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해충 방제도 … 농부 손길 없이 토마토 '쑥쑥'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2025. 1. 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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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농부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만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유리온실용 AI 재배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인 크로프트의 류희경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막을 내린 '제4회 세계농업AI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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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경 크로프트 대표
세계농업AI대회 준우승 쾌거
알고리즘만으로 토마토 키워
농업강국 네덜란드 수출 목표
크로프트 류희경 대표(오른쪽)와 이우람 CTO가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4회 세계농업AI대회' 시상식에서 준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제 농부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만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유리온실용 AI 재배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인 크로프트의 류희경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막을 내린 '제4회 세계농업AI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류 대표는 이우람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직원 5명을 포함해 서울대, 고려대, 하버드대 연구원 등 총 14명으로 '애그리퓨전'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전 세계에서 23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선 작년 4월부터 네 차례 예선 대결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5개 팀이 9월부터 4개월간 '난쟁이(dewarf)토마토' 재배 대결을 벌였다. 재배 기간에는 사람의 개입 없이 미리 만든 AI 알고리즘만으로 토마토를 키웠다. 토마토를 심은 이후에는 류 대표도 온실에 전혀 들어가지 못했고, 알고리즘 설정값을 바꾸지도 않았다.

류 대표는 "수확한 토마토의 양과 품질 그리고 에너지 비용 등을 고려해 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심사위원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여러 평가 항목 중에서도 애그리퓨전팀이 다른 팀에 비해 가장 잘한 분야는 해충 방제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부터 처음으로 AI를 활용해 해충에 대한 천적 방제를 어떻게 하는지를 평가했다"며 "해충 발생 밀도에 따라 천적을 얼마나 풀어야 할지를 AI로 계산한 결과가 의외로 잘 들어맞아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류 대표는 이제 곧 전북 정읍에서 온실 면적 4000㎡(약 1200평) 규모의 토마토 농장 가동에 들어간다. 이 농장은 이번 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농부의 개입 없이 AI 재배 솔루션만을 활용해 토마토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병해충 방제를 위한 자동 로봇 도입까지 준비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실제 AI 농장 운영을 앞두고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의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해보려던 목적이 컸다"며 "대회라는 형식을 빌려 사업 모델을 실증한 결과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AI 농장을 꿈꾸는 이유는 농부가 재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고 보아서다. 류 대표는 "이번 대회에서도 확인했지만 AI 솔루션으로 재배 환경을 최적화한다면 현재 일반 토마토 농장들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1.5배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는 AI 재배 솔루션을 수출하는 게 그의 목표다. 류 대표는 "애초에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유리온실의 본고장인 네덜란드에 우리 AI 재배 솔루션을 수출하는 게 목표였다"며 "자체 농장에서 실증에 성공한 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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