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월드컵이나 올림픽도 아니고 4년에 한 번씩 기념하다니 대체 무슨 일일까? 심지어 자신이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바로 배우 김응수의 이야기다.

김응수의 결혼기념일은 바로 2월 29일. 일부러 노린 것은 아니고 결혼 당시 양가 어른들이 길일이라 잡아준 날이라고 한다. 내심 '좋다, 난 참 복도 많다'고 생각했다는 그. 결혼기념일이 없는 해에는 아무래도 소비가 좀 적다고 한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연극을 보러 온 아내와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김응수.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한다. 결혼 전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일본 유학으로 떠났던 그.

고된 일본유학생활 중 결핵을 앓게 되었고 결국 일본에서 강제로 추방당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어머님은 충격으로 쓰러지셨고, 어느 친구 하나 마중 나오지 않았지만 오로지 홀로 아내만이 마중을 나왔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 때 힘이 되어준 아내를 자신이 책임지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김응수. 아내를 만난 복이 얼마나 큰지 결혼기념일도 2월 29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예계 대표 짠돌이인 그는 과거 아내에게 생활비 내역을 A4용지에 작성해 제출하라고 하는 터에 이혼 당할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발견한 딸이 서류를 찾아 찢어버리는 바람에 이혼을 면했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에 이벤트의 황태자라는 김응수. 아내를 위해서 결혼기념일에 기꺼이 1천만원의 현금을 선물로 주는가 하면, 평소에도 현찰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며 늘 아내를 위한 현찰을 준비해 다니는 등 사랑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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