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인 A씨는 업무의 실수로 부장님께 단단히 혼났습니다. 어제 애인과 싸워서 안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울고 싶은 사람 뺨 때린다’는 말처럼 부장님이 감정선을 더 크게 건드리는 바람에, A씨는 극도로 화가 나서 하루 종일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짜증이 나고, 이 짜증을 멈추기 위해 커피를 계속 마시지만 카페인 과다 섭취로 오히려 심장박동수가 빨라질 뿐입니다. 커피를 홀짝이면서 포털 검색창에 입력해 봅니다.
‘회사에서 짜증날 때’
뭔가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을 보고 싶어서 검색한 건데, 눈은 광고 배너를 따라 갑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신상 백 광고입니다. 꼭 사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빠르게 가격 비교를 하기 시작하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분노와 짜증은 사라지고 설렘만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현실을 자각합니다.
‘나는 왜 맨날 일희일비하며 감정에 휘둘리는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에 휘둘립니다. 파도처럼 요동치는 감정에 마치 내가 ‘감정의 노예’가 된 것 같습니다. 울고 웃으며 사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지만, 이건 좀 많이 피곤합니다.
여기에 대해 한 뇌과학자가 명쾌하게 답을 주네요.
“감정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한 분은 하버드 대학의 뇌과학자이자, 37세의 나이에 뇌졸중을 겪고 8년 간의 회복기를 거쳤던 질 볼트 테일러입니다. 이미 그녀는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로 자신의 뇌졸증 경험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죠.
이번 책에서는 그녀의 이론과 경험을 통합하여, 감정에 대해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감정 회로가 활성화되면, 감정의 화학 성분이 흘러와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기까지 9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그 감정 회로의 촉발을 부른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90초보다 더 오랫동안 속상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픈 상태로 남아 있는 쪽을 선택할 수 있죠. 이런 경우 우리가 신경 차원에서 하는 일이란 감정 회로를 다시 자극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회로는 계속 작동하지요. 감정 회로를 건드린 계기가 반복되지 않는다면, 감정 회로는 화학 성분이 중성화되는 90초가 지나면 작동을 끝내고 멈출 거예요. 저는 이 현상을 ‘90초 법칙 90 Second Rule’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외부 자극에 의해 감정이 촉발되면, 90초 까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90초 뒤의 감정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는 거죠. A씨가 이 90초의 법칙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처했다면, 오늘 아침은 좀더 평온했을 가능성이 컸을 겁니다.

그녀는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에서 우리가 감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자신의 모습을 선택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뇌졸중을 체험한 뇌과학자만이 알 수 있던 전뇌적(whole brain) 삶의 도구를 제시하며 우리 모두가 이미 아름답고 온전한 뇌를 소유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매 순간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방식으로 그렇게 될지 선택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