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 (※초스압 & 데이터)

가족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빠든 엄마든 저랑 둘이서 여행 다녀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동생과 나이차가 좀 있기도 하고 좀 많이 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와 함께 무계획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됐습니다.

2024-11-19

목적지는 일본. 출발~

도착하기 전부터 비행기에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24-11-19 福岡県 福岡市 博多区 都ホテル博多 미야코 호텔 하카타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도 아버지께서 다 잡아두셔서 편하군요.

짐을 풀어두고 우선 호텔 목욕탕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줬습니다.

2024-11-19 福岡県 福岡市 博多区 博多シーフード うお田 하카타 시푸드 우오덴

목욕을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

아버지께서 식당을 찾으라고 하시기에 구글 지도를 켜서 주변에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향합니다.

(여행 계획이 있었다기보다 그냥 인터넷을 보고 가보고 싶은 곳은 구글 지도에 잔뜩 등록해뒀습니다.)

일단 명란 덮밥이 유명한 곳이라 명란 덮밥을 위주로 주문할까 했는데

고민하고 있었더니 아버지께서 그냥 전부 다 주문하라고 하십니다...

アサヒ スーパードライ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일단은 생맥주부터 크으~

明太いくら玉子焼丼 명란젓 연어알 계란말이 덮밥

식당의 대표 메뉴입니다.

지금 보니 알(명란) + 알(계란) + 알(연어 알)이군요. ㅎㅎ

짠맛 사이에 아주 살짝 매콤함이 느껴집니다.

極上生本鮪雲丹いくら丼 극상 생 참다랑어 성게알 연어알 덮밥

무려 1만 엔의 덮밥.

예전에 츠키지에서 먹었던 5종 성게 덮밥이 6~7천 엔 정도로 기억하는데 기록이 깨졌습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재료는 아낌없이 듬뿍 올라간듯합니다.

부드럽고 맛도 괜찮습니다.

うな玉ジュ~~!! 장어 계란말이 덮밥

장어라 비싼 것도 있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너무 비싼 느낌이...

博多郷土料理ごまさば 하카타 향토요리 고마사바 참깨 고등어

하카타에 왔으니 고마사바도 주문.

찐득한 소스... 이런 맛이구나...

마침 얼마 전에 고마사바를 만들어봤었는데 맛은 비슷했지만 이런 느낌도 가능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自家製 一本明太子 자가제 통 명란젓

덮밥과 별개로 추가 주문한 명란.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동은 없었는데 아버지는 마음에 드신듯합니다.

花の香酒造株式会社 産土 山田錦 하나노카 주조 주식회사 우부스나 야마다니시키 일본주

맥주를 다 마시고 술 추가 주문.

재료가 좋아 그런지 이렇게 만들어 먹어도 사진이 되는군요.

宮崎キャビア 캐비아 크림치즈 크래커

캐비아가 있는 걸 보시곤 아버지께서 또 추가 주문.

솔직히...

캐비아나 숭어 어란은 그냥 이미지 마케팅인 것 같습니다.

'맛'만 비교한다면 과연 캐비아나 숭어 어란이 좋은 참기름에 섞은 명란에 비할까 싶습니다.

식사 후 숙소로 돌아가며 잠시 산책.

혼자였다면 여기서 포장마차 라멘을 먹으러 갔을 것 같지만

일단은 아버지를 따라 아무 생각 없이 따라다녀봅니다.

2024-11-19 福岡県 福岡市 博多区 博多一幸舎 하카타 잇코우샤

포장마차는 아니지만 이렇게 라멘은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博多セット 餃子 博多明太丼 하카타 세트 교자 하카타 명란젓 덮밥

세트로 주문해서 밥과 사이드가 먼저 도착합니다.

塩豚骨スペシャルラーメン 시오톤코츠 스페셜 라멘

여기 명물이 거품이 가득한 라멘이라 그걸 주문했는데 그냥 톤코츠가 도착했습니다.

평소라면 바꿔달라고 했겠지만 술이 많이 들어간 상태라 그냥 먹기로...

뼈 라멘치고는 꽤나 산뜻한 라멘입니다.

외관에 신경 써서 그런지 저녁에도 이쁜 호텔.

ミートソースドリア 미트소스 도리아

サッポロビール 数量限定 サッポロラガービール 삿포로 맥주 수량 한정 삿포로 라거 맥주

들어가는 길 이것저것 사서 마무리를 합니다.

北海道かぼちゃのモンブランプリン 홋카이도 단호박 몽블랑 푸딩

마무리 푸딩도 못 참죠 ㅎㅎ

2024-11-20 미야코 호텔 하카타 일출

아침에 일어나 목욕탕을 갔는데 타이밍이 좋아 일출도 보고

일출 앞으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절묘한 순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득을 본 느낌. ㅎㅎ

2024-11-20 福岡県 福岡市 博多区 都ホテル博多 미야코 호텔 하카타 SOMEWHERE RESTAURANT & BAR

목욕을 끝내고 아침식사를 하러 이동합니다.

和食御膳 일식 한상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억하는데 여하튼 저는 일식한 상을 주문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린 듯한 한상이 도착합니다.

계란찜 휘적휘적.

짜지 않고 부드러운 연어구이.

하카타이니만큼 아침으로도 명란젓이 나옵니다.

누가 차려준다면 매일 이런 아침을 먹어도 좋을듯합니다.

식사를 끝마치고 일어나니 옆자리 일본 여성분들이 깜짝 놀랍니다.

대충 들어보니 "어머 정말 빨리 드신다." "역시 남성들은 달라" 이런 이야기를 하시던데

아... 그냥 우리가 빠른 겁니다. ㅋㅋ

목적지가 머니 서둘러 이동.

별거 없는 창밖 풍경도 구경하고...

大歩危駅

오오보케 역이라니 ㅎㅎ (오오보케 = 왕 멍청이) 물론 한자는 다릅니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창밖을 보라셔서 봤더니 호빵맨 전차가

딱 옆에서 서줘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계속해서 이동.

이젠 건물보다 자연이 더 많이 보이는듯합니다.

2024-11-20 高知県 高知市 浦戸 桂浜 카츠라하마

그렇게 도착한 곳은 카츠라하마.

사카모토 료마와 관련된 곳인 것 같습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께서 한번은 와 보고 싶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왜 명소인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옆에 설치된 료마 상.

10분 정도만 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꽤나 아름다운 곳이라

예정보다 20분 정도 더 둘러보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교통이 제한적인 곳이라 택시 기사님과 딜을 했었는데 예정보다 오래 기다려주셨습니다.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해변에 갔다 오셨죠? 거기 가면 그렇게 짧게는 못 있죠. ㅎㅎ"라고 웃으며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024-11-20 高知県 高知市 九反田 OMO7高知 by 星野リゾート OMO7코치 by 호시노 리조트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일단 짐만 맡겨두고 다시 외출을 합니다.

무계획 여행답게 따로 할 게 없으니 숙소 주변이나 걸어 다녀봅니다.

멀리서 본 호텔.

꽤 괜찮은 호텔인데 이런 곳에 있으니 또 신기하기도 하군요.

호텔 뒤편의 수로

여기도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다시 숙소로 이동.

상당히

크고 좋은 방.

경치도 끝내줬습니다.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유독 더 높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 마을 풍경도 좋지만 멀리 보이는 산들도 아름답습니다.

짐을 풀고 일단은 숙소의 목욕탕으로...

아버지께서 숙소를 잡을 때 항상 중요시하는 게

1. 헬스 시절 2. 목욕시설인데

이번엔 특히나 좋은 목욕시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사견을 왜 그려놨지 하고 찾아봤더니

이곳 고치가 도사견으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시원한 池川一番茶 이케가와 1번 차.

목이 얼얼할 정도로였던 ジンジャーゆずドリンク 진저 유자 드링크.

탕은 크진 않지만 깔끔했습니다.

목욕 후 후끈후끈한 상태로 위의 생강 드링크를 먹으니 몸이 달아오르면서도 시원했습니다.

목욕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이곳저곳에 호빵맨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 찾아봤더니

원 작가인 야나세 타카시가 자랐던 곳이 고치라고 합니다.

사람 수를 보면 시골은 시골이구나 싶으면서도

도로나 이런 상점가는 정말 깨끗하고 큼직하다 느꼈습니다.

2024-11-20 高知県 高知市 帯屋町 ひろめ市場 히로메 시장

근방에서 유명한 시장이라고 합니다.

건물 내부에 작은 가게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2024-11-20 高知県 高知市 帯屋町 土佐の地酒と肴 はっとりくん 토사의 토속주와 안주 핫토리군

일단 맥주부터 시원하게 마시고...

짜잔~

이번 여행에서 아버지 목표 중 하나였던 うつぼ唐揚げ 곰치 카라아게입니다.

몇 달 전부터 한국에서도 곰치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결국 이렇게 먹는군요. ㅎㅎ

장어랑 비슷하겠지 생각했는데 장어랑은 다르고

복어나 메기같이 탱글탱글한 식감의 생선이었습니다.

いか下足 오징어 다리 튀김

애매한 곰치 튀김보단 역시 이런 것들이 맛있다 느껴지는군요. ㅎㅎ

鯨ベーコン 고래 베이컨

고래는 몇 번인가 먹어봤습니다만 베이컨은 처음.

식감이 참 특이했습니다. 딱딱하지는 않은데 씹으면 천천히 스르륵 잘려나가는...

별다른 맛은 없었고 기름 덩어리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곰치가 목표였기 때문에 가볍게만 먹고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시골에서 느낀 트렌드...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식당이 있어 그쪽으로 이동해 봅니다.

2024-11-20 高知県 高知市 本町 明神丸 本店 묘우진마루 본점

상점가에도 체인점이 보였는데 본점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다시 맥주.

기본 안주입니다.

아마 가게 명물인 가다랑어를 사용한 조림? 같은 게 아닐까 싶군요.

진하게 잘 우려낸 あさりの酒蒸し 바지락 술 찜

여기서도 주문한 うつぼの唐揚げ 곰치 카라아게

아버지께서 드셔보시곤 방금 가게보다 훨씬 낫다며 극찬하셨습니다.

귤 같은 새콤달콤한 소스도 발라져있고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술 찜이 맛있어 추가한 あさり味噌汁 바지락 된장국.

이건 바지락 특유의 향이 많이 줄어들어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명물 세트인 明神丸の鰹三昧 묘우진마루의 가다랑어 삼매경

鰹の刺身 가다랑어회

わら焼き鰹たたき 塩 タレ 짚으로 구운 가다랑어 타타키 소금 & 양념

기름진 참치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취향은 참다랑어입니다만 깔끔한 붉은 살 나름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포슬포슬한 土佐ジローの出し巻き卵 고치 토종닭 토사지로 계란말이

제가 먹고 싶어 주문한 土佐和牛ユッケ 토사 와규 육회

휘적휘적

육향이 약해서인지 아부리 수준인데도 탄내가 많이 나던...

南酒造場 南 特別純米 미나미 주조장 미나미 토쿠베츠쥰마이 일본주

조금 전 산책을 하다 봤던 술 전문점에서

이 술이 인기가 많아 신경 쓰였는데 바로 마셔볼 수 있게 됐습니다.

파인애플 계열의 일본주.

식사를 끝내고 다시 숙소로

아까는 세균맨이었는데 반대쪽엔 호빵맨도 있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트램이 자주 보였습니다.

숙소에서 3차.

オハヨー乳業株式会社 BRULEE ブリュレ 오하요 유업 주식회사 브륄레

맛있다는 소문에 한 번 사봤습니다.

꽤 녹았는데 생각보다 단단하군요.

일본 편의점 디저트 레벨이 높긴 하지만 확실히 그중에서도 더 높은 레벨의 디저트였습니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어지간한 디저트 맛집의 브륄레보다 레벨이 높은듯합니다.

그리고 다시 산책 (?)

아버지께서 아쉬워하는 눈치를 보이긴 했습니다만 숙소에서 3차를 하고 다시 나갈 줄이야...

2024-11-20 高知県 高知市 九反田 酒亭 蓮 주정 렌

다시 생맥...

이럴 줄 알았으면 호텔에서 안 먹었을 텐데...

川えび天ぷら 줄새우 텐푸라

텐푸라라기보다 그냥 어묵에 가까운 느낌.

イカ刺身 오징어회

キンメダイの煮つけ 금눈돔 조림

아버지께서도 배가 부르신지 가벼운 요리를 주문하셨습니다만

저는 너무 배가 불러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よさこい楽宴LIVE 요사코이 라이브 공연

그래도 나온 덕분에 호텔에 돌아가며 로비에서 이런 특별공연은 볼 수 있었군요.

야경도 좋았던 호텔.

마을 전체적으로 조금 차분한 분위기라 그런지

낮도 밤도 꽤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셋째 날.

보통 조식 뷔페에 오픈 시간을 맞춰가면 사람이 없는 편인데 여긴 오픈전부터 엄청 사람이 많았습니다.

역시 명물이라 그런지 조식부터 가다랑어회가 나옵니다.

결국 또 폭주로 가득가득...

일식도 맛있고

양식도 맛있습니다.

가다랑어도 어제 전문점 못지않은 퀄리티였습니다.

카레에...

디저트까지...

어제 그렇게 먹어놓고 또 먹고 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한 후 이동합니다.

꽤 쌀쌀한 날인데 오리가 많군요.

역 안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펫 전용 자판기.

그리 큰 곳도 아닌데 펫 전용 자판기만 이렇게 덜렁 있으니 신기했습니다.

선물코너에 있던 가다랑어로 만들어진 많은 상품들.

하나쯤 사볼까 싶었지만 들고 다니기 귀찮을듯해 포기합니다.

아버지께서 그냥 역 안으로 먼저 들어가 버리셔서 혼자서 역 주변 구경을 좀 더했습니다.

음... 딱히 볼 건 없더군요. ㅎㅎ

역 안의 호빵맨 전시공간.

여기도 볼 건 별로 없었습니다.

다시 시작된 열차 여행...

한참을 내려왔기 때문에 한참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2024-11-21 岡山県 岡山市 北区 岡山後楽園 오카야마 코라쿠엔

일본의 3대 정원중 하나라는 곳.

명성답게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시끄러운 게 단점.)

동물도 보고...

자연도 보고... 잠깐이지만 마음이 꽤나 평온해진듯합니다.

정원 구경을 끝내고 옆 성으로 이동.

흑 백 금색의 성이라니 남자의 로망일지도?

2024-11-21 岡山県 岡山市 北区 岡山城 오쿠야마 성

가까이서 보니 너무 현대식 느낌이라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다른 일본의 옛 건축물들도 현대 방식으로 보강은 했지만 여긴 유독 심한듯합니다.

2024-11-21 岡山県 岡山市 北区駅 神戸サンド屋

점심은 따로 먹지 않을 것 같아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기로 합니다.

다양한 샌드위치들...

뭘 먹을지 고민이 됩니다.

선택한 것은

ミラノ風チキンカツ 밀라노식 치킨 카츠 샌드위치

인기 메뉴라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옆 마트에서 사 온 京都醸造 一意専心 교토양조 일의전심 벨기에 IPA 맥주도 함께...

京都醸造 一期一会 교토 양조 일기일회 세종 맥주

한 캔으론 부족하니 하나 더

취미로 라벨 컬렉터를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라벨을 떼고 있으니 아버지께서도 도와주셨습니다. ㅋㅋ

2024-11-21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ザ ロイヤルパーク キャンバス 더 로얄 파크 캔버스

다음 숙소에 도착.

여기도 뷰가 좋군요.

2024-11-21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メリケンパーク

짐만 내려놓고 바로 나왔습니다.

고베의 바닷가 구경.

타워도 보고...

헬기도 보고 (?)

음... 도시 항구라 그런지 부산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익숙함 사이사이에서 해외여행의 맛을 찾으려 노력해 봅니다.

4시인데 벌써 이런 풍경이라니...

모양 보고 괜히 해봤던 아이스크림콘 잡기 샷.

올라가 볼까 했는데 비싸기도 하고 뷰도 부산이랑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2024-11-21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umie mosaic

주변의 쇼핑몰 구경.

아버지께서 볼 게 없으니 금방 나왔습니다.

관람차도 패스...

바다보다 하늘빛이 정말 예뻤는데 카메라엔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2024-11-21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センタープラザ 센터 플라자

아버지께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부탁해 식사 전 잠시 들린 곳.

애니메이션 관련 굿즈들이 있는 곳인데 아버지 표정을 보아하니 오래 못 있겠다 싶어

어중간하게 보느니 그냥 가는 게 낫겠다 싶어 나와버렸습니다. ㅋㅋ

2024-11-21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ハレとケ Craftbeer&Cider 하레토케

그렇게 짧은 고베 구경을 끝내고 식사 거리를 찾아 이동.

아버지답게 골목골목으로 계속 이동하시다가 특이한 펍에 흥미를 가지시곤 들어가셨습니다.

KOBE MUGI 100

고베이니 고베 맥주를 마셔봅니다.

묵직하면서도 뒷맛은 깔끔했습니다.

2024-11-21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いきなりステーキ 이키나리 스테이크

고베에 왔으니 맛난 고베 고기를 사주신다고 호언장담하시더니

왜 여길 들어가시나요 아버지...

뭐 맛은 있는데...

고베까지 와서 이런 프랜차이즈를 ㅠㅠ

아버지께서 이곳을 이상하게 좋아하시는 것도 있고

제 짐작으론 가볍게 와인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곳이라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만

고베인 것도 있고 아버지께서 고베 고기 먹자고

먼저 말했던 게 있기 때문에 아쉬운 감정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2024-11-21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餃子の王将 교자노오쇼

그래도 솔직히 2차는 좀 괜찮은 곳을 갈 줄 알았는데 왜 또 고르신 것이 하필 오쇼입니까...

鶏の唐揚 닭튀김

餃子 교자

にんにく激増し餃子 마늘 엄청 넣은 교자

아니 교자노오쇼도 맛은 있지만...

우리 부자는 고베엔 왜 온 걸까 ;ㅅ;

2차를 마치고 편의점에서 3차 준비.

진화 단계에 따른 2배 3배 포테이토칩이 재밌었습니다.

サントリージン 翠 SUI 산토리 진 스이 소다와

훼미리마트의 台湾蜜いものスイートポテトクレープ 대만 꿀 고구마 스위트포테이토 크레이프.

한국도 이 가격에 이퀄리티라면 얼마나 좋을지...

술과 함께 도시의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날 호텔의 조식.

작은 식당이라 그런지 메뉴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라고 하면서 꼬박꼬박 다 챙겨 먹는...

하필 저기서 뜨다니...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이른 아침의 도심도 꽤 볼만했습니다.

2024-11-22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ザ ロイヤルパーク キャンバス 더 로얄 파크 캔버스

전날 제대로 못 봤던 호텔의 모습.

바이바이~

2024-11-22 兵庫県 神戸市 中央区 生田神社 이쿠타 신사

전날 호텔로 가는 중 신사를 본 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별 계획도 없으니 가보기로...

좀 뜬금없는 장소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는 도중 들러서

기도를 하고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사보다는 이 나무길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는 나무의 두께.

옆으로 돌아가니 이렇게 잘 정리된 곳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연애성취와 관련된 곳인듯합니다.

신사 구경을 끝내고 오늘의 목적지로 출발~!

열차를 타고...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カンデオホテルズ大阪ザ・タワー 칸데오 호텔 오사카 더 타워

마지막 목적지인 오사카에 도착했습니다.

고베에서 오사카라 이날은 금방 도착했습니다.

고베에서 출발이 8시 40분 호텔 도착이 9시 20분이라

체크인이 안돼 다시 짐만 맡겨두고 오사카의 거리로 나가봅니다.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中央区 キングラムリカー KINGRAM LIQUOR

최근 양주에 빠지신 아버지께서 가고 싶어 했던 리쿼 숍.

1순위로 찾으시는 술은 없었지만 이것저것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바로 이동.

몇 번 오니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찍어두는 도톤보리.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中央区 宗右衛門町 PlusOne store

이번엔 위스키가 아닌 쥬욘다이와 지콘을 구매하러 왔습니다.

싼 술인데 도대체 몇 배를 받아먹는지... ㅎㅎ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中央区 日本橋 黒門市場

쇼핑을 끝내고 식사 거릴 찾아 쿠로몬 시장으로

여전히 외국인만 가득한 시장.

딱히 먹을 게 없어 나왔습니다.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中央区 難波 無限ラーメン 무겐 라멘

조금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라멘으로 결정.

アサヒスーパードライ 아사히 슈퍼 드라이 생맥주

또 맥주부터 한잔합니다.

サーロイン特製牛骨白湯ラーメン 서로인 특제 소뼈 백탕 파이탄 라멘

사진만큼 나올까 싶었는데 꽤 멋진 모습의 라멘이 등장했습니다.

꾸덕꾸덕한 라멘을 고기에 싸서 호로록

大餃子 큰 교자

만두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만두도 주문.

사람도 별로 없고 일하는 종업원도 외국인이고 해서

(가게 들어가고 나니 줄이 엄청 생기긴 했습니다.)

도톤보리에 흔한 관광객 장사용 가게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보통 라멘이라 생각하면 당황스러울 테지만

이런 꾸덕꾸덕한 수프를 좋아하신다면 꽤 좋은 선택이 될 듯.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中央区 道頓堀 金龍ラーメン

꼬리가 잘린 용...

주변에 자린 용의 꼬리를 든 게가 있는 걸 알고 있는데 찾아봐도 안 보이더군요.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カンデオホテルズ大阪ザ・タワー 칸데오 호텔 오사카 더 타워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입니다.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堂山町 まんだらけ 만다라케

호텔 도착이 1시 반인데 저녁시간까지 호텔에만 계신다고 하여

시간이 아까운 저는 혼자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흐... 홀로라이브... 갖고 싶지만 참아봅니다.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堂山町 メロンブックス 멜론 북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는데 코너 돌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대사도 "에로 만화 DASH!!"라니...

짧은 구경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특이한 육교라 찍어봤습니다.

숙소 내부는 이런 느낌.

(변기 뷰)

구조는 좀 이상했지만

뷰는 끝내줍니다.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梅田 WCB (West Coast Brewing) UMEDA 1

그렇게 이른 저녁시간 다시 우메다로 이동.

지나가다가 갑자기 맥줏집에 입장.

Future Alchemist Hazy Double IPA 맥주

어찌 됐든 한잔합니다.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梅田 キャビンリカー 캐빈리쿼

예전에 이 근처에서 술을 싸게 구했기에 아버지와 함께 가봤는데

The Glenlivet 25 Year Old 더 글렌리벳

이 술을 엄청 드시고 싶어 하셔 사라고 했지만 결국 구매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梅田 中国気功整体院 중국 기공 정체원

호텔에서 쉬셨음에도 많이 피곤하신지 근처의 마사지 가게에서 짧은 휴식 타임.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天ぷら海鮮 五福 텐푸라 해산물 고후쿠

마사지를 받고 저녁식사를 시작합니다.

이날도 제가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라고 하셨지만

돌아다니다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오징어가 있어

여기 어때? 하고 물어봤더니 바로 들어가십니다.

역시나 맥주...

뭔지 모를 오토오시

가게는 이런 느낌.

真いか姿盛り 오징어 생김새 담기

살짝 누리끼리한 빛깔 때문에 별로였는데 아버지는 맛있게 잘 드셨습니다.

カキフライ 굴튀김

제가 좋아하는 일본식 굴튀김.

여긴 알맹이는 작고 튀김옷은 너무 두껍군요.

주변 가게에 비해서 조용한 이유가 있는듯합니다.

2024-11-22 大阪府 大阪市 北区 曾根崎 鮨割烹 のの 스시캇포 노노

오징어만 보고 들어갔던 가게이니 가볍게 먹고 바로 근처의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여긴 손님도 많고 분위기도 좋아 기대가 됐습니다.

일단은 맥주.

가격대가 있는 곳이라 오토오시도 느낌이 좋습니다.

大トロ 오오토로 참치 대뱃살 & 海老 새우 초밥

예쁘니까 영상으로...

일본까지 왔으니 이 정도 퀄리티의 초밥은 먹어줘야지...

이번 여행에선 초밥은 못 먹나 했지만 이렇게 괜찮은 초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한 雲丹 성게알 초밥

오이는 못 먹기에 빼고 냠냠.

맛있습니다.

여기까지 먹고 또 일어나서 다른 가게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또 취기가 도시는지 식당을 들어가지 않고 결국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백화점 지하에서 이것저것 구매해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먹고 싶은 거 먹으라며요!!! ㅠㅠ

?...

돌아간 호텔 옆방 앞에 쌓인 음식 포장 용기...

이건 또 뭐야...

아쉬워도 어찌 됐든 다시 술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방어... 맛있군요.

제가 좋아하는 텐카잇핑이 로손과 콜라보 이벤트 중이었습니다.

LAWSON 로손 天下一品監修 こってり餃子スープ 텐카잇핑 감수 진한 교자국

많이 짜긴 한데 술안주로는 괜찮았습니다.

キリン 키린 冬限定 麒麟特製 アップルサイダーサワー 겨울 한정 키린 특제 애플 사이다 사와

아쉬운 마음에 술이라도 이것저것...

아버지께서 편의점에서 구매한 안주인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식사시간이 엉망이라 그런지 안주는 줄지 않고 술만 술술...

위치 때문인지

야경도 좋습니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다소 아쉬웠던 여행의 마지막 저녁 술자리를 마칩니다.

여행 마지막 날의 아침.

멋진 일출입니다.

조식을 먹으러 나가는데 어제랑 다른 방도 이런 식으로 해놨군요.

어떤 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호텔을 이용하나? 궁금했습니다.

조식을 먹는 곳도 뷰가 엄청납니다.

비슷하지만 재료들이 조금 더 고급스럽게 보였던 요리들.

뭔가 통일하기 힘든 메뉴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낫토부터

밥에...

그리고 빵에... (?)

마지막 날이니만큼 더 꼼꼼하게 챙겨 먹어줍니다.

2024-11-23 大阪府 大阪市 中央区 難波 なんば駅 난바역

편의를 위해 일단 짐은 난바 역에 넣어두고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아버지께선 피곤하신지 그냥 요도바시카메라에 앉아서 쉬겠다고 하셔서

여기서부턴 혼자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길 멋져서 찍어본 건물.

!! 찾았다!

사실 여행 둘째 날에 고치에서 우연히 편의점에서 봤던 녀석인데

짐이 될까 봐 나중에 사겠다고 생각하곤 그 뒤로 다른 편의점에서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인기 때문에 못 본 건가 했는데

이벤트기간이 11월 07일부터 11월 20일까지였습니다.

이걸 발견한 날이 23일이니 사실상 있어선 안 되는 물건인 것.

아마 일하는 사람들이 실수로 놔둔 것 같은데 저도 구매 당시엔 모르고 그냥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생깁니다.

엄청난 목표는 아니었지만 찾던걸 구해서 기분 좋게 다시 돌아다녀 봅니다.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괜찮은 경품이 있나 오락실 구경.

판치라 산타 미쿠.

괴수 8호 이벤트 공간도 있었습니다.

걸어서 덴덴 타운으로

이 작가 후부키 참 잘 그리네 하고 찾아봤더니

잘 그리는 정도가 아니라 후부키 디자이너더군요. ㅎㅎ

여기도 많이 쌓인 버튜버 직필 싸인들...

시기가 시기라 괜찮은 신간은 안 보였고

123억 엔짜리 동인지를 운 좋게(?) 4480엔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2024-11-23 大阪府 大阪市 中央区 日本橋 ローソン 로손

지나가며 몇 번 봤던 편의점이긴 한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항상 이렇게 특이한 간판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기업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자판기의 미쿠가 너무 예뻐서 한 장.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닌지 옥션 등에서 이 광고를 팔고 있더군요. ㅎㅎ

5일간의 여행이 끝나고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그리고 또 술...

セブン‐イレブン 세븐일레븐 冷たいまま食べるチキン南蛮 차가운 채 먹는 치킨 남반

サッポロビール 삿포로 맥주 ヱビス クリエイティブブリュー 燻 에비스 크리에이티브 브루 이부시

한국 편의점도

이렇게 싸고 맛있는 안주가 많이 생기길

サントリーホールディングス 산토리 홀딩스

酸化防止剤無添加のおいしいスパークリングワイン

산화방지제 무첨가 맛있는 스파클링 와인

すっきり辛口 白 깔끔한 매운맛 백

그렇게 공항으로

2024-11-23 大阪府 泉南郡 田尻町 泉州空港中 第2ターミナルビル 大阪ゴチ食堂 오사카 고치 식당

짐을 맡기고 식사를 합니다.

계속 먹고 마신 것도 있고 딱히 맛있어 보이는 게 없어 결국 맥주와

간단한 안주로 마무리

우중충한 지상

하늘 위는 맑습니다.

안녕~

부산에 도착.

그렇게 짧고도 긴 아버지와의 무계획 일본 여행이 끝났습니다.

아버지와 둘이 일본을 돌아다닌 적은 몇 번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여행을 떠난 건 처음입니다.

여행 자체로서도 아버지와 단둘이 이렇게 다닌 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여행에서 아버지는 막무가내셨지만

무계획에 가까운 여행에도 아버지 덕에 멋진 풍경도 보고

특이한 것도 맛보고 좋은 숙소에서 잠도 잤습니다.

몇 년 전인가 아버지께서 둘이 자주 여행을 다니자는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는데

그 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많이 이런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