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V의 전설’로 유명한 GMC가 우리나라에 온다.
지난해 11월, 한국지엠이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GMC 브랜드 도입과 함께 풀사이즈 고급 픽업트럭 시에라의 출시를 예고했다. GMC가 선보일 시에라는 5세대 모델로 미국의 공신력 높은 자동차 평가 기관인 ‘켈리 블루 북(Kelly Blue Book)’으로부터 5년 뒤의 잔존 가치를 평가하는 ‘2022년 최고의 잔존가치 모델상(2022 Best Resale Value Award)’에서 헤비 듀티 풀사이즈 픽업트럭 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GMC는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후 GM) 산하 픽업트럭 & SUV 전문 브랜드. 픽업트럭, SUV가 대세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RV를 판매 중이다. 1902년 창립 이후 12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GMC는 뛰어난 품질과 옵션, 신뢰도를 바탕으로 대중 픽업트럭과 차별을 뒀다. 우리나라에는 6.25 전쟁 전후로 미군을 통해 GMC 트럭이 들어오기도 했다. 현재 GMC의 대표 모델로는 허머 EV와 유콘, 시에라 등이 있다.
RV 전문 제조사로 전환

한국지엠은 RV 전문 브랜드로의 전환을 탄탄히 수행 중이다. 쉐보레 트래버스를 시작으로 픽업트럭 콜로라도,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등 체급별 SUV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호평을 받았다.

쉐보레 RV 전략은 수치상으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9월, 콜로라도는 판매대수 758대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 카 1위(트림 기준)에 올랐다. 또한, 올해 5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1,472대로, 수입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71.2%를 차지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한국지엠은 상승세에 힘입어 GMC 시에라를 통해 수입 픽업트럭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계획이다.
럭셔리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시에라의 시작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시에라는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등 당시엔 생소했던 고급 옵션을 가득 챙겨, 럭셔리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서 인지도를 쌓았다.

1998년에 등장한 2세대 시에라는 2007년까지 판매했다. 픽업트럭 최초로 GM의 3세대 스몰 블록 V8 엔진을 얹어 뛰어난 주행 성능과 견인능력을 자랑했다. 더불어 구형보다 가볍고 튼튼한 프레임을 깔아 안전성과 핸들링, 승차감 모두 개선했다. 당시로서는 신기술이었던 4륜 조향장치도 옵션으로 마련했다. 브랜드 최상위 트림 ‘드날리(Denali)’는 2세대부터 등장했다.

3세대 시에라는 2007년 등장했다. 2세대와 비교하면 곡선이 가득 들어간 외모가 눈길을 끈다. 파워트레인은 V6 엔진과 V8 엔진,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중 고를 수 있었다. 전자식 자세 제어장치를 기본으로 넣고, 커튼 에어백과 ABS, 전복사고 방지 기능 등 안전 장비를 양껏 담아 안전성을 높였다.

4세대 모델은 GM의 경량화 기술을 통해 운동 성능과 연료 효율을 크게 높였다. 경쟁 모델에는 없던 전방 충돌 경보 시스템. 충돌 위험상황 감지 시 시트 오른쪽과 왼쪽에 진동을 울리는 운전석 햅틱 시트,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을 넣었다. 각 차축에는 GM의 독점 기술인 ‘듀라라이프(Duralife)’ 브레이크 로터를 끼웠다. 내구성이 기존 로터보다 2배 더 높다. 더불어 진동과 부식을 줄이고 제동성능을 높였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5세대 시에라, 핵심 특징은?

올 하반기에 한국 상륙할 5세대 시에라는 신형 T1 플랫폼을 밑바탕 삼았다. 얼마 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안팎 디자인을 손봤다. 차체 길이는 기본형 5,359㎜, 더블 캡 5,891㎜로 쉐보레 타호(5,352㎜)보다 길다.


표정은 ‘터프함’ 그 자체다. 거대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어지간한 성인 가슴 높이까지 올라온 보닛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공책만한 사이드미러와 커다란 휠하우스도 포인트. 부분변경 치르며 ‘ㄷ’자 모양 주간 주행등(DRL)은 아래로 잡아 늘렸다. 헤드램프에는 차에서 떨어지거나 다가갈 때, 출발할 때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기능도 넣었다.

트럭 ‘전문가’다운 설계도 돋보인다. 트렁크 패널을 계단처럼 펼치는 6방향 ‘멀티프로(MultiPro)’ 테일게이트가 좋은 예다. 적재함으로 쉽게 올라탈 수 있다.

터프한 외모와 달리 실내는 최신 대형 SUV처럼 고급스럽다. 가로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 중앙엔 13.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끼웠다. 계기판 역시 12.3인치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기만 어지간한 노트북만하다(15인치). 스티어링 컬럼에 있던 기어노브는 센터 콘솔로 이동했다.
대중 픽업트럭에서는 만날 수 없는 고급 편의장비도 챙겼다. 12개 스피커를 포함한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과 16방향 전동식 마사지 시트, 고급 천연 가죽 및 우드 트림 등을 넣었다. 터프한 픽업트럭이지만, 플래그십 세단에서 볼 수 있는 고급 장비를 누릴 수 있다.
V8 420마력 엔진 & 4t(톤) 넘는 압도적인 견인능력

시에라의 보닛 아래엔 V8 6.2L 가솔린 엔진이 자리했다. 여기에 10단 자동기어를 맞물려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63.5㎏·m를 뿜는다. 넘치는 출력과 1만3,000파운드(약 5,896㎏)의 남다른 견인력을 바탕으로 대형 카라반도 거뜬하게 이끈다. 특히 사륜구동 시스템과 리어 솔리드 액슬 구성으로 든든한 험로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GMC 브랜드를 통해 GM RV 라인업을 촘촘하게 구성할 한국지엠. 한편, GMC는 올 하반기 시에라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22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진행할 미디어 행사에서 실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글 로드테스트 편집부
사진 GMC, 쉐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