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아이언 샤프트, 그라파이트 vs. 스틸

올 시즌에도 골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조금씩 해외 골프를 즐기기 위한 움직임도 있습니다만, 올해 역시 부킹난과 더불어 원하는 골프 장비를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황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아이언 샤프트의 대표적인 두 가지 옵션, 그라파이트와 스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골프 클럽의 중요한 구성 요소 - 샤프트

골프 클럽은 일반적으로 클럽 헤드, 샤프트, 그립이라는 3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이중 샤프트는 외관상으로는 다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기능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클럽 피팅을 한다고 할 때에도, 대부분 샤프트를 교체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할 정도로, 골프 클럽의 퍼포먼스에 있어 샤프트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비 규칙의 관점에서 클럽 헤드는 이미 탄성과 같은 물리적인 성질에 대해 규제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샤프트는 탄성과 같은 물리적인 성질에 대한 제한보다는, 그 형태 (예를 들어, 곧음 혹은 구부러짐)와 클럽 헤드와의 결합에 대한 제한이 주가 됩니다. 그래서, 비거리 향상과 같은 퍼포먼스 부문에 있어, 샤프트는 더욱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언 샤프트 옵션, 스틸과 그라파이트로 구분됩니다. <출처: TruFitClubs.com>

아이언 샤프트 소재의 양대 산맥, 스틸 vs. 그라파이트

이러한 샤프트 소재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바로 스틸(Steel)과 그라파이트(Graphite)입니다.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쓰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아이언의 경우는 스틸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틸 샤프트는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비해 조금 더 무거우며,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량 스틸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샤프트의 무게가 90그램에서 120그램 정도 됩니다.

스틸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비틀림 현상이 적기 때문에 비교적 방향성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잘못된 샷을 보완해 주는 경향은 적어서, 피드백이 확실한 샤프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드백이 확실하다는 것은 잘 친 샷과 그렇지 못한 샷의 차이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그라파이트는 스틸에 비해서 꽤 가벼워서 50 그램에서 85그램 정도의 무게를 갖습니다. 게다가 탄성이 워낙 좋기 때문에 클럽 스피드를 조금 더 끌어올려주는 효과가 있어서 비거리 면에서도 좀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격이 좀 더 비싼데다가 스틸 샤프트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 역시 조재합니다.

타구감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

두 샤프트의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타구감'입니다. 이 타구감에 대해서는 사실 두 샤프트에 대한 상반되는 해석이 존재합니다.

특히 스틸 샤프트의 경우, 볼과의 임팩트 시에 나타나는 진동이 크기 때문에 타구감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골퍼들이 있는가 하면, 특히 잘 맞은 샷에 대해서는 견고한 타구감을 주기 때문에 타구감이 더 좋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의 입장에서는 정타 여부에 관계없이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강하다 혹은 약하다'의 느낌보다는 '부드럽다'는 느낌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이를 선호하는 골퍼의 입장에서는 그라파이트의 타구감이 하나의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리키 파울러는 자신이 슬럼프 극복을 위해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LPGA 투어 프로의 아이언 샤프트 사용 : 11 vs. 24

어떤 샤프트가 더 좋다고 쉽게 답을 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골프 클럽에 있어서만큼은 직접 '테스트'해보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답도 정답이 아닙니다. 특히 스윙 스피드가 낮은 사람에게 그라파이트가 유리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지만, LPGA 선수들의 경우, 그라파이트 아이언 샤프트의 사용 비율이 낮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LPGA 50위권 선수 35명의 샤프트 사용 조사 결과에 의하면, 그라파이트 샤프트 사용 선수가 11명, 스틸 샤프트 24명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스윙 스피드와 비거리라는 측면에서 남자 아마추어 골퍼들이 여자 프로 선수들의 클럽 구성 등을 참조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LPGA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스윙 스피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라파이트가 선택 옵션이 되고 있다는 점은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목입니다.

최근 그라파이트 샤프트들을 보면, 강도라는 측면, 플렉스라는 측면에서 스틸 샤프트만큼이나 강한 샤프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 소재가 모두 들어간 하이브리드 타입의 샤프트까지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샤프트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옵션 중 하나로 '무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8홀을 도는 동안 꾸준한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골프에서, 자신에게 맞는 무게를 찾아 테스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나이, 성별 혹은 스윙 스피드보다는, 클럽의 전체적인 무게도 중요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브라이언 디섐보와 리키 파울러가 그라파이트 아이언 샤프트를 선택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PGA 선수들은 모두 스틸 샤프트를 사용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라파이트와 스틸에 대한 선입견 대신 샤프트는 직접 테스트해보고 고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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