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심판' 백성우 이연 "28세 여배우라 놀랐다는 반응 기분 좋아"[N인터뷰]①

김민지 기자 2022. 3. 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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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 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연은 극에서 만 13세의 미성년자로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백성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소년심판' 백성우 역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는 소감이 궁금하다.

-'소년심판'에서 촉법소년을 연기했는데, 배우 이연이 본 백성우는 어떤 인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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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 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재판 후에도 지속해서 소년범들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는 판사들의 치열하고 끊임없는 고민을 담고 있다.

배우 이연은 극에서 만 13세의 미성년자로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백성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백성우는 앳된 얼굴로 자신이 잔혹한 살인사건의 가해자임을 자백하며 첫 등장,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인물. 촉법소년을 무기로 내세워 재판부를 농락하려던 그는, 이후 마주한 차가운 현실에 당황하고 결국 씁쓸한 결말을 맞는다. 특히 백성우는 마지막 회에 재등장, 열린 결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연은 '소년심판' 출연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만 13세 남자 청소년을 연기한 배우의 정체가 성인 여성이었다는 사실에 놀란 이들이 많았던 것. 그는 캐릭터의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변성기가 오지 않은 소년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내며 열연했다. 성별도, 나이도 뛰어넘어 섬뜩한 중학생 소년 캐릭터에 오롯이 몰입한 이연의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덕분에 대중에게도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키며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백성우 역할을 통해 많은 호평을 받은 이연은 호평을 보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연기 잘하는 배우, 신뢰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7일 이연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코글로벌그룹 © 뉴스1

-'소년심판' 백성우 역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는 소감이 궁금하다.

▶사실 배우는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게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다. 그렇지만 연기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작 현장 스태프분들도, 선배님들도, 감독님도 내가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현장이어서 몰입을 잘할 수 있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소년심판'에서 촉법소년을 연기했는데, 배우 이연이 본 백성우는 어떤 인물이었나.

▶복잡한 인물이어서 연기를 할 땐 오히려 단순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중학생 남자아이라는 걸 가장 많이 생각했다. 사실 뭘 잘 모르는 친구다. 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인식이 안 돼 있고, 본인이 하는 행동으로 인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 불안한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다가갔다.

-나이도 성별도 뛰어넘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는지.

▶나이, 성별을 뛰어넘은 캐릭터를 하는 것에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웃음) 나는 한다고 하는데,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니 걱정이 되더라. 원래는 백성우 역으로 오디션을 본 게 아니었다. 여학생들 중 한 캐릭터의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이 미팅 자리에서 백성우 역을 제안해주셨다. 당시 전 작품의 영향으로 머리가 짧은 상태에서 오디션을 본 건데 타이밍이나 운명적으로 백성우를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처음엔 남장여자도 아니고 남자 역할이어서 가능할까 했는데, 감독님은 확신이 있으셨다. 감독님께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뒤 제안해주신 거라, 나도 용기를 갖고 자신감 있게 연기했다.

에코글로벌그룹 © 뉴스1

-백성우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14살 아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의 14살은 어땠는지를 되짚어보며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쉽지 않은 역할이어서 감독님과 상의했는데, 재판이 진행될수록 행동이나 표정들이 달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많이 반영했다. 외적으로 표현되는 부분도 신경 썼다. 살을 5kg 정도 찌웠고, 매 촬영 때마다 상반신에 붕대를 감고 임했다. 또 감독님은 백성우가 '변성기가 오지 않는 남자아이'라며 목소리에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너무 낮지도 않고 아이 같지도 않은 톤은 어떻게 하면 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남자아이'를 연기하기 위해서 목소리나 행동, 발걸음 하나하나까지도 신경 쓴 것 같은데 어떻게 설정하고 연습했는지.

▶백성우 특성상 누군가를 관찰하면서 힌트를 얻기가 어려웠고, 행동이나 몸짓은 어린 시절 친구들을 떠올리며 연기했다. 또 요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많이 해 자세가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거기 초점을 맞춰 기본자세 하나를 정해 이후 뻗어나가는 행동들을 했다.

-10대 소년을 연기할 때 참고한 부분이 있나.

▶20대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10대 때 겪을 수 없던 경험들을 많이 하면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걸 사회성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점에서 10대와 20대를 다르다고 생각한다. 백성우를 연기할 때도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때 이걸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했다. '10대 이연은 너무 당황스러울 때 어떠했는가'도 질문했는데, 당시 내가 아무리 숨겨도 어른들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백성우를 연기했다.

에코글로벌그룹 © 뉴스1

-'여배우인지 몰랐다'라고 하는 반응들이 '쾌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나.

▶배우로서는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사실 나이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28세인 것에 이렇게 놀라실 줄 몰랐다. 스스로 거울을 보게 되더라.(웃음)

-백성우는 잔혹한 살인사건에 연루된 가해자다. 연기를 하면서 감정이입을 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느 작품이나 부정적인 에너지를 써야 할 때 찍고 나면 멍한 감이 있긴 하다. 그런데 정말 정확하게 선을 지키는 거 같다. 나라는 사람과 역할의 선을 분명히 해놓고 연기를 해야 힘들지 않다. 연기를 할 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역할이 주어지기도 하는데, 배우는 그걸 해내야 하고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어도 이해하게 만든다.

-백성우 역을 연기하면서 유독 어려웠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

▶첫 재판이 가장 어려웠다. 스스로도 첫 재판의 느낌을 잘 잡아놔야 그 후 재판들과 촬영들에 기준점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첫 재판 장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는데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에코글로벌그룹 © 뉴스1

-첫 재판에서 백성우와 심은석이 마주 보는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는데, 찍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

▶혜수 선배님도 나도 최선을 다해서 리허설에 임했다. 특히 나는 이게 첫 상업 작품이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현장에서 많은 여유가 없었다. 리허설 때도 에너지를 많이 썼는데 혜수 선배님께서 리허설 때는 깎아서 해야 슛 들어갈 때 준비했던 걸 다할 수 있을 거라고 해주셔서 그게 기억에 남는다.

-첫 에피소드에서 함께 연기한 한예은 역의 황현정 배우와 극 중 호흡을 어떻게 맞춰갔는지도 궁금하다.

▶예은이가 엄청 밝다. 내가 언니라고 많이 따라와 줘서 촬영할 때 너무 좋고 즐거웠다. 촬영 준비도 많이 해오는 친구라 호흡이 너무 좋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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