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기름, 아직도 보약인가요?

오리고기 기름은 보약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나요?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달리
오리기름은 몸에 좋아
보양식과 같은 대우를 받는데요.

왜 오리기름만 그런 것일까요?
과연 오리기름은 그렇게 몸에 좋을까요?

몸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느 고기 기름이 그렇듯
오리기름도 과한 섭취를 하면
몸에 좋을 것이 없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즉, 동물성 기름은 종류를 막론하고
많이 먹어서 좋을게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오리기름만 보양식처럼
대우를 받은 것일까요?

포화지방산 또한 많은 오리기름 (출처=MBC)

오리기름은 수용성이라 살이 찌지 않는다?

오리기름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살이 찝니다.

이런 오해가 생겨난데는 오리 기름이 다른 고기 기름처럼
굳지 않아서 생긴 속설이라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돼지, 소, 닭 고기는 조리 후에 하얀 기름이
굳게 되서 금방 씻어내지 않으면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닌데요,
이 기름이 우리 몸속에서도 이렇게 굳어서
혈관을 막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오리기름은 굳지 않죠.
상온에 오래 놔두어도 오리기름은 액체로 있습니다.
그래서 수용성이라는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안 굳으니까 몸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죠.

하지만, 말씀 드렸듯이
결국 오리기름도 성분구성이 조금 다른
동물성 기름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에 녹지 않습니다.

주요 육류 불포화지방산 분포 (출처=농촌진흥청)

불포화지방산의 비중

상온에서 오리기름이 액체인 이유는
불포화지방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지방질은 상온에서 고체가 되면 '지방' 이라 하고
상온에서 액체상태이면 '기름' 이라 하는데요.

포화지방산이 많을수록 상온에서 고체가 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을수록 액체상태로 있게 됩니다.

오리고기에 경우 불포화지방산이
돼지, 소, 닭에 비해 그 비중이 조금 높을 뿐입니다.
물론 불포화지방산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몸에 좋은 것은 맞지만,
그 만큼 포화지방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오리고기는 지방 자체가 많고
그 중 불포화지방의 비율이 다른 고기에 비해
조금 더 높을 뿐입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것은 동일하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오리기름도 상온이 아니라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굳게 됩니다.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은 식물성 기름도 높은데요
그래서 우리가 흔히 쓰는 식용유의 경우
액체상태로 있는 것입니다.

훈제오리

결국 오리기름도 다른 기름과 마찬가지로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특별히 건강에 월등하게 좋다거나 하는 점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고기와 마찬가지로 좀 더 건강하게 먹으려면
훈제나 찌는 등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거나,
기름이 많이 없는 부위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오리고기 그렇게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한 번 먹을 때 맛있게 먹고 싶은 것도 인지상정입니다.
건강과 맛을 둘 다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