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동차 회사 포기 선언" '로봇 기업'으로 전환 속도 높인다

“중국보다 더 빨라야 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로봇 기업’ 전환 속도 높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과 피지컬 AI 중심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최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리모델링 완료를 기념해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과 만나 글로벌 시장 변화와 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의 리모델링 종료를 기념 사진촬영 ( 사진: 현대차 그룹 )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급성장을 언급하며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BYD 약진, 위기이자 기회”

정 회장은 최근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대해 상당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특히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의 시장 장악력을 언급하며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에 대한 집중력과 시장 대응 속도, 정부 지원 등이 중국 전기차 산업의 강점”이라며 “우리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현대차 그룹

최근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와 BYD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역시 전동화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중국 업체들을 높게 평가한 것 자체가 현재 글로벌 전기차 경쟁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회사 넘어 로봇 회사로”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로봇 사업 확대 전략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언급하며 “자동차 개발 경험만으로 접근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진: 현대차 그룹

이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균형을 빠르게 맞춰 실수를 극복해야 한다”며 “자동차 회사에서 로봇 회사로 전환하는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첨단차플랫폼 사업부 중심으로 로보틱스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며 AI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까지 공개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현대차 그룹

자율주행은 “속도보다 안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속도는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보다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현대차 그룹

하지만 정의선 회장은 “속도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율주행 산업 전체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이후 완전자율주행 기반 차량 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양재 본사도 ‘피지컬 AI 실험실’로 변화

이번 리모델링을 마친 양재 본사 역시 단순 업무 공간을 넘어 미래 기술 테스트 공간으로 변화했다.

사진: 현대차 그룹

행사 당일 본사 로비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자율주행 관수 로봇 등이 실제로 운영됐다. 현대차그룹은 본사 자체를 피지컬 AI 기술 검증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는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 환경에서 나온다”며 “사람과 기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주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고객들이 기술과 품질에 더 집중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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