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그리고, MZ가 산다..팬데믹 미술판은 그들의 세상
애나 웨얀트 아모아코 보아포..
여성·흑인작가들 주류로 부상
새로운 예술 갈망·유동성 만나
경매 판매액 2년간 4배로 급증
미술시장 큰손 된 MZ 컬렉터
코인·IT서 떼돈벌고 미술시장行
수익성 높은 동시대 예술가 올인
亞컬렉터들 작품 쓸어 담으며
코로나 시대 미술시장 재편해
◆ 미술시장 완전정복 ⑧ 초현대미술의 시대 ◆
![베를린의 작업실에서 `Pie Fight Interior 12`를 그리고 있는 아드리안 게니. 해당 작품은 5월 26일 크리스티홍콩에서 약 128억원에 팔리며 경매 기록을 세웠다. [사진 출처 = Oliver Mark]](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0/mk/20220610193601653askp.jpg)
변화는 팬데믹 기간에 일어났습니다. 2020년 3월 이후 2년간은 극단적인 유동성 장이 펼쳐진 시기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미술시장은 새로운 미술에 대한 갈망을 폭발시키며 슈퍼스타를 대거 탄생시켰습니다. 젊고 재기발랄한 밀레니얼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아트넷이 "'니켈로디언(스폰지밥이 방영되는 미국 대표 어린이 채널)'을 보고 자란 세대가 미술시장에서 가장 '핫'해졌다"고 보도했을 만큼 미술시장은 이 새로운 현상을 '초현대미술(Ultra-contemporary art)'의 승리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크리스티에서 약 37억원에 낙찰된 니컬러스 파티의 `Landscape`. [사진 출처 = 크리스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0/mk/20220610193602945aijf.jpg)
2013~2014년에도 초현대미술의 호황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댄 콜런·조 브래들리·오스카 무리요 등 남성 추상화가, 네이트 로먼 등 팝아티스트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번 호황기에는 완전한 세대교체가 일어났습니다. 2021년 경매시장에서 25위 안에 든 초현대미술 작가 중 9명은 여성, 10명은 유색인종이었고 구상화가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심지어 초현대미술 작가 중 아프리카 작가들의 경매 판매는 2019년 750만달러에서 2021년 4000만달러로 2년간 434% 증가했습니다.
![2020년 10월 소더비에서 약 11억원에 낙찰된 조나스 우드의 `Blue Crate with Still Life`. [사진 출처 = 소더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0/mk/20220610193604330ntrf.jpg)
두 차례 초현대미술 호황기에 모두 이름을 올린 단 한 명. 과거와 2020~2021년을 비교할 때 아드리안 게니(1977년생)를 제외하면 10위권 작가는 전원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 변동성의 교훈은 오랜 시간을 살아남는 젊은 작가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게니는 10위권 회화 작가 중에서도 판매액이 가장 높습니다. 게니는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했던 5월 26일 크리스티홍콩에서 대표작 시리즈 중 하나인 2014년작 'Pie Fight Interior 12'를 8100만홍콩달러(약 128억원)에 팔아치웠습니다. 5월 19일 'Degradate Art'(2016년작)가 소더비뉴욕에서 930만달러(약 117억원)에 팔린 자신의 기록을 일주일 만에 다시 쓴 것입니다. 게니는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루마니아관을 장식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부각됐습니다.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에서 성장기를 보낸 루마니아 작가 게니는 침묵하는 세계에 린치를 가하는 작가입니다. '파이 싸움(Pie Fight)' 시리즈의 인물들은 얼굴에 파이를 뒤집어쓰고 상대를 향한 분노를 숨기고 있습니다. 억압된 사람들의 고통을 표현한 게니의 작품은 그로테스크한 미학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게니는 "나는 구도와 구상, 빛 등을 거의 고전적인 방식으로 사용해 이미지를 만든다"고 작업을 설명합니다. 그는 직접적으로 히틀러, 레닌, 스탈린과 같은 독재자를 화폭에 담아 권력의 병폐, 역사의 트라우마를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교황과 다윈을 비롯한 유명인의 초상을 짓뭉개진 형태로 그려내는 '21세기 프랜시스 베이컨'이 다음 10년 동안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5월 19일 소더비에서 약 20억원에 팔린 안나 웨얀트의 `폴링우먼`. [사진 출처 = 소더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0/mk/20220610193605785cljw.jpg)
![안나 웨얀트. [사진 출처 = 소더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0/mk/20220610193606991vzrk.jpg)
![5월 10일 크리스티뉴욕에서 10억3000만원에 팔린 아모아코 보아포 `Yellow Dress`. [사진 출처 = 크리스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0/mk/20220610193608345tbho.jpg)
리포트는 새로운 컬렉터의 취향을 이렇게 분석합니다. 첫째, MZ세대 컬렉터들은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자신과 같은 세대에 속한 예술가의 작품을 수집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둘째, 이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수익에 더 동기부여를 합니다. 딜로이트의 최근 보고서는 35세 미만 수집가는 64%가 투자 수익이 가장 중요한 구매 요인이라고 답한 데 비해, 35세 이상 수집가는 30%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구매자들 중 많은 수가 지난 18개월 동안 주식시장과 가상화폐를 통해 수익을 얻었고, 다수는 재판매 가치가 없다고 믿는 것에 대해 2만달러를 지불하기보다는 2년 후에 수익을 낼 작품에 20만달러를 쓰기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젊은 컬렉터를 잡으려는 경매사와 화랑 등 시장조성자의 노력과 정보기술(IT) 업종 등에서 벼락부자가 된 아시아 새 컬렉터들의 만남이 '초현대미술 호황' 비결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술시장의 새로운 엔진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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