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름휴가는 부산 해수욕장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할까? 여수 밤바다를 거닐며 감성감성하게 보내볼까? 음... 아니면 대전에 가볼까?! 그래 일단 KTX 승차권부터 봐야겠다 싶어 KTX 앱을 켜니, 퇴근하고 출발하는 황금 시간대는 어디든 전~부 매진이다. 유튜브 댓글로 “KTX 표는 2~3주 뒤 표도 전부 매진이던데, 도대체 왜 이렇게 표 구하기가 어려운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 봤다.

KTX 운영사인 코레일 측에 물어보니,
코레일 홍보팀 관계자
“최근에 매진이 많은 건 코로나 이후에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다보니까, 아무래도 철도 이용도 늘어난 거죠. 이건 KTX뿐만 아니라 타 철도 운영사도 비슷합니다.”

단순히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객이 많아졌다는 답변인데, 그래도 승차권을 구하고 싶어 이리저리 보다보니 이런 영상이 눈에 띄었다.

바로 매진된 KTX 승차권을 사는 꿀팁을 알려준다는 영상인데, 내용을 요약하면 KTX 운영사인 코레일 앱이 아니라, 숙박업체인 야놀자 앱을 통해 매진된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거다. 여러 영상 중 가장 큰 반응을 낸 영상은 무려 조회 수는 489만회, 댓글은 1200개가 넘었다. ‘댓글에선 특정 업체에게 선점권을 주는 것 아니냐’ ‘이러니까 KTX 표 구하는 게 어려운 것 아니냐’ ‘코레일 측에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코레일 앱과 야놀자 앱에서 같은 날 승차권 구매를 확인해보았다. 코레일 앱에서는 매진으로 뜬 주말 KTX 표를 야놀자 앱에서 찾아보니 정말 좌석이 남아 있었다. 그것도 꽤 널널하게 남아 있었다!

혹시 정말 이런 큰 기업에서 승차권을 잔뜩 확보해둬서 일반 승객이 표를 구하기 어려운 걸까? 코레일측과 야놀자 측에서 온 답변을 보면, 야놀자와 같은 특정 업체에서 일방적으로 미리 표를 확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2019년 코레일과 야놀자가 국내 관광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업무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숙박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한 건데. 일정 비율의 좌석을 상품석으로 분리해, 여행 및 숙박업체들이 실시간으로 예약을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특정 기업 몫으로 좌석을 따로 배정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

쉽게 말해, 코레일의 KTX 승차권은 일반석과 상품석이 있는데, 일반석은 일반승객이 매표소와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이고, 상품석은 미리 계약을 맺은 야놀자와 같은 제휴사를 통해 구할 수 있는 좌석이다. 상품석 표는 일반 승객에게는 매진으로 뜨지만, 해당 제휴사 앱을 통해 보면 구할 수 있는 거다. 근데 이게 표를 미리 확보해둔 거랑 뭐가 다르단 거지?

여하튼,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묶음 판매’를 하기 때문. 상품석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선 해당 제휴사의 숙박이나 레저 상품을 무조건 같이 구매해야 하는데, 숙소나 관광 상품이 필요 없는 사람들은 상품석이 일반석으로 바뀔 때까지 취소 표를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일반석과 상품석의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판매되지 않은 상품석은 언제 일반석으로 변경되는지는 열차마다, 시간마다 다르기에 확답하기 어렵다고 한다.
코레일 홍보팀 관계자
“야놀자 사이트에서 구입하실 수 있는 좌석들이 매일매일 열차마다 딱 정해진 있는 게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비율도 말씀드리기가 어렵고...상품석이 일반 좌석으로 환원되는 시점도 비율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거고 시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거고...”

게다가 숙박 앱을 사용하지 않는 나이대의 미성년자나 앱 사용이 어려우신 어르신의 경우는 상품석 승차권을 구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문제다. 난 매진 표 구하려고 하루종일 코레일톡 새로고침하고 있었는데... 끼워팔기 없이 공평하게 승차권을 구할 좋은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