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폐지 딛고 120만 유튜버 된 '숏박스'의 한방 [스타와치]

이해정 2022. 3. 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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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이하 '개콘') 폐지는 KBS 공채 개그맨들에겐 대기발령이나 다름 없었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원훈(30기), 조진세(31기), 엄지윤(32기)의 유튜브 채널 '숏박스' 이야기다.

'숏박스' 성공 비결은 '개콘' 방청객을 구독자로 전환시킨 데에 있다.

어렵게 얻은 KBS 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내려놓고 그냥 '웃긴 사람들'로 돌아간 과감한 결정이 '숏박스'라는 대형 유튜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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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폐지는 KBS 공채 개그맨들에겐 대기발령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 인사 처분을 내리기 직전 "이의 있습니다"를 외친 당찬 개그맨들이 등장했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원훈(30기), 조진세(31기), 엄지윤(32기)의 유튜브 채널 '숏박스'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30일 첫 영상을 게시한 지 5개월 만에 '숏박스'는 구독자 120만명(3월 23일 기준)을 보유한 대형 채널로 성장했다.

이들의 콘텐츠는 오로지 연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5분 분량의 콩트 코미디는 단숨에 구독자들을 사로잡았고, 마니아층에 신규 유입도 빠르게 늘면서 이젠 신규 콘텐츠가 곧바로 인기 동영상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숏박스' 성공 비결은 '개콘' 방청객을 구독자로 전환시킨 데에 있다. 옆 사람을 치면서 함께 웃는 공감, 주옥같은 대사는 따라하게 되는 중독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689만 조회수에 이르는 '장기연애' 시리즈는 11년을 만난 연인이 생일선물을 치킨으로 퉁치고, 모텔에서 말 그대로 숙면만 취하는 모습으로 장수 커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우리 얘기 아니냐"는 댓글이 이어지고 마블시리즈에서나 볼 법한 초 단위 분석과 숨은 의미 찾기에도 열을 올린다. 지속적인 부가 소득을 창출해 내는 파이프라인처럼 '숏박스'도 구독자들이 알아서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웃음 파이프라인을 만든 셈이다.

KBS 개그맨 출신임을 알리지 않은 것도 이들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SNS 클립 영상 등을 통해 "재밌는 유튜버"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이들의 천재적 재능과 배우 뺨치는 연기력에 환호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후 개그맨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무대를 옮겨서도 개그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에 응원한다는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처음부터 '개그맨'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개콘'식 개그, 또는 개그맨 출신 유튜버 콘텐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장애물이 됐을 지도 모른다. 어렵게 얻은 KBS 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내려놓고 그냥 '웃긴 사람들'로 돌아간 과감한 결정이 '숏박스'라는 대형 유튜버를 만들었다.

'숏박스'는 이제 시작이다. 중고차 구매, 미용실 마감 30분 전, 치과 치료 등 일상이 콘텐츠가 되는 '숏박스'에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꿈틀거리는 콘텐츠들을 '숏박스'는 잘 골라 요리하기만 하면, 구독자들은 맛있게 먹기만 하면 그만이다. 앞으로 '숏박스'가 보여줄 끝없는 개그 뷔페가 얼마나 다채로워질 수 있을지 군침이 돈다.

(사진=김원훈 SNS, 유튜브 채널 '숏박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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