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새겼다 후회하는 청소년들.. SNS에는 불법 홍보 게시글 넘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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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타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기에 호기심으로 타투를 시작했다 후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타투 업계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시술이 금기시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SNS에는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불법 타투 홍보 게시글이 범람하고 있다.
게시글들은 하나 같이 '미성년자타투' '청소년타투'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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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청소년 상대 타투 홍보글 수천개
학생인척 문의하자 "전혀 문제 없다" 답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타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기에 호기심으로 타투를 시작했다 후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타투 업계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시술이 금기시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배모(15)군은 8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중학교에 가서 마주한 친구들의 편견이 담긴 시선을 받으며 타투를 후회했다”며 “부모님이 우시는 모습을 보며 1년 만에 타투를 지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배군은 지난해 등과 다리를 제외한 온몸에 ‘이레즈미’ 타투를 새겼다. 이레즈미란 일본어로 ‘넣다’와 ‘먹물’을 합친 단어다. 흔히 일본 민담·전설에 나오는 귀신·신선·짐승 등이 주요 소재로 쓰인다. 흔히 ‘야쿠자 문신’으로도 불린다.
배군이 타투를 새긴 것은 친하게 지내던 형들의 권유 때문이었다. 형들처럼 멋있어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배군은 어린 나이임에도 700만원을 마련한 끝에 타투를 새겼다.

배달 대행업체 사장으로 일하는 박모(21)씨도 청소년기에 문신을 했다 후회하고 있다. 박씨는 “3년 전 단순히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에 왼 다리에 검은 그림을 새겨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에 양팔에도 같은 문양의 문신을 새겼다. 하지만 박씨는 이제는 목욕탕처럼 타투가 드러나는 곳을 갈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거래처를 만날 때도 매번 타투를 가리고 나간다”며 “군복무를 마치고 문신 제거 시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처럼 청소년기에 호기심과 주목받고 싶은 마음에 타투를 새겼다 후회하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타투를 지우는 사례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경찰청과 대한피부과학회는 2015년부터 타투를 지우는 ‘사랑의 지우개’ 사업을 시작했는데, 신청자는 매년 평균 150명 수준이다. 2019년에는 신청자가 200명에 육박했다.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충동적으로 타투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SNS에는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불법 타투 홍보 게시글이 범람하고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 ‘미성년자 타투’라고 검색하자 3700건에 달하는 게시글이 노출됐다. 게시글들은 하나 같이 ‘미성년자타투’ ‘청소년타투’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있었다. 한 게시글엔 “타투가 너무 예쁘다” “이거 견적 얼마인가요?”라고 묻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댓글을 단 계정들을 살펴보니 교복을 입은 사진이 게시돼 있었다. 일부 게시글엔 2008년생인 15살도 타투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시태그 #08이 달려있었다.
미성년자 타투 시술은 타투 업계에서 금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학생인 척하고 업체 5곳에 문의하자 이 중 3곳에서 시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미성년자라서 문제가 되진 않냐”고 묻자 업체들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어디에 시술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안 보이는 곳에 하면 괜찮다” 등 각종 팁을 소개해주는 업체도 있었다.
김도윤 타투이스트 지회장은 “미성년자 시술은 당연히 배척돼야 할 문화”라고 말했다. 그는 “타투 영업장을 원활히 운영하는 작업자들은 미성년자 시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며 “미성년자 작업 시 법정 대리인 동의가 없으면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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