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모님이 드는 '샤넬·에르메스' 가품…장인도 놀랐다[찐부자 리포트]
미러급보다 높은 '정동급'..전문가 "육안 구분 어려워"
제품 무게·가죽 질감·냄새 등으로 비교 가능
찐부자와 송지아 차이는 '진품 경험치'..보는 눈 달라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마이바흐 타는 사모님이 에르메스 가품 가방을 산다고 감히 상상이나 하겠어요? 국산차 타고 오리지널 매는 것보다 외제차 타고 레플리카(가품) 드는 게 낫죠.” (청담동 명품 가품 판매업자 정모씨(47))

5일 기자가 만난 청담동·압구정동·신사동 가품 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재벌가 인물들 중에 실제 ‘짝퉁 매니아’가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왔다.
특히 이들 부유층이 사용하는 제품은 짝퉁 중 가장 품질이 높다고 알려진 미러급보다 약 3배 비싼 제품으로 ‘정동급(정품 동일급)’으로 불린다. 최근 세간을 흔들었던 뷰티 크리에이터 프리지아(25)가 착용한 가품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유통되는 제품으로 일반인도 관심 있게 보면 쉽게 구별 가능한 조악한 가품(B급)이다.
정동급은 육안으로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가품 생산 공장은 대부분 중국에 있지만 정동급 제품 라인은 홍콩 사무소를 거쳐야만 구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50만원부터 1500만원까지 형성되나 업자가 부르는 게 값이라는 설명이다. 정품과 가품의 가격 차이는 3~30배까지 난다.

그는 “정확한 감별을 위해 제품 로고, 글씨체, 시리얼 넘버, 가죽 질감 및 냄새 등을 살피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지만 사실 육안으로 보면 뭐가 진짜 제품인지 즉각 판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가의 가품은 겉만 봤을 때 차이가 뚜렷하지 않아 안을 열어 살펴봐야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감정에 따라 세부적으로 보면 시리얼 넘버의 경우 진품은 엑스(X) 표시로 들어간 칼선이 희미하게 들어가 있는 것에 비해 가품은 진한 실선으로 돼 있다. 개런티 카드 홀로그램 스티커는 진품은 육안으로 봤을 때 로고가 보이지 않고 빛을 비췄을 때 반사돼 희미하게 보이나 가품은 또렷하게 로고가 드러난 게 특징이다. 카드 내부 테두리는 진품은 금빛, 가품은 진한 노란색으로 돼 있다. 내부 샤넬 로고도 글자체 크기가 미세하게 다르다. 캐비어 가죽 결은 가품이 진품 대비 더 촘촘했다.

압구정동 판매업자 유모씨(33)는 “진품은 천연 가죽을 쓰지만 품질이 좋은 대신 약해서 몇 번 사용해도 금방 스크래치가 나서 아껴 들고 상대적으로 억세고 튼튼하고 가죽이 질긴 제품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가품 판매업자들은 부자들 대부분 자신이 들면 누구도 가짜라고 생각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가품을 구매한다고 입을 모았다. 프리지아가 일명 ‘금수저’ 마케팅으로 쌓은 부자 이미지로 과감함을 넘어 무모한 사기극을 벌인 배경도 이 같은 심리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찐부자와 프리지아의 차이는 ‘진품’에 대한 경험치에서 갈린다. 부자들은 오리지널 제품을 사고 똑같거나 비슷한 가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 신사동에서 가품을 판매하는 임모씨(56)는 “경제력이 높은 사람들은 진품을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오래전부터 명품을 구매해온 경험이 많아 잘 나온 가품과 질 낮은 가품을 본능적으로 구별한다”며 “고급스럽고 세련된 눈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품이 가진 ‘아우라’를 알기 때문에 가품 중에서도 잘 빠진 가품을 쉽게 선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싸고 좋은 물건을 자주 사용하면 끝이 마모되고 닳아서 소비자심리상 차마 들지 못한다”며 “정말 중요한 자리에 이따금 진품을 들고 나가는 대신 일상 생활에서는 진품 대체품으로서 가품을 활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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