 네이버나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제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고객과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떠오르는 부업입니다. 블로그 마케팅도 직장인들이 많이하는 부업인데, 초보는 10원~1000원, 고수는 100만~300만원까지도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SNS를 통해 마케팅이나 판매를 하는 경우 팔로워수가 많을수록 수익 창출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간 활용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일정한 팔로워수를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부업 유형은 ‘사업형’입니다. 말 그대로 온라인에서 장사하는 1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아마존 글로벌셀링 등이 대표적입니다. 은퇴나 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부업입니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무료로 만들어주는 서비스인데, 쇼핑몰을 개설한 뒤 판매 데이터 분석까지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주부도 쉽게 쇼핑몰을 창업할 수 있습니다.
의류 스마트스토어를 1년째 운영 중인 한 유튜버는 “운영 초반 6개월에서 9개월까지는 오후 6시에 퇴근하고 새벽 3~4시까지 시간을 투자했다”며 “처음 6개월 동안은 옷이 세 장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운영하면서 6개월이 넘어선 후로는 하루에 5~10장씩 팔린다”고 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부업이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면 소비자들이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재직중 중 겸업, 정말 괜찮을까?
직장인이 배달 알바 등 부업을 알아보다 보면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겸업이 가능한지 의문이 생기죠. 우선 헌법 제 15조를 보면 모든 국민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갖는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겸업이나 겸직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근로계약서나 취업규칙 등에 ‘겸업 금지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부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면 사전에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겸업에 별다른 조항이 없거나 금지 조항이 있더라도 사전에 회사측에 승인을 받아 퇴근 후나 주말 등을 활용한다면 부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회사에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만큼 대다수 직장인들은 회사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플랫폼 종사자인 배달 기사나 대리운전 기사도 고용보험이 적용되되면서 배달 알바를 부업으로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회사가 알게 될까 우려합다. 하지만 플랫폼 종사자의 고용보험 적용 기준은 월 80만원 이상으로, 배달 등으로 번 소득이 80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고용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회사에 통보되지 않습니다.
고용보험 외 한 가지 더 알아봐야 하는 것은 건강보험료입니다. 부업으로 소득이 늘어 건보료가 오르면 회사에 통보됩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보수 외 소득’이 연 34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입니다. 부업으로 연 3400만원 넘게 벌었다면 회사에 통보된다는 뜻이죠. 이 기준은 2022년 7월부터 연 2000만원으로 줄어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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