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한글 배우는 카드 놀이가 있었다 [우리말 톺아보기]

2022. 5. 20. 0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재를 정리하다 흥미진진한 뜻밖의 책을 발견했다.

'자맞춤딱지 노는 법(이하 '노는 법')'이란 책으로 일제강점기에 한글 글자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자맞춤딱지'의 설명서이다.

'자맞춤딱지'와 그 해설서인 '노는 법'은 1938년 조선어학회에서 발간한 '한글' 통권 62호와 당시의 신문에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딱지'는 한글 자모, 그림, 숫자뿐만 아니라 색도 조합해 여러 방법으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맞춤딱지 노는 법'은 1938년 '자마춤딱지 노는 법'이란 제목으로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처음 간행되었으며, 1946년 조선어학회 내 한글사에서 재판이 발행되었다. 사진의 책은 1946년 재판본이다. 황용주 연구관 제공

서재를 정리하다 흥미진진한 뜻밖의 책을 발견했다. '자맞춤딱지 노는 법(이하 '노는 법')'이란 책으로 일제강점기에 한글 글자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자맞춤딱지'의 설명서이다. '자맞춤딱지'와 그 해설서인 '노는 법'은 1938년 조선어학회에서 발간한 '한글' 통권 62호와 당시의 신문에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맞춤딱지'는 한글 자모를 활용해 글자와 단어를 익히는 카드이다. 한글 자모를 닿소리와 홀소리에 각각 14장의 붉은패, 푸른패 56장이 한 벌이다. '딱지'는 한글 자모, 그림, 숫자뿐만 아니라 색도 조합해 여러 방법으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딱지'는 안타깝게도 아직 실물은 보지 못했다.

'노는 법'은 '패의 종류, 놀이에 쓰는 말, 패를 치고 나누는 법, 편 가르는 법' 등이 포함된 '먼저 알아야 할 몇 가지', 33가지의 놀이 이름과 노는 법이 설명된 '놀이의 이름과 노는 법', 마지막에 '남은 말씀'으로 구성되었다. 놀이에 쓰는 말은 '패잡이, 첫손, 손패, 깔패, 들패, 머리패, 걸러, 나헤(다 이루었을 때 내는 소리)' 등 고유어로 했다. 놀이 이름과 노는 법은 '글자 놀이', '소리 놀이'는 각 5개, 낱말 놀이 8개, 글 놀이 7개, 그림 놀이 3개, 수(數) 놀이 5개를 합해 모두 33가지의 놀이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요즘도 아이들이 한글을 처음 배울 때 한글 자모 자석, 낱말 카드, 영상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다. 80년 전의 '자맞춤딱지'도 '글자'로 갈증을 해결해 주는 샘물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황용주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