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떨어지는 가덕도 동굴.. 낙석방지망 설치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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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이 만든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인공동굴에서 지속해서 낙석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오는 18일까지 가덕도동 '대항항 포진지 인공동굴'에 낙석방지망(640㎡) 설치 공사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여전히 대항항 포진지 인공동굴을 찾는 관광객이 있다. 낙석의 위험이 없다고 하기 어려워 낙석방지망을 설치하는 것이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곧 철거될 시설물에 많은 예산을 들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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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18일까지 인명 사고 대비 방지망 설치 공사
비용·소유권·가덕신공항 등 이유로 근본대책 못내놔
일본군이 만든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인공동굴에서 지속해서 낙석이 발생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관광 자원으로 이용돼 근원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지만, 비용 문제와 가덕신공항 사업 등이 맞물리면서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아 우려를 낳는다.

부산 강서구는 오는 18일까지 가덕도동 ‘대항항 포진지 인공동굴’에 낙석방지망(640㎡) 설치 공사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곳 북측에 자리한 관광체험장에선 주변 암반에서 나온 크고 작은 돌멩이가 동굴 주위로 떨어지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 구는 혹시 모를 사고를 막고자 이번 공사를 추진했다.
이곳 일대의 인공동굴은 대부분 낙석 위험을 안고 있다. 지난해 2월 13일에는 또 다른 동굴인 ‘대항새바지 인공동굴’에서 커다란 돌덩이가 입구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동굴은 그해 3월 5일부터 폐쇄돼 1년 이상 출입이 막혔다(국제신문 지난해 3월 9일 자 8면 보도). 대항항 포진지 인공동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생길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인공동굴은 강서구의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 장소다. 일제는 러일전쟁(1904년) 당시 이곳 외양포에 포대사령부를 구축한 후 태평양전쟁(1941년~1945년)으로 패망할 때까지 41년간 군사 요새로 사용했다. 외양포에 살던 조선인들은 강제로 토지를 빼앗겼고, 수많은 조선인이 진지 구축에 강제 동원됐다. 한 서린 역사가 서린 공간이다. 강서구는 2017년 5월 ‘가덕도 외양포 포진지 정비 및 역사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관광 자원으로 이곳을 활용해왔다.
폐쇄된 대항새바지 인공동굴과 달리 대항항 포진지 인공동굴은 여전히 관광객을 받고 있다. 2020년 12월 지금의 모습을 갖춘 이곳에는 사업비 52억5000만 원이 들어갔다. 입구까지 덱 해안산책로가 깔리고 동굴 내부에도 관광 요소가 들어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문제는 낙석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공동굴 주변의 암반은 틈새로 자라난 식물 탓에 계속해서 돌이 떨어진다. 돌을 치우고 보수 공사를 하려면 인공동굴 입구까지 설치된 덱을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해야 해 비용 문제가 크다. 낙석이 생겨난 암반 일부는 사유지라 유지·보수에 한계가 따른다.
가장 큰 난점은 두 곳 모두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라는 사실이다. 공항을 지으려면 해수면을 메워야 한다. 이렇게 되면 향후 인공동굴 근처 해안산책로는 철거될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없애야 할 공간인 셈이라 구 역시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렵다. 대항새바지 인공동굴이 1년 이상 폐쇄된 채 별다른 조처 없이 남아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구 관계자는 “여전히 대항항 포진지 인공동굴을 찾는 관광객이 있다. 낙석의 위험이 없다고 하기 어려워 낙석방지망을 설치하는 것이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곧 철거될 시설물에 많은 예산을 들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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