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매출 5천억 목표' 어디 갔을까

나은수 2022. 3. 24. 15: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치전망대]
작년 매출 1893억..2024년 매출 1조 계획도 빨간불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이자 그룹 내 로보틱스 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로보틱스가 지난해 목표 매출 5000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2021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은 현대로보틱스가 2017년 출범 당시 내건 목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룹 내 신사업 한 축을 담당하게 될 현대로보틱스를 상장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선 실적을 대폭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단 다음 목표인 '2024년 매출 1조원 달성'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목표 미달 성적표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현대로보틱스의 지난해 실적은 현대중공업지주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1893억원으로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6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로보틱스의 2020년 사업 연도가 5월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적은 이보다 더 뒷걸음질 친 셈이다. 현대로보틱스는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에서 사업 분할한 이후 2020년 5월 물적분할됐다. ▷관련기사: 'IPO 목표' 현대로보틱스, 어떤 회사?(6월11일)

매출 절반 이상은 산업용 로봇에서 나왔다. 산업용 로봇 매출은 1026억원으로 매출 비중의 54.2%를 차지했다. 스마트팩토리(369억원), 로봇부품 판매·A/S(206억원), FPD 로봇(178억원)이 뒤를 이었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부진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 설비투자가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보틱스의 이번 성적표는 회사 설립 당시 내세웠던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로보틱스는 2017년 당시 '비전 2021'을 발표하며 △매출 5000억원 △세계 5위 로봇종합기업 도약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는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로봇 시장에서 6위를 기록 중이다. 

다음 목표인 '2024년 매출 1조원 달성'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24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현대로보틱스가 2020년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물적분할했을 당시 내건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매년 매출이 3000억원씩 뛰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상장도 빨간불

/사진=현대로보틱스 제공

로보틱스 분야는 현재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 분야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율운항 △수소 △로보틱스 등 3대 미래사업 비전을 제시했는데 현대로보틱스가 그룹 내에서 신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로보틱스의 주주 구성은 현대중공업지주 90%, KT 10%로 이뤄져있다. KT는 2020년 6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500억원을 투자해 현대로보틱스 지분 10%(88만8889주)를 취득했다.  

KT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을 당시 업계에선 현대로보틱스가 조만간 상장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직접 "2022년 이후 상장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작년 6월엔 IPO 성공 이력이 있는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는 강철호 대표는 현대에너지솔루션 재임 시절 실적 개선을 통해 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관련기사: [CEO워치]'구원투수' 강철호, 적자 현대로보틱스 상장시킬까(6월11일)

하지만 현 시점에서 당장 상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2022년 이후, 상장을 하겠다고 밝히긴 했으나 당장 올해 현대로보틱스 상장은 그룹 내에서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향후 상장을 위해서라도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당기순이익을 흑자전환하는게 급선무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3억원, 2021년 -226억원 2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현재 매출 비중 절반이 넘는 산업용 로봇 외에도 서비스용 로봇, 협동 로봇 등 로봇 다각화에 나선다. 현대로보틱스는 KT와 손을 잡은 이후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로봇 관리시스템, AI 음성인식 협동로봇, 모바일로봇 등을 제조하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전환 추세에 따른 자동차 설비 투자가 본격화하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모바일로봇 분야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