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시술도…" 전공의 빈 자리, 간호사 불법의료 책임은

박재이 기자 2024. 2.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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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병원 이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업무를 떠안게 된 간호사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떠난 전공의들의 공백은 전문의와 전임의, 간호사 등이 채우고 있다.

한 권역 응급의료센터에서는 간호사가 전공의가 해야 할 심전도·동맥 혈액가스 검사, 욕창 드레싱, 위관·도뇨관 삽입, 정맥 주사 등을 대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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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사직' 사흘째, 간호사 부담 증가
간호사 대리 의료… "인력 부족에 어쩔 수 없어"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병원 이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업무를 떠안게 된 간호사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응급실·중환자실에서 진료 업무 중 상당 부분을 간호사들이 도맡는 등 이들의 업무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족한 인력 탓에 공연히 이뤄졌던 대리 의료 행위가 불가피한 실정에 의료 사고 위험과 책임 소재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실행에 옮겨진 지난 20일부터 각 대학병원은 비상 진료 체계를 운영 중이다. 떠난 전공의들의 공백은 전문의와 전임의, 간호사 등이 채우고 있다.

한 권역 응급의료센터에서는 간호사가 전공의가 해야 할 심전도·동맥 혈액가스 검사, 욕창 드레싱, 위관·도뇨관 삽입, 정맥 주사 등을 대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의가 급히 자리를 비우게 되면 간호사가 약제 처방 등 권한 밖의 업무를 하는 일이 잦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간호사는 처방권이 없는데 워낙 인력이 없어 의사 전산망 계정을 빌려 처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병원 노사가 함께 불법 의료 행위를 없애기 위해 논의를 해왔지만 (전공의 이탈로) 현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상 전담 전문 간호사(PA)들이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 행위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문제다. PA는 수술·검사·응급 상황 시 의사를 돕는 의료 보조 인력이다. 현행 의료법에선 PA 면허를 따로 인정하지 않아 면허 없는 PA의 의료 행위는 엄연히 불법이다.

한 권역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PA가 전공의 업무인데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직접 수술 동의서 설명을 하고 있다"며 "전문의·전임의 인력 부족에 경험 많은 PA가 직접 시술에 나서야 할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이 기자 wja060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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