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드디어 찾은 '70평' 땅, 중정이 있는 벽돌집을 지었더니.. 대박!


오늘의집 @온휴당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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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溫(따뜻할 온), 休(쉴 휴), 堂(집 당), 의미 그대로 따뜻한 집에서 사는 5살 남자아이와 저희 부부의 주택 라이프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요.

저와 남편은 같은 직장에 다니는 30대 중후반 맞벌이 부부랍니다 :) 신혼때 아파트에서 살면서 아이를 낳고 층간 소음과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가 있었고 (윗집에서 뛰고 아랫집에서 찾아오고, 주차장은 이중주차로 주차지옥이였죠.), 아이에게도 "뛰지마" 라고 잔소리하는 게 너무 마음 아팠어요 ㅠㅠ 아이의 정서를 생각해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집을 짓는 게 맞을 거 같아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집 짓기를 바로 실천했습니다!

너무 외곽보다는 어느 정도 편의 시설이 갖춰진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평일/주말 할 거없이 시간 날 때마다 발품 팔아 빈 땅부터 찾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출퇴근하는 회사와도 멀지 않은 적당한 거리에 70평 대지의 땅을 찾았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는 때에 맞춰서 들어가고 싶었는데 작년 5월에 착공하고 10월 말에 이사를 왔네요. 그럼 제 취향을 담아 지은 집, 저희 세 식구의 공간 온휴당을 보여드릴게요:)

도면

- 1층 도면

- 2층 도면

온휴당은 중정을 중심으로 1대의 주차 공간을 포함하여 ㄷ자 구조로 지었어요. 실거주는 ㄱ자 구조입니다. 뻔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살면서 실용적인 구조를 원했어요. 1/2층으로 총 45평이며, 집 내부 또한 좁아보일 수 있는 구조지만 세 식구여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도면에 빨간색으로 체크되어 있는 부분은 현장에서 제작 및 시공해주신 가구 위치입니다. 1층은 거실 겸 게스트룸과 욕실, 주방, 다용도실이 있고 2층은 아이 방(놀이방/침대방)과 아이 놀이방 위 다락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 욕실 옆으로 드레스룸과 부부침실 사이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서 복도 - 드레스룸 - 부부침실은 순환 구조로 만들었어요. 아래에서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설계는 유타건축사무소에서 맡아 주셨습니다.)

공사 과정

작년 6월 기초 공사를 시작했는데 목조주택이어서 그런지 골조 공사까지 금방 끝이 나더라고요. 남편은 주택 단열에 대해 엄청나게 걱정 했었어요. 단열을 생각해서 목조 주택으로 결정한 것도 있었고요!

조경 시공이 먼저 끝나고, 데크 작업 등 외부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었어요.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정 순서가 뒤바뀌기도 하고 당시엔 속상했었죠. 언제 끝나냐며 ^^;

외관

6개월 정도의 시공이 끝나고 완성된 온휴당의 외관입니다. 적벽돌 + 화이트 스타코 + 그레이 징크 조합이에요.

외장재는 롱브릭타일 탱고레드색으로 시공했어요. 처음 남편과 외관 색상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레이 또는 레드 계열로 하자! 라고 생각만 하다가, 우연히 다른 동네에 적벽돌 주택을 보고 저거다! 싶었어요. 남편과 의견이 맞아서 쉽게 결정할 수 있었죠. 지금도 탱고레드색은 진리입니다 :)

다만 파벽돌 작업 중간에 수량이 부족해 추가로 주문했고, 앞에 말한 외부 공사 일정 차질이 벽돌 생산이 문제였습니다 ㅠㅠ 파벽돌 때문에 시공사에서 여러 번 방문해 주시기도 하셨고 실내 인테리어보다 외부 작업이 늦게 마감되어 속상한 적이 있었네요.

외관 정면 중간에는 간살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저 사이로 빼꼼 쳐다보시더라고요 ~

중정

집을 지으면 무조건 중정 주택에 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설계사무소를 선정할 때도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제가 상상했던 중정 주택을 참고했었죠.

주택에 살면 조경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예쁜 집에서 살고 싶었어요 :) 조경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들인 비용만큼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지난 10월 말 조경 시공 후, 올해 첫봄을 맞이했는데 기특하게도 너무 잘 자라주고 있네요 :)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디딤도과 자갈, 그리고 남편이 픽한 화살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올가을에 얼마나 예쁠지 기대됩니다!

중정마당 옆으로는 주차 공간이에요. 차타고 내릴때 눈/비 맞는 걸 안 좋아해서 실내 차고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요청드렸어요. 평수와 비용적인 문제로 설계사무소 측에서 고민을 많이 하시다가 결국 필로티 형식으로 설계하고 차고문을 제작하여 설치했습니다.

자 이제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현관

현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현관 벤치에요. 아파트 살 때 아이가 항상 바닥에 앉아 신발 신는 게 불편해 보여 아이를 위해 하고 싶었던 거에요. 저도 가끔 앉아봅니다 ^^ 현관 입구 통창문 뒤로도 철쭉나무를 심었는데 지금 딱 절정이라 너무 예쁘네요.

현관문 옆으로 제가 애정하는 중문이 있어요. 현관 타일과 중문이 집의 첫인상이기도 해서 신중하게 골랐답니다. 무게감 있는 중문을 하고 싶었고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어서 알아보다가 아치형 원목 원 슬라이딩으로 제작 주문했어요. 설치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중문인데 실물이 훨 예쁘답니다 :)

주방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공간,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주방이에요. 다른 공간도 애정하지만 특히 주방에는 신경을 좀 더 썼던 거 같아요. 하고 싶은 걸로 다 했어요 ~

주방가구는 대부분 제작 의뢰하였고, 싱크대 상판은 세라믹으로 하부장은 페인트 도장으로 마감했어요! 싱크대부터 수전 볼, 인덕션, 후드 모두 화이트 색상이에요.

우리 집은 온휴당의 의미처럼 실내 또한 따뜻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 화이트&원목 컨셉으로 잡았어요. 아파트에 살 때는 블랙 가전이 그렇게 예뻐 보였는데 취향이 바뀌더라고요.

상부장은 애초부터 할 생각이 없었어요. 저의 작은 키도 한몫하지만, 주방이 크지않은 데다 상부장까지 하게 되면 답답해 보일 수 있겠더라고요. 600x600 사이즈의 타일을 사용했고, 창문도 크게내면서 앞에 대나무를 심어 인테리어 효과도 찰떡이에요.

주방 옆으로는 다용도실 겸 세탁기가 있어요. 저희 집 실내에 모든 문은 미닫이로 되어있어요~ 여닫이로 할 경우 평수 및 공간 확보가 필요한 부분이어서 애초부터 미닫이로 하겠다 결정했었네요.

다용도실에서 야외로 나갈 수 있게 문을 설치하였고, 보통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왔다 갔다 해요 ! 다용도실에서 보이는 벚나무도 예쁘네요 :)

거실

주방을 지나 계단&책장 옆으로 거실이 나옵니다. 거실에는 소파와 티비만 배치하고, 거실 옆으로는 평상이 있어요. 작은 방으로 별도 게스트룸을 마련할까 생각했으나 손님이 매일 오지 않는 이상 불필요한 공간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버리는 공간 없이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해서 단차를 높여 시공했어요.

제작한 폴딩도어는 평상시에 접어 놓는데 때론 텐션이 좋은 우리 아이의 무대가 되기도 한답니다.

빈 벽에는 빔을 쏴서 영화도 보기도 하고요!

정면에 보이는 책장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가득 꽂아두었어요. 거실&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도 책이랑 더 가깝게 지내는 거 같아요! 책장 옆으로 문을 열면 계단 밑 수납공간이 있어요. 청소기, 캐리어 등 부피가 큰 물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거실 창문이 서쪽이다 보니 늦은 오후 시간대에 서향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1층 욕실

1층 욕실은 주로 손을 씻거나 손님용 욕실로 생각하고 인테리어 했어요. 거울에 간접조명을 설치할 계획으로 배선 작업을 진행하였고 배선 작업이 끝나고 제가 뒤늦게 거울을 작은 사이즈로 구매하는 바람에 배선을 가리기 위해 낮은 위치에 거울을 달게 되었네요. 욕실의 사용감이 적어 아직까진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네요~ 수전 및 변기 청소 건은 니켈 제품입니다.

이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복도

부부 침실 들어가기 전 2층 복도입니다. 우리 집 전체 바닥 마감재는 난방 효율이 좋은 강마루로 했어요! 강마루가 디자인이 다양해서 선택 폭이 넓었던 거 같고 실내 계단, 책상 등 제작가구와 최대한 비슷한 색감으로 골랐네요~ 대신 흠집이라고 해야하나, 찍힘 발생은 조금 있는 편이어서 이사할 때 조심조심! 했었어요.

벽면 또한 페인트도장으로 1/2층 전체 동일한 제품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복도에 긴 책상을 제작해서 두었는데요, 아이와 셋이 앉기도 충분해서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에요 :)

부부 침실

부부 침실은 침대 K사이즈가 들어갈 만한 공간으로 침대 평상을 제작하여 전에 쓰던 매트리스를 올려두었어요. 왼쪽 문은 복도에서, 오른쪽 문은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주차장 위 지붕 역할을 해주는 2층 테라스도 있어요. 테라스 데크는 방킬라이와 평철 난간으로 시공하였는데, 야외 테라스에 나가는 일은 생각했던 거보다 잘 없네요. 예쁘게 만들어 놨는데 공간이 아쉽기도 하지요.

침대 옆으로는 윈도우시트를 제작하여 잠자기 전 이곳에 앉아 아이와 책도 읽고 가끔 소꿉놀이도 해요 :)

침실 옆 드레스룸은 붙박이장으로 제작해서 이불이나 의류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복도와 침실 사이 이어지는 구조여서 실용적이고 또 편리하게 쓰고 있답니다.

아이 침실

아기 때부터 저희와 같이 자던 아이, 주택으로 이사 오고 얼마 전부터 혼자 자기 시작했어요. 분리 수면도 할 겸 아이 방은 노는 곳/자는 곳을 따로 구분해주고 싶었어요.

놀이방과 침실 사이에 다락 계단 가벽을 세웠어요. 복도 - 침실 - 놀이방 이 공간도 순환 구조로 설계했답니다.

아이 놀

우리 집의 시그니처 통창을 가진 아이 놀이방이에요. 정남향으로 아이방 햇볕이 너무 좋아요! 항상 밝은 데서 지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 통창의 멋을 그대로 두고 싶어 커튼 설치는 하지 않았어요.

놀이방 크기를 크게 해주고 싶었지만 정해진 평수 대에 필요 방 개수도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대신 층고를 높이면서 아늑한 다락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아이, 아이가 다락에 숨는 걸 좋아한답니다 :) 다락은 아직 꾸미지 않아 저 상태 그대로예요 ~

다락 계단 밑으로는 수납장을 제작했어요. 속에는 온통 아이 장난감이 숨어있어요.

2층 욕실

2층 가족 욕실입니다. 1층과 다르게 2층은 우드 컨셉으로 하부장은 원목으로 제작하여 시공했어요.

2층 세면대를 언더볼로 하고 싶었으나, 욕실 하부장을 제작하면서 사이즈 제약으로 어쩔 수 없이 탑볼로 했어요. 인테리어적으로는 마음에 드나, 청소하거나 관리하기엔 언더볼이 나을듯 싶네요..^^ 2층 욕실 수전도 1층과 동일하게 니켈 제품으로 골랐어요 ~

마치며

집을 짓고 살다 보니 분명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땅을 알아보고 비용부터 설계, 시공, 일정 등 쉽지 않은 과정들이었지만 혹시나 집을 짓는 거에 고민하신다면 적어도 저희는 무조건  추천이에요 ^^

사실 집을 짓기까지 주택에 대해 꾸준히 공부를 했다거나 계획 해왔던 일은 아니였어요. 아파트에서 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덜컥 마음을 먹은 케이스여서 우리 집에 부족한 부분도 있고 아직 채우지 못한 공간들도 있는데, 앞으로 살면서 배우고 꾸미고 정리하고 관리할 예정이에요 :)

인테리어와 제품 등 최대한 생각나는 대로 태그해 봤는데, 제작 가구도 있어서 기성품 아닌 게 대부분이고 센스가 부족해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지 않네요 ^^ 온휴당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DM 주시면 답변드릴께요 :)

오늘의집에 우리 집을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였습니다 ~ 이만 온휴당 소개는 마치도록 할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