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통령 돼 찾아뵙겠다".. 5년 만에 '친구 노무현' 찾는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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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10일 대통령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엄수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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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10일 대통령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엄수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다짐하듯 재임 중에는 봉하마을을 찾지 않겠다는 결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렇게 잠시 떨어져 있던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이 5년 만에 다시 만난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오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에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21일 밝혔다.
추모제를 앞둔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분위기와 갓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섞여 들뜬 모습이다. 봉하마을과 봉하마을로 향하는 도로, 진영읍 곳곳에서 문 전 대통령 팬카페 ‘문팬’이 내건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자랑스러운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끝까지 함께 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는 지난 10일 퇴임 후 귀향을 전후로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 걸렸던 현수막과 같은 내용이다.
문 전 대통령 환영 현수막과 노 전 대통령 추모 현수막이 나란히 걸린 장면도 포착됐다. 봉하마을 로컬푸드 판매점 내 한 카페는 봉하마을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이 운전석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사진을 붙이고 아이스크림을 판다. 카페 직원은 “퇴임 후 찍은 게 아니고, 예전 여기 들르셨을 때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봉하마을의 또 다른 카페는 모든 커피 메뉴에 ‘문 블렌딩’ 원두를 쓴다. 문 블렌딩 커피를 판매한 지는 꽤 됐다고 한다.
문 블렌딩은 문 전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피 원두 비율(콜롬비아 40%·브라질 30%·에티오피아 20%·과테말라 10%)을 뜻한다. 이 비율대로 원두를 섞어 커피를 만든다. 카페 직원은 “문 블렌딩 커피를 찾는 분이 많아 모든 커피 메뉴를 문 블렌딩으로 해서 낸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 들른 김상환(45)씨는 “23일 추모제 때는 많이 붐빌 것 같아 한가할 때 미리 인사드리러 왔다”며 “업적을 긍정하든 부정하든 대통령으로서 두 분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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