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하이브리드 SUV '오스트랄' 공개..경쟁차는 투싼·스포티지!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르노의 야심작 ‘오스트랄(Austral)’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방인 유럽 시장에서 과감히 디젤엔진 대신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승부수를 띄운 콤팩트 SUV는 올 가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같은 C세그먼트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오스트랄은 카자르(Kadjar)의 바통을 이어 받아 속부터 모조리 뜯어고쳤다. 평범했던 겉모습은 QM6에서 한 단계 발전한 최신 스타일로, 파워트레인은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높인 하이브리드로 탈바꿈했다.
길이 4510㎜, 너비 1825㎜, 높이 1644㎜, 휠베이스 2667㎜로 5개의 좌석을 갖춘 오스트랄은 QM6 보다 길이, 너비, 높이, 휠베이스가 각각 165㎜, 20㎜, 26㎜, 38㎜ 짧고 좁다. 국내 기준 준중형 SUV와 유사한 덩치로 추후 7인승 버전의 롱 휠베이스 버전이 추가될 예정이다.
생김새는 한 눈에 알아챌 수 있을만큼 르노의 최신 색채를 그대로 담았다. C자 형태로 부드럽게 휘어진 주간주행등, 볼륨감을 강조해 부풀린 실루엣, 큼지막한 그릴 한가운데 자리잡은 로장주 로고 등 경쟁자와 차별화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르노가 공들인 헤드램프는 멋과 기능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좌, 우 4개씩 분리된 램프 속에는 야간 주행을 돕는 LED 램프가 촘촘히 박혔고 주간주행등도 각 구역별로 세분화시켜 디테일을 다듬었다.
테일램프 또한 2열 도어부터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을 살려 상, 하단을 다른 그래픽으로 나누었고 양 끝이 이어지는 디자인을 통해 너비가 넓어보이는 듬직한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는 기존 르노 SUV와 비교 시 환골탈태 수준이다. 답답했던 반응속도와 촌스러운 그래픽을 모두 걷어냈다. 빈자리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지했다. 빠른 응답성, 스마트폰과 유사한 UI를 통해 쓰임새가 대폭 향상됐다.
운전대 뒤로 위치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연결된 형태로 아래쪽으로는 자주쓰는 공조 장치와 비상등 스위치를 물리버튼으로 만들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스티어링 칼럼으로 이동한 전자식 변속레버 덕분에 넓어진 센터콘솔 공간에는 컵홀더 외 앞, 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한 받침대와 무선충전 패드를 설치했다. 적재공간은 기본 430ℓ(하이브리드), 2열 폴딩 시 최대 1525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르노-닛산이 공동 개발한 CMF-CD 골격 위에 얹힌 파워트레인은 1.3ℓ 가솔린 터보, 1.2ℓ 하이브리드 두 가지다. XM3, SM6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1.3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벤츠와 공동 개발한 유닛으로 르노는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장치를 더했다.
최고출력은 130마력, 140마력, 160마력 총 세가지 버전이 제공되며,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130마력)와 X-트로닉 무단변속기(140, 160마력) 가운데 선택 가능하다. 연비는 유럽 기준 18.9㎞/ℓ(수동 변속기)다.
배기량을 100㏄ 낮춰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트림은 최고출력 160마력, 200마력 두 가지로 제공된다. 배터리 용량은 1.7㎾h로 변속기는 7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연비는 유럽 기준 21.7㎞/ℓ다.
달리기 실력도 트림에 따라 달라진다. 르노는 하위트림에 토션빔, 상위 트림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한다. 멀티링크 장착 시 후륜조향 장치인 4 Control Advanced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회전 반경이 10.1m에 불과해 좁은 도로와 주차장에서도 손쉬운 조작이 가능하다.
이외 오스트랄에는 레벨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가 장착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비상 제동 및 경고, 차선 이탈 및 방지, 자동주차, 360도 카메라 등이 탑재된다.
르노는 올 여름부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오스트랄의 주문에 돌입한다. 인도 시기는 3분기 가을부터다. 판매가격과 상세 트림은 출시 직전 공개될 예정이며, 전작인 카자르의 경우 3만600유로(한화 약 4150만원)부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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