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찍다 ‘퐁당’… 휴대폰 찾으려 저수지 물 뺀 인도 공무원

서필웅 2023. 5. 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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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저수지에서 210만L(리터)에 달하는 물을 빼낸 인도의 지방공무원이 정직 처분을 당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 칸케르 지역 식품 공무원인 라제시 비슈와스는 지난 21일 현지의 한 저수지에 관광을 가서 셀카를 찍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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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중 셀카 찍다 물에 빠뜨려… 3일간 물 빼내
해당 지역 당국 “조사 끝날 때까지 정직 처분”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저수지에서 210만L(리터)에 달하는 물을 빼낸 인도의 지방공무원이 정직 처분을 당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 칸케르 지역 식품 공무원인 라제시 비슈와스는 지난 21일 현지의 한 저수지에 관광을 가서 셀카를 찍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렸다. 10만루피(약 160만원)짜리 삼성전자 제품으로 알려진 이 휴대전화는 4.6m 깊이의 물속으로 그대로 가라앉았다. 비슈와스는 곧바로 잠수부들을 불러 휴대전화를 찾도록 했지만 실패했고, 그러자 30마력짜리 디젤 펌프 2개를 동원해 저수지의 물을 빼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지방정부 공무원이 휴대폰을 저수지에 빠뜨리자 댐 안의 물을 모두 빼내라고 지시했다는 사건을 영국 BBC에서 보도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비슈와스는 관개·수자원국의 또 다른 공무원이 현장에 도착해 중단 지시를 내릴때까지 무려 3일 동안 황당한 물빼기를 계속됐다. 결국, 3일동안 약 210만 리터의 물을 빼냈고, 이 영향 속 수위가 1.8m 수준으로 낮아졌다. BBC는 약 6㎢의 농지에 관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물이 이 행위로 인해 고갈됐다고 보도했다. 비슈와스는 휴대전화를 찾아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오랫동안 물에 잠긴 탓에 작동되지 않았다.

이런 비슈와스의 행동은 공무원 직권남용 논란으로 이어졌다. 인도국민당(BJP) 측은 ”주민들이 여름 폭염 속에 급수 설비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공무원은 관개 용수로 사용될 수 있는 물을 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슈와스는 “휴대폰에 민감한 정부 데이터가 들어 있어 회수해야 했다”면서 “공무원으로부터 인근 운하로 일부 물을 빼내도 된다”는 구두 허가를 받았다고 항변했다. 자신이 방류한 물이 댐의 범람 구간에서 나온 것이며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황당한 변명으로 일관한 비슈와스를 지역 당국은 직무에서 배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칸케르 지역 공무원인 프리얀카 슈클라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비슈와스에게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며 “물은 필수 자원이며 이런 식으로 낭비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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