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세대 신형 니로가 등장했다. 리터당 20㎞ 넘는 뛰어난 연비와 구형의 최대 약점이었던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6,000여 명이 몰렸다. 그러나 가격이 꽤 올랐다. 각 트림별로 이전보다 221만~289만 원 비싸다. 최상위 시그니처 트림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더하면 3,736만 원까지 치솟는다.(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개별소비세 3.5% 가격)

문득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궁금했다. 의외로 두 모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3,467만 원짜리 투싼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3,802만 원(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개별소비세 3.5% 가격). 즉, ‘풀 옵션’끼리 비교하면 니로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의 가격 차이는 66만 원에 불과하다.
물론 풀 옵션 모델을 고집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두 차의 가격과 사양을 트림별로 꼼꼼히 비교해봤다. 어떤 트림을 구입하는 게 현명할까?
<표1. 트림별 가격 비교>

주요 기본품목을 보기 전에 각 트림별 가격을 비교하면, 시작가는 투싼이 197만 원 비싸다. 그러나 높은 트림으로 갈수록 가격차가 줄어든다. 니로 하이브리드 시그니처와 투싼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의 차이는 161만 원. 그렇다면 각 트림별로 주요 기본옵션을 비교하면 어떨까?

<표2. 기본 트림 사양 비교>

우선 가장 기본 트림을 비교해봤다. 거의 대부분의 기본 사양이 같은데, 차이가 있는 부분은 5가지였다. 먼저 에어백 개수는 니로의 승리다. 니로 8개, 투싼 6개로 아랫급 차종인데 더 많다. 특히 니로는 1열 센터 사이드 에어백,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갖춘 점이 눈에 띈다.
두 번째는 LED 테일램프. 니로는 기본 모델에도 LED를 쓰는 반면, 투싼은 최상위 인스페레이션 트림을 고르거나 익스테리어Ⅰ 옵션(70만 원)을 넣어야 LED 리어램프가 들어간다.

세 번째 차이는 운전석 럼버 서포트. 운전자의 요추를 지지해주는 기능으로, 장거리 운전할 때 특히 도움을 주는 장비다. 해당 기능은 니로 기본 모델에 빠진 반면(프레스티지 트림부터 들어감), 투싼엔 모던 트림부터 2WAY 럼버 서포트가 들어간다.
네 번째 차이는 오토 디포그. 요즘 같은 겨울철 히터를 쓰면 실내에 성에가 낀다. 오토 디포그 기능은 실내 성에를 자동 감지해 제거한다. 니로는 기본 사양부터 들어가는 반면, 투싼은 최상위 인스페레이션 트림에만 들어간다.
다섯 번째 차이는 하이패스 시스템. 니로는 기본 모델부터 하이패스 장비가 들어가는데, 투싼은 중간 사양인 프리미엄 트림부터 순정으로 들어간다.

<표3. 중간 트림 사양 비교>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할 중간 트림도 세부 사양이 조금 다르다. 우선 운전석 파워시트의 경우, 니로는 중간 트림부터 기본으로 들어가는 반면, 투싼은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만 들어간다. 대신 동승석 파워시트는 투싼에만 들어가며, 니로는 최상위 모델에도 빠졌다. 70만 원짜리 컴포트 옵션을 넣어야 동승석에도 전동 조절 기능이 들어간다.
패밀리카 목적으로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2열 열선 기능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니로는 중간 트림부터 기본으로 들어간다. 반면 투싼은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 만날 수 있다. 대신 115만 원짜리 컴포트 옵션을 넣으면 중간 트림에서도 2열 열선 기능을 더할 수 있다.

니로는 중간 트림의 사양이 꽤 풍성한 편이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역시 니로는 프레스티지부터 들어가는 반면, 투싼은 상위 트림에 몰았다.
그러나 운전에 있어 ‘기본’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투싼이 나을 수 있다. 가령, 투싼은 4WAY 헤드레스트 조절 기능이 중간 트림부터 들어간다. 반면 니로는 머리받침대를 조절할 수 없다. 해당 기능이 있어야 운전자의 목에 완벽히 맞출 수 있다. 또한, 전방 주차거리 경고 기능 역시 투싼은 프리미엄 트림부터 들어가는 반면, 니로는 최상위 시그니처 트림에만 들어간다.
<표4. 최상위 트림 비교>

그렇다면 최상위 모델끼리 비교하면 어떨까? 우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두 차 모두 현대차그룹의 가장 최신 시스템이 들어간다. 그러나 후석 승객알림과 앰비언트 무드램프(64가지 컬러)는 니로에서 만날 수 없다.
니로는 ‘묶음 옵션’이 많다. 가령, 레인 센서(비가 오면 자동으로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기능)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65만 원짜리 ‘HUD 팩’ 옵션을 넣어야 들어간다. 또한, 버튼 하나로 트렁크 해치를 닫을 수 있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도 구성이 다르다. 니로는 80만 원짜리 ‘하이테크’ 옵션을 넣어야 들어간다. 소비자에 따라 크게 필요 없을 수 있는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220V 인버터를 묶었다. 그러나 투싼은 기본 옵션으로 들어간다.
총정리

니로의 가격 인상이 아쉽긴 하지만, 기아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1,944만~2,562만 원의 셀토스, 2,442만~3,691만 원의 스포티지(하이브리드 포함) 사이에 자리해야 하는데, 올해 셀토스 부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 버전이 새롭게 나올 예정이다. 즉, 시장 1위 모델인 셀토스와 판매 간섭을 줄이면서 스포티지 & 투싼보단 저렴해야 하는 고민이 엿보인다.
정리하면 니로는 기본 트림과 중간 트림 사양의 구성이 꽤 좋다. 그러나 최상위 모델의 경우 투싼의 기본 구성이 더욱 알차다. 풀 옵션 사양으로 비교하면 단 66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기사에선 단순히 사양으로 비교했지만, 파워트레인 차이도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총 출력 230마력으로 141마력의 니로 하이브리드보다 약 90마력 더 강력하다. 게다가 훨씬 넓은 뒷좌석과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그러나 출력 욕심이 없고 니로 정도의 차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 중간 트림의 옵션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소비자는 니로가 합리적일 수 있다. 기본 트림과 중간 트림의 사양으로 비교하면, 니로의 기본 구성이 좀 더 알차기 때문이다. 2열 열선 기능, 운전석 파워시트 등이 대표적이다. 에어백 구성이 더 좋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과연 소비자 판단은 어떨지, 다음 달 판매 결과에 관심을 모은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각 제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