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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코로나 끝나도 재택..금융권 출근 바뀌나

조회수 2022. 5.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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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회사는 50% 재택근무. 사무실이 조금 썰렁하게 됐다. 내가 집집마다 돌면서 제대로 근무하는지 확인할 거야'

2020년 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입니다. 재택근무를 바라보는 경영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요. 그런 와중에 현대카드가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5월부터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금융권 중 최초입니다.

자유 지정석인 현대카드 사내 디지털 오피스. /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이 제도는 일괄적으로 재택 일수를 정해놓는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했습니다. 부서와 직무의 특성에 따라 사무실 근무 필요 정도에 따라 조직을 3개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온사이트와 하이브리드, 리모트 그룹이 있습니다. 먼저 사무실 근무가 중요한 ‘온사이트'(On-site)’ 조직은 매달 근무일의 20%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대면 소통이 더 가능한 ‘하이브리드(Hybrid)’ 조직은 월 30%까지 가능합니다. 대면 업무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리모트(Remote)’ 조직은 월 40%까지 집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와 같이 별도 보호가 필요한 직원은 월 근무일의 50%까지 집에서 근무하도록 했습니다.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보수적인 금융권에도 재택근무 제도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안망 까다로운 은행권은 어떻게?

은행권은 재택근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한 시중은행 본사에서 근무하는 김모 차장은 “영업점에서 본사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만 하루에 20통이 넘는다”며 “그런데 담당 직원이 재택근무라 전화연결을 돌리면 문의 사항을 해결하는데 시간도 더 걸리고 불편함도 배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지점 불만도 생길 수 있어 재택근무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라며 “은행은 90%가 영업점이고, 본사 인력이 10%기 때문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은행권에서도 원칙상으로는 원격근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 내부 분위기 상 영업장에서 본사로 전화올 일이 워낙 많아 본사에서도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20%, 40%로 정해 둔 비율도 파견 중인 직원은 제외하고 셉니다. 예컨대 팀원이 10명인 부서에서 2명이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면 8명을 기준으로 재택 비율을 계산하는 겁니다.

또 업무 특성상 보안이 중요해서 재택근무가 단기간에 확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은행권의 망분리 규제가 점차적으로 풀릴 예정이지만, 아직 은행에선 보안망을 활용해야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보안망을 이용할 땐 인터넷도 할 수 없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개인 컴퓨터엔 보안망을 깔 수 없습니다. 회사 컴퓨터에만 보안망을 깔 수 있습니다. 또 회사 보안망을 이용할 땐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처럼 공유 무선 와이파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재택근무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입니다.

재택근무 비율을 유지하는 국민은행. /국민은행 제공

그럼에도 은행권의 언론 발표를 보면 표면상 재택근무를 완전 없애진 않았습니다. 국민은행은 본점 인원의 20%를 대상으로 원격근무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대면회의 자제, 행사 최소화, 회식 금지도 유지합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2년간 겪으면서 업무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도 재택근무를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한은행도 4월 25일부터 본부부서 인원의 30%를 대상으로 이원화 근무를 권장하기로 했습니다. 회의는 거의 비대면으로 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도 본점 인원의 30% 정도가 분산근무를 하는 현재 시스템을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분산근무는 재택근무나 대체 사업장 출근과 같은 형태로 이뤄집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4월 18일부터 분산 근무를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원래 본점 인원의 30%가량을 대체 사업장에 분산해 근무하도록 했는데요. 대체 사업장 근무를 4월 18일로 종료했습니다. 순번을 정해 재택근무를 시키던 것도 부서장 재량에 맡기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하나은행은 본점 인원의 20%정도를 분산근무를 시켰지만 앞으론 부서마다 자율로 맡기기로 했습니다. 없애기로 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분산근무는 끝나가는 분위기인 거죠.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각 사 홈페이지 캡처

인터넷전문은행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코로나19 전부터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해왔습다. 카카오뱅크는 주 40시간 근무 기준만 지키면 되고 토스뱅크는 주 52시간만 지키면 됩니다.

◇증권사는 어떻게?

증권사 중엔 한화투자증권이 거의 유일하게 상시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하반기부터 ‘스마트 워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 3회를 고정적으로 재택근무를 합니다. 기존 사무실도 이에 맞게 새롭게 꾸몄습니다. 대면회의와 화상회의에 특화된 회의실을 마련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 입니다.

화상회의실에서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한화투자증권 직원들. /한화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그 외 증권사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대부분 4월 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발표 이후 사무실 출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도 사무실 출근을 하도록 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일부 비대면 화상회의도 대면 회의로 변경했습니다. SK증권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정상 출근이 원칙입니다. 돌봄이 필요하거나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재택근무를 허용합니다.

재택근무를 없앤 하나금융투자. /조선DB

그동안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부서별 재택근무를 병행했던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3월 28일부터 전면 출근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정상 출근 근무 체제로 돌아갔습니다. 하나금융투자도 30%로 유지하던 재택근무 비중을 4월 18일 이후로 없앴습니다.

◇금융계도 집 주변 사무실로 출근?

금융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재택과 본사의 중간인 ‘거점 오피스’입니다. 이번에 현대카드는 상시 재택근무 뿐 아니라 거점 오피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현대카드의 본사는 여의도입니다. 올 6월에 서울 2호선 강남역 주변에 현대카드 거점 오피스를 열 예정입니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이외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는 겁니다. 서울 동남권과 근교 거주 직원의 출퇴근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워크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신한카드. /채널A 뉴스 캡처

신한카드는 재택근무 비율은 줄였지만 지역거점 오피스를 늘렸습니다. 지방에서도 장소 제약 없이 본사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를 5곳에서 운영합니다. 부산, 대전, 대구, 제주, 인천에 있습니다. 자택 인근 오피스와 본사를 오가며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선택형 SWP'도 수도권 중심으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여의도가 아닌 집 주변 공유 오피스로 출근하는 금융계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jobsN 이후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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