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soyup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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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7월에 결혼하는 예비 신혼부부입니다. 공간마다 대나무 숲 향이 느껴지는 도심 속의 가든 하우스입니다. 저희 커플은 워낙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해서, 이사할 때 인테리어에 더욱 신경썼던 거 같아요.
때로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어느 날은 술 한잔할 때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공간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저희는 모던하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와 직선의 간결함을 좋아해요. 두 사람의 취향에 맞게 바닥부터 주방까지 인테리어를 조금씩 바꿔가게 되면서 지금의 집이 완성된 거 같아요. 강아지와 고양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도면

저희 집은 양옆으로 테라스가 있는 정원 세대 빌라입니다. 신혼집을 구하며 제일 고려했던 부분은 서울 도심이지만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점, 거기에 아파트의 편리함까지 갖췄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발품을 팔며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1층에 정원이 있는 지금의 집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전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 대리석 바닥으로 깨끗하고 따뜻해 보이는 분위기였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젠스타일 인테리어(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직선을 많이 사용하고 여백의 미를 강조, 차분하고 간결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위해 바닥을 원목마루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주방도 상판과 전체적인 톤을 맞춰서 변경했고, 아일랜드 높이는 기존 사이즈보다 더 높여 생활하기 편하게 제작하였습니다. 진열장에도 조명 장식을 넣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이 집을 선택한 제일 큰 이유가 정원이었지만. 세대별로 구간이 나눠져있지는 않고, 꽃나무 위주라는 게 아쉬웠어요. 전체적인 무드를 바꾸고 싶어서 조경과 바닥도 다시 재정비하였습니다.
거실 겸 다이닝룸

저희 집 거실과 다이닝룸의 모습입니다. 소파를 기준으로 앞쪽은 거실, 뒤의 테이블은 다이닝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이 집의 제일 큰 장점은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는 점인데요, 입주 전 테라스는 세대별로 구간을 나누고 조경공사를 3개월 정도 진행했어요. 내부적으로는 벽면은 그대고 유지하되 바닥만 원목으로 변경하고 조명등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조가 크게 바뀐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컬러 톤이 바뀌면서 큰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거실의 전면 유리에는 조경을 가리지 않도록 커튼을 설치하지 않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감하였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항상 편하게 집에 쉬고 있어요.

고양이들은 이렇게 정원에서 날아오는 새를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저희도 잠시 정원을 보러 가볼까요?
거실 테라스

여름의 청량한 정원 모습이에요.
거실 쪽 정원은 밝은 모래를 깔고 돌과 이끼로 포인트를 주어 동양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앞 건물이 조금 가려진 위치라 빛이 많이 들어오진 않지만 야외 흰 벽을 살리고 대나무를 심어 밝아 보이도록 시공했습니다. 이 공간은 나가서 사용하지 않고 관상으로 보여지길 원해서 최대한 분위기 있어 보이도록 힘쓴 공간입니다.

술 한 잔 마실 때도 분위기 있는 교외에 나온 느낌을 주네요.

이건 가을의 단풍이 물든 정원 모습이에요.
저희 집의 모든 공간은 전면 유리로 정원을 볼 수 있게 설계되어있었어요. 그 부분이 저희 집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었죠. 다이닝룸에서 해질녘의 느낌을 찍어보았어요. 직접 심은 단풍나무로 계절이 바뀌는 걸 알 수 있어요.

저희 고양이 호도는 제가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는 중이랍니다. 이제 호도가 올라가있는 테이블을 중심으로 한 다이닝공간을 소개해볼게요.
다이닝룸

다이닝룸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소파를 경계로 구분을 해주었어요 .

요리를 해서 상을 차리고 사람 초대해서 술 한잔하기 좋아하는 저희 부부. 그만큼 다이닝 공간이 저희에겐 너무 중요했습니다.

다크한 톤의 원목 테이블, 외부 테라스의 대나무 조경으로 차분한 공간을 오롯히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더해 주었어요.



이렇게 다이닝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주방

다음으로 소개할 공간은 주방이에요. 주방 아일랜드는 표준보다 높게 만들었어요. 상판의 세라믹은 가격대가 있는 편이였지만 얼룩 안 지는 고급스러움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세라믹과 블랙 톤의 컬러 조화로 최대한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원했어요. 이를 위해 주방은 전부 전면 교체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하였습니다.

위스키를 놓을 진열장과 호텔의 미니바같이 커피 머신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었어요. 저희의 로망을 실현시켜줄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가능한 시공업체를 열심히 찾았습니다. 이사 오고 한참 후에나 주방 공사를 시작해서 두 번 이사하는 느낌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워요.

새로 공수해온 무광 스틸 수전도 너무 이쁘지만, 불편한 점이 있더라고요. 그 점이 아쉽긴 하지만 이쁘면 다 용서된다는..

빛 조절이 가능한 조명이 진열장 뒤에 들어가 있어서 집안에 포인트를 줍니다.

저희만의 미니바 어떤가요?

저희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깔끔한 걸 좋아해서 웬만한 살림살이는 다 넣어 놓는 편이라 수납공간이 중요했어요. 주방을 설계할 때 그 부분에 중점을 두었고, 제가 원하는 걸 배치하고 설치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살림을 하는 사람으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서랍을 열면 조명이 켜지도록 설정을 해놔서 사용하기 더 편리합니다.

복도

거실에서 주방을 지나는 곳엔 좌측엔 현관과 작은방, 그리고 정면엔 작은 거실로 쓰이는 공간이 보입니다. 작은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는 직선의 정갈함이 느껴집니다.

복도는 최대한 깨끗하고 시야를 가리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에 액자 같은 건 따로 달지 않았어요. 대신 장식장 밑받침으로 쓰이는 상판을 활용해 포인트만 주었습니다.
이 상판도 저희 집 컬러에 맞춰서 리폼하고 거기에 조명을 놓아 은은하게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현관에서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정면 모습이에요.
작은 거실

이곳은 Room2와 Room3 사이에 있는 공간, 일명 작은 거실이에요. 선을 강조하는 젠 스타일, 동양적인 느낌의 나무 소재의 파티션을 사용하여 가벽을 만들어 공간감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셀프 인테리어만으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줄 수 있어요.

저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좌식 소파로 릴렉스한 공간을 만들어놨어요. 모듈 소파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분위기에 맞게 움직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빗살의 은은한 느낌의 조명은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줍니다.

파티션 덕분에 공간이 분리되어 더욱 아늑한 느낌이 들어요. 이곳에서는 프로젝터를 설치해 두어서 영화나 게임을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보냅니다.
안방(Room1)

도면상 거실 옆, Room 1의 공간입니다. 이곳을 메인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침실은 최대한 아늑하게. 침대 외엔 다른 가구를 넣지 않고 심플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들도 이곳이 아늑하게 느껴지나봐요.
안방 욕실

메인 침실 안에는 욕실과 작은 드레스룸 공간이 있어요. 욕실은 따로 공사를 하지 않고 이사 왔을 떄와 똑같습니다. 기존 디자인이 대리석의 묵직한 스타일인데 그 나름의 멋이 좋아서 그대로 사용 중입니다.

딱 기본적으로 필요한 용품들만 꺼내두었어요. 나머지는 수납장에 넣어놓고 사용 중이에요.

욕조도 전체적으로 깔끔한 스타일입니다.
작은방(Room3)

도면상 방이 총 3개인데요 하나는 앞에 보여드린 침실, 다른 하나는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방, Room3 입니다. 이곳은 남편의 꿈을 펼치는 헬스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의욕 넘처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지금은 잘 안 들어가는 방이 되어버렸네요. 이제 곧 여름이라 같이 운동하기로 다짐을 해 봅니다...
반대편 테라스

방쪽에서 보이는 반대편 테라스에요. 거실 쪽 테라스가 관상용이라면 이곳은 실제 사용하는 용도로 만들었어요. 강아지와 고양이가 일광욕도 하고 저희는 커피도 마시고 술 한 잔도 하는 공간이에요. 너무 좋아하고 또 잘 즐기는 공간으로 변신해서 마음에 듭니다.

조경할 때 도면 단계에서 저희가 식물을 잘 돌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신경을 너무 많이 쓰지 않아도 되면서 기르기 좋은 대나무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바닥은 청소하기 좋게 대리석으로 마감했습니다.

야외에 나가면 편하게 쉬고 누워서 책도 읽고 싶어서 빈백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야외 가구 파는 데가 많지 않더라고요. 다행이 근처에서 야외 가구를 파는 편집숍을 찾아서 그곳에서 빈백과 야외조명을 구입해 꾸며보았어요.



밤에 찍은 야외 정원 모습입니다. 타이머를 사용해서 밤에는 은은하게 자동으로 켜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꺼지도록 설정해놨어요.
이 글을 마치며..
절제와 고요함, 여백의 미, 자연을 담아내기까지 저희 부부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그만큼 안락하고 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한 거 같아요.
글을 작성하면서 1년 남짓의 시간 동안 이곳이 탄생하는 과정들을 정리하고, 또 부족하지만 저희 집을 다른 분들에게 공유할 수 있어서 기뻐요. 제 글이 새로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답니다. 저희만의 감성이 가득한 공간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