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포르쉐 전문 개조 업체 ‘싱어 비히클 디자인(Singer Vehicle Design)’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이름은 911 터보 스터디(911 Turbo Study). 964 시리즈를 밑바탕 삼은 모델로, 클래식한 안팎 디자인에 최신 편의장비, 가솔린 터보 엔진을 더했다.




외모는 930 터보의 디자인을 닮았다. 그러나 도어를 뺀 모든 차체 패널을 새로 만들었다. 앞뒤 범퍼와 측면 무광 블랙 몰딩을 두르고, 뒤 펜더는 잔뜩 부풀렸다. 고래 꼬리를 닮은 ‘웨일 테일(Whale Tail)’ 리어 스포일러도 챙겼다. 도어 옆에는 엔진 열을 식힐 공기 통로를 새로 뚫었다. 차체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만들었으며, 울프 블루(Wolf Blue) 컬러로 마감했다.


문을 열면 산뜻한 말리부 샌드(Malibu sand) 컬러 인테리어가 반긴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도어 트림에는 검은색 우드 장식을 더했다. 운전석은 930의 레이아웃을 이어받았는데, 가로로 줄 선 원형 게이지 5개와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대표적이다. 편의장비로 전동식 열선 시트와 에어컨, 크루즈 컨트롤, 거치대 역할을 겸하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을 기본으로 넣었다.

차체 뒤에는 수평대향 6기통 3.8L 가솔린 터보 메츠거(Mezger) 엔진을 얹었다.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를 짝지었다. 기본 최고출력은 450마력으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작 단계에서 조정할 수 있다. 구동방식은 뒷바퀴 굴림과 네바퀴 굴림 두 가지. 브레이크 디스크는 제동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카본 세라믹으로 만들었다. 서스펜션은 역동적인 주행보다 편안한 장거리 운전에 초점을 맞췄다.

원형 930 터보는 엔진 위에 커다란 인터쿨러를 달았다. 그러나 911 터보 스터디는 흡기 플레넘 속에 전용 냉각장치를 넣었다. 이를 통해 엔진에 냉기를 직접 불어넣어 열을 식힌다. 롭 디킨슨(Rob Dickinson) 싱어 비히클 디자인 CEO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탑 기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리지널 930 터보의 못생긴 인터쿨러가 싫어서 이렇게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911 터보 스터디는 오는 6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8월에 개최하는 미국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터보 스터디를 주문한 고객은 이미 70명을 넘어섰다. 정확한 아직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싱어 비히클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