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를 구매한 지 오늘(31일)로 딱 1년 째 되는 날이다.
차량은 지난해 3월 31일 오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테슬라 임시 출고 센터에서 직접 받았다. 이후 오늘까지 총 1만9248㎞를 주행했다.
5년 넘게 디젤 차량을 운전하다가 전기차로 바꾸니 확실히 삶의 질이 달려졌다. 엔진 소음이 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전기차다 보니, 주차를 하면서 자유롭게 차량 내부에서 업무 처리하는 일이 많아졌다. 업무를 하면서 배출가스 걱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에서 무료할 때 넷플릭스,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행거리 496㎞ 버전으로 구매..날 따뜻하면 500㎞ 이상 주행 가능

현재 국내 판매 중인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정부로부터 528㎞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구매 당시엔 공인 주행거리가 496㎞였다.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496㎞ 인증 주행거리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496㎞ 인증을 받은 모델3 롱레인지는 충분히 서울부터 부산까지 무충전 편도 주행이 가능했다. 지난해 4월말 서울 삼성동부터 부산 해운대까지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준수하며 411㎞를 주행한 결과, 전비는 1㎾h 당 8.2㎞가 나왔다. 평균 온도 22도 속에서 나온 결과다. 이 때 차량 디스플레이엔 166 ㎞를 더 갈 수 있다고 떴다. 최상의 날씨 조건에서 주행하면 577㎞ 이상은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결과는 수동주행, 오토파일럿, 추월가속 등 다양한 주행조건 속에서 나온 결과다.
지난해 5월 하루만에 500㎞ 이상을 주행해보는 실험도 했다. 이 때는 날씨도 더워 공조장치를 자주 작동시켰고, 오르막 길 등 다양한 돌발 변수들이 많았다. 501㎞ 주행한 결과 전비는 1㎾h 당 7.57㎞로 나왔다. 봄이나 가을에 규정 속도를 지키며 주행하면 최소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겨울철엔 전비 다소 낮아..80% 배터리 채우면 397㎞ 주행 가능

테슬라 모델3를 포함한 전기차의 가장 큰 취약점은 바로 겨울이다. 리튬이온배터리 특성 상 추운 날씨에 배터리 효율을 봄철이나 가을철만큼 끌어올릴 수 없다.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배터리 온도를 높일 수 있는 프리컨디셔닝(예열)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슈퍼차저 등의 충전을 진행하기 전 쓸 수 있는데, 충전 속도 향상에 도움을 줄 뿐 배터리 잔량 유지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런 단점 속에서 테슬라 모델3는 서울과 강원도 왕복이 가능한지 올해 1월 직접 실험해봤다.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슈퍼차저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고 강원도 고성까지 왕복하는 코스다.
수시간에 걸쳐 397㎞를 주행했다. 이 때 남은 배터리 잔량은 2%. 다행히 센터필드 슈퍼차저 도착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확인한 결과다.

전비는 어땠을까? 확인해보니 1㎾h 당 7.35㎞가 나왔다. 추운 겨울에 주행해도 기대 이상의 전비 결과다.
■인포테인먼트 개선 속도 빨라..품질 문제는 고쳐야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를 1년 간 주행하면서 수없이 많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경험했다. 일부는 리콜 문제 해결을 위한 목적이었지만, 차량의 기능을 점차 개선시키는 목적의 OTA가 많았다.
수차례 테슬라 OTA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라이트쇼 기능 추가와 소프트웨어 UI 개선이다. 테슬라 모델X에서만 볼 수 있었던 라이트쇼 기능이 모델3와 모델Y에 추가된 것은 의외였다. 고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테슬라의 노력은 칭찬해 줄만하다.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강화 능력은 테슬라가 다른 브랜드 대비 빠르고 다채로운 편이다.

OTA를 통한 신규 소프트웨어 설치는 대략적으로 최소 25분 소요된다. 차량 내부에서 직접 와이파이 통신을 연결해야 이뤄지는 구조다. LTE 통신을 활용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현대차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같은 방식은 오너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1년 주행 후 느낀 차량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품질이다. 한 때 노터치 자동 세차를 하다가 차량 내부에 물이 새어나온적이 있었다. 운전석 쪽 고무 실링 일부분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이 문제점을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알렸고, 서비스센터는 즉각 실링 재질을 보완했다.
주행 중 나는 잡소리도 단점이다. 요철을 지날 때 오른쪽 B필러 쪽에 수차례 잡음이 많이 들렸다. 테슬라가 다른 브랜드와 달리 자동차 제조 경력이 부족해 나온 현상이다. 품질 개선은 앞으로 테슬라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 FSD 설치 아직 안 해..1년 새 무섭게 치솟은 가격

1년 간 차량을 운용하면서 완전 자율주행 기능(FSD) 추가에 대한 고민도 수차례 했다. 하지만 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904만원이 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북미처럼 완벽한 FSD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다. 해당 기능이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국가별 규제가 완화되야 하는데, 아직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 여론은 국내에서 확산되지 않다고 판단했다. 구독 서비스 등 대체 방안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1년 사이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갔다. 구매 당시 차량의 판매 가격은 5999만원이었지만, 현재 7429만원까지 치솟았다. 배터리 원자재 등 여러 가지 이슈가 복합적으로 꼬인 결과다.
모델 3 롱레인지는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 너무나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다. 모델3 롱레인지 구매를 희망했던 일부 소비자들은 BMW i4 eDrive40이나, 볼보 C40 리차지 등의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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