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금 추징하러 다닌다는 이 배우

저는 중앙지방국세청 조세 5국의
서혜영 조사관입니다.

남들은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다는데

갑자기 굴러온 폭탄 때문에
모든 굴레와 속박과 함께 살아가게 된

제 X같은 밥벌이 이야기 좀 들어보실래요?

제가 일하는 조세 5국은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고 불리는 곳이에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 일이고 신념인
오영 과장님 밑에서 정상적인 세무 업무는
뒤로 하고 적당한 시늉을 하면서
국세청의 치부를 덮는 일을 주로 했었죠.

그렇게 평화롭던 조세 5국에 폭탄이 들어왔습니다!

세금 먹튀 전문 회계사로 대기업 뒷돈을
관리하면서 업계 최고로 손꼽혔던
황동주 팀장님이 그 폭탄의 주인공인데요.

저희 팀에 들어오자마자
전 재산이 100만원뿐이라던 악성 채무자
양회장 집의 기둥을 때려 부셔서
10억이나 되는 비자금을 찾질 않나,

비리기업의 모범 납세기업 선정을 막으려고
국세청장님까지 있는 자리에 가서
"이의 있습니다!"라고 소리치질 않나,

심지어 우리 팀에 들어오기 전에는
세금을 안내고 해외로 도피하려는
예비 메이저리거를 기자들 앞에서 붙잡아
공개 망신을 주기도 했대요!

이렇게 막무가내 황동주 팀장님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제 손과 발이
남아나지 않고 있다고요!

이것만 봐도 얼마나 폭탄인지 잘 아시겠죠?
그래도 팀장님이 마냥 폭탄이기만 한 건 아니에요.

말했던 것처럼 많은 악덕 기업들의
탈세 비리를 밝혀내 저희 힘으로 받아내지
못했던 세금을 받아내기도 했고,

왕년에 에이스였던 오영 과장님의 의욕을
다시 불태워서 조세 5국을 진두지휘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우리 팀원들한테도 당근과 채찍을 잔뜩
주면서 (채찍이 99%이긴 하지만요…)
무기력에서 벗어나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저와는 여전히 앙숙 관계에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말로 저 혼자
숨겨놓았던 아픔을 위로해 주시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런 황동주 팀장님이
파면을 당한다고 해요.

그것도 오영 과장님이 직접
"황동주를 오늘부로 파면을 위한 정직에 처한다."
라고 선언하셨다니까요?!

대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황 팀장님이 없는
조세 5국은 어떻게 될까요?

드라마 <트레이서>는요?
나쁜 돈 쫓는 독한 놈의 통쾌한 추적 활극

누구에게는 판검사보다 무섭다는 국가기관 국세청을 배경으로 하는 웨이브 오리지널 <트레이서>는 추적 활극이라는 장르처럼 한시라도 놓칠 수 없는 흡인력 넘치는 스토리와 시원시원한 전개 속도를 보여줍니다.

임시완이 연기한 황동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는 그가 회계사를 그만두고 국세청으로 들어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찾아 나가는 큰 줄기와 함께 유명인의 세금 탈루, 비리 기업의 비자금 의혹 등 뉴스에서 한 번 쯤 봤을 법한 작은 줄기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르적 특성과 흥미로운 사건들의 전개가 드라마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죠.

그렇다고해서 우후죽순 쏟아지는 사건들만 해결하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줄거리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본청의 국세청장 자리를 노리는 중앙지방국세청장 인태준의 등장은 국세청 내 세력 싸움이라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 세력 싸움 또한 결국 황동주가 찾고 있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원인과도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을 해결하며 통쾌한 모습을 강조하는 극의 분위기를 가벼워 보이지 않게 무게를 잡아주는 손현주(인태준 역)의 연기력은 두 말할 것도 없으며, 이미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받은 임시완(황동주 역)과 목소리만 들어도 꿋꿋하고 당찬 사회초년생의 느낌을 가득 주는 배우 고아성(서혜영 역), 그리고 활력 없이 무기력하던 눈빛에서 사건을 해결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듯한 눈빛을 연기하는 박용우(오영 역)까지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