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암호화폐' 신사업 낙점 SK스퀘어 박정호·주식부호 눈앞 마켓컬리 김슬아·주주 원성에 연봉 반납 상장사 CEO

조슬기 기자 2022. 3. 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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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블록체인·반도체 베팅 박정호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입니다.

어쩌면 대기업에서 발행하는 첫 코인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 박정호 대표가 최근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위해선데요.

작년 11월 SK스퀘어 출범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을 시작으로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에그테크(Ag-tech) 기업 그린랩스 등 다양한 기업들에 투자하며 영토를 넓힐 채비를 이미 갖췄고요.

여기에 메타버스, 이커머스 등 전방위에 걸쳐 SK ICT 서비스를 두루 연결하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그의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박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이른바 'SK코인'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박 대표가 주총에서 언급한 리니지 게임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사고 파는 것처럼 자체적으로 발행한 암호화폐를 그룹 내 커머스, 콘텐츠, 메타버스에서 자유롭게 쓰게끔 한단 겁니다.

이를 테면 암호화폐로 SK스토아, 11번가에서 쇼핑도 하고 웨이브에선 보고 싶은 컨텐츠를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고 OK캐쉬백 회원 포인트를 암호화폐로 바꿀 수 있단 뜻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하고 3분기 중 암호화폐를 발행해 4분기에는 이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암호화폐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신사업은 바로 반도체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내 대표 기업에 투자해 SK하이닉스와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눈여겨보는 기업으로는 엔비디아가 인수하려다 실패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암(ARM)'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최태원 그룹 회장의 고려대 후배이자 최측근인 박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밝힌 SK의 미래 먹거리 대한 재계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거운데요.

그동안 그룹 내 굵직한 M&A를 주도해 온 인사였던 만큼 앞으로 박 대표의 경영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 마켓컬리 IPO로 돈방석 김슬아

저희가 꼽은 두 번째 인물은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여성 CEO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입니다.

또 한 명의 주식 부자가 새롭게 탄생할 것 같습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심사 예비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도입된 유니콘 기업 상장 특례 요건을 충족하면서 증시에 입성 길이 열렸는데요.

앞서 마켓컬리는 올해 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6%대에 불과한 김 대표의 회사 지분율이 상장의 걸림돌이 됐는데요.

거래소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김 대표에게 상장 요건으로 우호 지분을 20% 이상 확보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공동 의결권 행사과 관련해 협의점을 찾고 자신의 보유 지분도 상장 후 3년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선 컬리의 시가총액을 4조 원대 후반에서 6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상장 전 지분투자 프리IPO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 4조 원보다 높은 수준인데요.

그러나 계속된 영업 적자와 신선식품 배송에 국한된 사업영역을 감안하면 그리 후한 평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이번 상장으로 주식 부호에 이름을 올릴 공산이 큽니다.

지분 가치만 무려 3천억 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결과는 서너 달 뒤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수십억 연봉 반납 선언 속사정

이번 주 마지막 인사는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책임을 지고 수십억 원의 연봉을 포기한 주요 상장사 CEO들로 꼽았습니다.

올해 주주총회의 새 트렌드는 '최저임금 받는 CEO'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가 하락에 뿔난 소액주주들 원성에 연봉 반납을 선언하는 CEO들이 눈에 띄는데요.

카카오의 새 수장 남궁훈 대표가 대표적입니다.

위기에 빠진 카카오와 함께 추락해버린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전엔 최저 시급만 받겠다고 했죠.

계열사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도 남궁 대표와 같은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역시 최근 주총서 주가 하락에 책임을 지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 '쇼'란 지적이 많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가 결정하는 것이지 CEO의 임금과는 큰 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보다 부풀려졌단 의견도 일부 있습니다.

남궁 대표 같은 경우 60억대 스톡옵션 이익을 제외하면 작년 전체 급여는 고작 7천 3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급여만 따로 떼놓고 보면 많이 깎인 것도 아니란 얘기입니다.

물론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봐야 한단 시각도 있습니다.

인센티브 같은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단 건 그만큼 헌신적으로 경영에 나서겠단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앞으로의 회사 주가에 따라 최저임금 수령을 선언한 CEO의 이들의 경영 성과도 크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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